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휴일 프레지던트 데이

by 김지수

2021. 2. 15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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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세 번째 월요일 미국 공휴일 프레지던트 데이. 요즘 집에서만 지내니 요일 감각이 사라지고 있다. 교회 종소리 들리면 일요일인가 생각할 정도. 삶이 무거워 그럴까. 절망이 찾아와 날 흔들어도 희망을 붙잡고 지금껏 버티며 살아왔는데 어둠이 걷혀야 할 텐데 아직도 안개 짙은 삶.


P2HKfTdrdopLOngHro5O1tIrEWo 창문이 피카소 그림 같아.



감기 몸살인가. 기운도 없어서 따뜻한 유자차를 두 번이나 마시고 고등어를 굽고 단호박과 새우와 양파를 넣어서 된장국을 끓여서 먹었는데도 여전히 기운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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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 지나 늘 그러하듯 호수에 산책하러 가서 오랜만에 기러기 한 마리 만나서 반가웠다. 눈폭풍이 찾아온 후 기러기를 본 지가 꽤 오래되었는데 딱 한 마리 멀리서 날아와 호수에서 이리저리 살피다 다시 멀리 날아가버렸다. 얼어붙은 호수에 중국인 남자와 어린 딸이 머뭇머뭇하다 안으로 들어갔는데 지나가는 동네 주민이 "위험해, 이 바보 같은 멍청이."라고 소리를 질렀다.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하는 주민 몇 명도 있었다.


산책하면 기분이 좋다. 새들의 노래도 듣고 빨간색 모자 쓰는 하얀 눈사람도 보면 마음이 즐겁다. 그래서 기운이 없어도 나도 모르게 자꾸 산책을 가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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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말없이 흘러가고 벌써 2월도 절반이 지났다. 게으름 덕분에 노트북 업데이트를 미루고 미루다 자정 무렵 하고 잠들었다. 뭐든 미루면 안 되는데 한 번 미루면 한없이 미루는 습성을 고쳐야 하는데 나쁜 습관은 안 좋은데 왜 게으른 걸까. 좋아하는 일을 우선으로 하다 보면 시간이 없다고 자꾸만 미룬다.


언제 마스크 벗고 일상으로 돌아올까. 매일 줄리아드 학교에 가서 천재들의 공연을 무료로 감상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는데 공연을 안 본 지도 거의 1년이 되어간다. 음악을 사랑하는 쉐릴 할머니 뵌지도 그만큼 오래되었는데 어떻게 지내고 계실까. 컬럼비아 대학에서 점심시간 함께 공연보다 할머니 집에 초대받아 할머니가 만들어준 맛있는 샌드위치도 먹었지.



언제 봄이 오려나



아들이 공부했던 맨해튼 음대에서 레오니다스 카바코스 바이올린 마스터 클래스도 보면서 즐거웠는데 코로나가 찾아와 지구촌을 흔들 줄 누가 알았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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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0551.jpg?type=w966 2월 6일 오후 센트럴 파크 쉽 메도우(Sheep Meadow)




센트럴 파크에서는 마차를 타고 산책하는 사람도 반바지를 입고 조깅하는 사람도 아코디언과 색소폰 부는 거리 음악가도 있을 텐데 그곳에 간 지도 꽤 되어간다.


김치도 감자도 파도 떨어져 다시 장을 보러 가야 하는데...


기운이 없을 때는 음악이 최고의 치료제다. 음악을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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