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런타인데이, 사랑이 뭘까

by 김지수

2021. 2. 14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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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연인들이 사랑을 속삭이는 밸런타인데이. 코로나로 실내 영업 금지라서 불편했는데 뉴욕도 밸런타인데이부터 다시 영업을 허용했다. 레스토랑도 음식 애호가들도 연인들도 좋아하겠다. 추운 날 야외 텐트에서 식사하기 얼마나 불편해.


나도 부자라면 날마다 미슐랭 레스토랑에서 식사할 텐데... 가난이 날 사랑하지 않으면 좋겠는데 떠나라고 말하는데 날 칭칭 동여맨다. 제발 가난아, 멀리 떠나라! 짝사랑 필요 없어.





특별한 날이라서 문득 푸치니 <토스카> 오페라 아리아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를 부른 마리아 칼라스도 떠오른다. 선박왕 오나시스와 뜨거운 열애를 하다 바람둥이의 변신에 작별하고 파리에 머물다 하늘나라로 먼 여행 떠난 칼라스. 사랑이 영원하면 얼마나 좋아? 그런데 배신당한 사람들도 얼마나 많은 세상인가.





사랑이 뭘까. 누군 사랑은 주는 만큼 받는다고 말하고, 누군 다 주고도 배신당하거나 살인당하는 경우도 있는 슬픈 세상. 복 받은 사람과 아닌 사람으로 나뉘나.



IMG_2657.jpg?type=w966 저녁노을/ 뉴욕 플러싱



사랑이란 뭐고, 어떻게 완성되고, 어떻게 지속되는지 알고 싶은데 여전히 모르겠다. 중학교 시절 알렉상드르 뒤마의 소설 <춘희>를 읽으며 눈물을 펑펑 흘렸는데 세월이 흘러 주위에서 창녀로 인해 파산된 가정을 보니 또 다른 생각이 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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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프랑스에서는 의붓아들을 성폭행하고 처제와 불륜을 저지른 지식인, 시앙스포(파리 정치대학) 명예교수인 헌법학자 올리비에 뒤아멜의 만행에 경악한다는 기사를 우연히 읽었다. 일부러 찾아서 본 기사는 아니고 코로나 관련 기사 읽다 우연히 찾았다.


저명한 헌법학자의 이중적인 사생활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사생활이니까 존중해야 할까. 사회적 성공의 탈을 쓰고 딴짓하는 사람들은 정말 혐오스럽다. 성실하게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사는 보통 사람들이 얼마나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가.


사랑처럼 아름다운 것도 없고 반대로 사랑처럼 추악한 것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 하얀 눈처럼 순수한 사랑도 있지만 아닌 경우도 많다는 것도 늦게 깨달았다.


올해 71세로 명문 시앙스포(파리 정치대학) 명예교수인 헌법학자 올리비에 뒤아멜. 그는 오랫동안 방송 진행자, 변호사, EU 의회 의원, 신문 칼럼니스트로도 활동해왔다. 프랑스의 대표적인 지식인으로 대우받았다. 프랑스어권의 모든 법학도가 그가 쓴 책으로 헌법을 공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뒤아멜은 프랑스를 움직인다는 말을 듣는 엘리트들의 사교모임 ‘르 시에클(Le Siècle)’의 회장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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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함없이 겨울 호수에 산책을 갔다. 눈폭풍이 찾아온 후 아직 하얀 눈이 녹지 않아서 그런지 겨울 철새 보기 드물다. 운 좋으면 겨우 몇 마리 갈매기를 보는 정도. 꽁꽁 언 호수를 바라보다 유혹에 넘어갔다. 오래전부터 호수 중앙에 들어가 보고 싶은데 기회가 없었다. 어쩌면 좋은 기회라 생각하고 조심조심 호수 중앙으로 들어가 걸었다. 호수 중앙은 갈매기들 발자국으로 가득해 내 눈이 호수처럼 커져 카메라 셔터를 쉬지 않고 눌렀다. 세상에서 처음 보는 풍경. 난 갈매기와 사랑에 빠졌나. 겨울 호수에서 갈매기 발자국만 봐도 기분이 좋아 신났다.


IMG_2655.jpg?type=w966 저녁노을



여전히 날씨는 춥고 최근 뉴욕 지하철에서 살인 사건이 일어나니 맨해튼 나들이가 두렵다. 봄바람이 불면 서서히 맨해튼 나들이해야 할 텐데 이를 어쩌면 좋담. 참 무서운 세상이야. 이상한 사람도 많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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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K0Gwn-Q8w7D8tcaibYCfhp6bj8 위험 무릅쓰고 호수 중앙에 들어가 찍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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