2021. 2. 9 화요일 흐림
일기 예보에 의하면 하얀 눈 내린다고. 그래서 종일 기다렸는데 오지 않고. 날 행복하게 하는 겨울 해님도 구름 속에 꼭꼭 숨어 버리고. 호수에 찾아가니 겨울 철새도 어디론가 사라지고. 벤치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노인 두 명과 강아지 데리고 산책하는 젊은 남자와 데이트하는 연인들과 나 밖에 없어서 고요했다. 긴 장화를 신고 눈밭을 걷는데 무릎까지 하얀 눈이 쌓여 춥기도 하고 발이 시려 혼났다.
하얀 눈사람 보고 하얀 눈밭에 핀 겨울 장미도 보고 눈밭에서 내 마음은 뒹굴뒹굴했는데 왜 기운이 없을까. 브런치로 맛있는 닭볶음탕도 만들어 먹었는데 감기 손님이 찾아오려나. 태양처럼 뜨거운 에너지가 필요한데 어디로 숨어버렸지. 매일 호수에 찾아가는데 매일 새로운 풍경을 보여주니 신비롭다. 내 마음도 매일 새롭고 눈부시면 좋겠다.
설날은 찾아오는데
찾아올 사람도 없고
찾아갈 사람도 없고
한국 방문은 어렵고
삶이 뜻대로 되지 않으니
이래저래
마음만 무겁다.
보석 같은 겨울 장미
나도 너처럼
곱고 예쁘게 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