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트럴 파크 겨울 호수는 꽁꽁 얼어버렸어
2022. 1. 25 화요일
어느새 1월 말. 세월 참 빠르다. 무얼 하며 1월을 보냈을까.
하얀 눈 펑펑 내리는 날 센트럴 파크에 달려가 강아지처럼 신나게 뛰어다니며 사진을 찍기도 하고, 맨해튼 5번가에서 세일할 때 겨울 옷을 구입하고, 북 카페도 가끔 방문하고, 카네기 홀에서 음악을 사랑하는 지인들을 만나고 공연도 보고 내게는 낯선 이고르 레빗 연주를 처음으로 들으며 그저 그렇다고 느꼈는데 팬들은 여전히 환호하고, 메트 뮤지엄과 갤러리에 방문하고, 메트 오페라도 몇 번 보고 책을 읽으며 즐거움을 찾고 두 자녀와 함께 맨해튼 레스토랑에서 오랜만에 식사를 하며 추억을 쌓았다.
한국 전쟁 전 완공된 낡고 허름한 아파트 화장실 페인트 공사도 했다. 타일이 아니라 곰팡이 피어서 몹시나 불편한데 자주 슈퍼에게 연락하기 어렵다. 힘든 공사 끝내니 기분이 좋았다. 변기통도 막혀 고생을 했지만 유튜브 보고 해결해 얼마나 좋던지.
지옥 같은 뉴욕 현실에서 천국을 찾는다.
뉴욕이라서 가능한가.
문화생활비는 최소 비용이다.
비싼 티켓은 구입할 수도 없는 형편이니까.
언제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만약 뉴욕을 떠나면
메트 오페라와 카네기 홀 공연을 볼 수도 없다.
뉴욕처럼 저렴한 티켓 구입해 보니 얼마나 좋아.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에겐
뉴욕은 천국이다.
매년 1월 말경 줄리아드 학교에서 포커스 포커스 페스티벌(무료)이 열린다. 요즘 코로나로 줄리아드 학생들 공연이 연기되었는데 포커스 페스티벌은 학교에서 라이브 공연을 볼 수 있으니 좋은데 맨해튼에 살지 않아 집에서 온라인으로 잠시 들었다. 한국에서 들을 기회조차 없는 현대 음악 공연이고 서서히 새로운 음악 세상에 노출된다. 난해한 현대 음악도 여전히 어렵지만 가끔은 좋기도 하다. 아직까지 포커스 페스티벌은 무료 공연이지만 학교에서 공연을 보려면 미리 예약을 하고 티켓을 받아야만 입장할 수 있다.
화요일 저녁 포커스 페스티벌 열릴 때 줄리아드 재즈 음악 공연도 열려 잠시 들었다. 재즈 팬도 아닌데 가끔 공연을 볼 기회가 찾아왔다. 뉴욕에서 재즈 음악 공부한 블로그 이웃은 쿨하게 산다. 부모 도움받지 않고 혼자 힘으로 돈 벌어 뉴욕에서 유학하고 대학에서 강의도 하고 가끔 공연도 하는 재즈 음악가가 얼마 전 제주도에 공연하러 갔다고 포스팅 올렸는데 제주도 밥상이 얼마나 그리운지. 신선한 생선이 나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가격도 저렴하고 얼마나 좋아.
추운 겨울날 센트럴 파크 호수는 꽁꽁 얼어있었다. 하얀 토끼 두 마리를 보니 신났다. 실은 센트럴 파크에서 토끼를 본 것은 처음이기에.
이른 아침 아들과 함께 동네 호수에 다녀왔다. 거기도 꽁꽁 얼어 있어 내가 좋아하는 기러기들과 갈매기들을 볼 수 없었다. 작년 코로나로 집에서 지낼 때 자주 호수에 산책하러 가서 겨울 철새와 즐거웠는데 호수는 아직도 공사 중. 언제 끝날까. 주민에게 행복을 한 아름 주는 곳인데 공사를 하니 느낌이 그저 그래 요즘 자주 가지 않는다.
저녁 무렵 마트에 장 보러 갔다. 달걀과 감자와 닭고기를 샀는데 가격이 30% 정도 인상되어 마음이 불편했다.
1월 25일 새벽하늘과 노을이 질 때/ 플러싱
마음이 복잡한지 책을 펴고 읽으려는데 집중이 되지 않은 날이었다. 매일 읽으려고 해도 항상 같지는 않다. 집중이 될 때도 있고 아닌 때도 있다.
이메일로 기쁜 소식 받은 아침
1.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