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시행착오의 연속이었던 내 인생이 주는 값진 선물'

읽고 쓰는 일만으로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

by 윈디박

"내가 좋은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 순간, 나는 아주 조금 더 좋은 사람이 된다."

- 신형철(문학평론가/교수) -

왜 이리도 선생의 말과 마음이 나의 것인가.


"인간은 직접 체험을 통해서만 가까스로 바뀌는 존재이므로 나를 진정으로 바꾸는 것은 내가 이미 행한 시행착오들뿐이다." (아멘. 무신론자인 나의 무의식적 리액션)


"지금의 나는 10년 전의 나보다 좀 더 좋은 사람이다, 10년 후에 나는 더 좋아질 것이다. 안 그래도 어려운데 믿음조차 없으면 가망 없을 것이다."

신형철 선생의 바람은 '나'라는 필부의 간절한 소망이기도 하다.


"읽고 쓰는 일만으로 우리는 점점 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선생의 질문에 확답을 할 수 있는 역량이 내게는 없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읽고 쓰는 행위'가 앞으로 남은 나의 인생에선 중요한 일이 되었다는 점이다.

'시행착오의 연속이었던 내 인생'이 주는 값진 선물이다.


2025년 3월 10일. 나의 55번째 생일날.

분에 넘치는 '브런치스토리 작가' 선정 소식을 접했다.

생각도 못한 행운에 얼떨떨하고, 앞으로 남루한 내 글을 타인에게 공유한다는 일이 화끈거리겠지만,

살가운 기쁨이 내 세포 속을 유영하는 것을 느낀다.


2035년 3월 10일의 나는 2025년 3월 10일의 나보다 조금은 나은 사람이 되리라는 희망을 품어본다. 그런 희망이라도 없음 어찌 살겠는가.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