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터렐 특별전을 보다
2022. 3. 2 수요일
지하철 안에서 아들과 문자를 주고받다 맨해튼 유니온 스퀘어 지하철역에서 내려야 하는데 놓쳐 버려 계획에 없던 트라이베카 갤러리에 방문했다. 원래는 북카페에서 잠시 책과 놀다 첼시 페이스 갤러리에 다녀올 예정. 카날 스트리트 지하철역에 내려 가끔씩 방문하는 트라이베카 몇몇 갤러리에 방문해 특별전을 보았다. 뉴욕은 전시회 천국. 매일 전시회를 볼 수 있으니 좋긴 한데 열정이 필요하더라.
도자기전을 보면서 카네기 홀에서 가끔씩 만난 도자기 굽은 할머니가 떠올랐다. 매일 도자기 구우러 다니는 할머니는 코로나 전에는 시니어 센터에서 무료로 수강했는데 요즘 문이 닫아 프라이빗 센터를 이용하고 한 달 200불+ 재료비가 든다고 하셨다. 취미 생활은 정신 건강도 좋게 하니 얼마나 좋은가. 가만히 앉아 고독하고 우울하게 지낸 것과 비교할 수 없을 것이다.
트라이베카 갤러리
다시 지하철을 타고 유니온 스퀘어 북 카페로 돌아갔는데 로버트와 잠시 얘기를 했다. 마이클 체스 실력이 보통이 아니라고 자랑하고 여행과 사진과 책을 좋아한다고. 다음에 기회가 되면 이야기를 나누면 즐겁겠다. 말이 통하는 사람도 있고 반대로 아닌 경우도 있다. 여행과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면 쉽게 이야기가 되더라.
제임스 터렐 전시회를 두 번이나 보러 갔지만 인기 많아서 기다리는 방문객들이 너무 많아서 포기했지만 조금 더 미루다 놓칠 거 같아 마음먹고 페이스 갤러리에 찾아갔다. 유니온 스퀘어에서 첼시 페이스 갤러리까지 지하철과 버스를 이용해도 되고 걸어도 된다.
사실 맨해튼은 걷기 좋다. 유니온 스퀘어 그린 마켓에서 꽃구경하다 매디슨 스퀘어 파크를 향해 걷다 예쁜 수족관도 보며 플랫 아이언 빌딩이 세워진 매디슨 스퀘어 파크 근처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첼시에 갔다.
첼시 페이스 갤러리: 제임스 터렐
평일에도 관람객들이 기다리고 있는 페이스 갤러리. 지난번 첼시 갤러리에서 몇 번이나 봤던 초록색 파커 입은 남자를 다시 보았다. 주황색을 무척 좋아하는지 운동화와 아이폰 케이스가 주황색이었다. 무얼 하는 분인지 궁금했지만 말을 걸진 않고 함께 제임스 터렐 작품을 감상했다.
꽤 오래전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처음으로 제임스 터렐 전시회를 봤는데 시골뜨기 내 눈엔 그저 그랬다. 이런 작품을 보려고 그리 오래 기다렸던 말인가, 하면서.
퀸즈 모마 PS1에도 제임스 터렐 작품이 있다. 페이스 갤러리 전시회는 어떤지 궁금해서 방문했다. 첼시 갤러리는 컨템퍼러리 작품이고 한국에서 한 번도 보지 못한 작품을 보게 되는 경우가 많다. 조금씩 조금씩 새로운 장르의 작품에 노출되어 간다.
제임스 터렐 작품을 보면서 꽤 오래오래 전 첼시 갤러리에서 봤던 형광등 조각가 댄 플라빈이 떠올랐다. 한국에서는 하얀색 형광등만 보다 여러 가지 색을 입은 형광등을 보니 새로웠다. 예술가는 역시 보통 사람과 다른가. 평범한 형광등이 여러 가지 색으로 빛났다.
현재 제임스 터렐 부인은 한국인이네.
갤러리에서 나와 계단을 올라가 하이 라인에서 걸으며 뉴욕 전망을 보다 허드슨 야드 지하철역에서 7호선을 타고 플러싱으로 돌아왔다. 아침에는 아들과 함께 조깅을 하고 북카페와 갤러리에 다녀오며 하루를 마쳤다.
산책하기 좋은 뉴욕 하이 라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