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30일 줄리아드 첼로 공연/
가난이 뭘까

뉴욕 눈폭풍

by 김지수

2022. 1. 30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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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오후 3시 줄리아드 학교에서 첼로 공연이 열리고 맨해튼 5번가 성 패트릭 성당에서도 오르간 연주가 열리는데 마음이 갈팡질팡. 오르간 연주도 정말 좋다. 고민 고민하다 첼로 연주를 보러 갔다.


전날 눈폭풍으로 죽을 고생을 해서 다시는 맨해튼에 가지 않아야지 생각했는데 하룻밤 자고 나니 첼로 공연이 보고 싶었다. 내 마음이 약하다. 그 정도 고생했으면 적어도 1주일 이상 맨해튼에 가지 않을 거 같은데 다음날 맨해튼에 갔다.


석사 과정 졸업 연주였는데 꽤 좋아 기억에 오래오래 남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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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land Ko, Cello

Sunday, Jan 30, 2022, 3:00 PM


JOHANN SEBASTIAN BACH (arr. Leland Ko) Keyboard Concerto in D minor, BWV 974 (after Alessandro Marcello)

ROBERT SCHUMANN (arr. Leland Ko) Three Romances for Oboe and Piano, Op. 94

ALFRED SCHNITTKE Sonata No. 1 for Cello and Piano

GABRIEL FAURE Papillon, Op. 77


1년에 약 700여 개 공연을 볼 수 있는 줄리아드 학교. 그러니까 거의 매일 공연을 볼 수 있다(여름 방학 제외). 음악 팬들은 뉴욕을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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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지트에서 커피 한 잔 마시고 줄리아드 학교에 공연 보러 가는 길 센트럴 파크를 경유했다. 크리스가 독일 베를린에 살았다는 이야기를 하며 계속 함께 시간을 보내잔 눈치였지만 바쁘단 말을 하고 먼저 떠났다. 왜냐면 시간은 없고 눈폭풍에도 불구하고 맨해튼에 갔으니 센트럴 파크 설경을 봐야지.


하얀 겨울을 사랑한 사람도 많지. 스키를 사랑하는 친구도 생각난다. 매년 겨울이면 스키 타러 가는 친구. 말러 음악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그는 그림도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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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눈이 내리면 센트럴 파크 언덕은 썰매장으로 변한다. 어린이들이 신나게 노는 소리가 들려온다. 넘어지고 또 넘어져도 좋다는 어린이들을 보았다. 작은 눈사람 만드는 가족도 있고 손잡고 산책하는 연인들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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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아드 학교에서 공연 보고 지하철을 플러싱으로 돌아와 오랜만에 양념 통닭을 사러 갔다. 눈폭풍이 찾아오면 대중교통이 불편하다. 플러싱에 도착해 시내버스를 꽤 오래 기다렸다. 전날처럼 1시간 반 동안은 아니지만.


플러싱 노던 블러바드에 있는 처갓집 양념 통닭집 근처에 중국 마트가 있다. 지나는 길 마트에 들어갔는데 귤 한 묶음이 2.99 불인 줄 알고 기분이 좋았다. 역시 중국 마트 가격은 착해하면서 귤 3묶음을 들고 계산하러 가니 약 30불이란다. 뭐라고? 30불이나? 깜짝 놀랐다. 아니 저기 2.99불이라고 적혀 있는데 왜 이리 비싸요?라고 하니 직원은 파운드당 가격이라고. 아이고 귤을 30불을 주고 어찌 사니? 그냥 내려놓고 나왔다. 하지만 싱싱하게 보인 귤이 눈앞에 어른 거렸다.


양념 통닭을 찾으며 직원에게 요즘 경기 어떠냐고 물으니 코로나 후 어떤 이유인지 모르지만 월말은 늘 손님이 많다고.


잠시 후 시내버스를 타고 집에 돌아와 귤 이야기를 아들에게 하니 가난 때문에 벌어진 소동이라고 말했다.



센트럴 파크 설경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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