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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윈디 Aug 29. 2024

프롤로그

<한평의 가을>

예전 책방 위치는 은평구 불광역, 지금 책방은 고양시 삼송역.

서울 기준으로 4 정거장 멀어졌지만 왔던 사람들은 찾아올 거라고 생각했다.

막상 그렇지가 않다. 은평에 있을 때 정말 꾸준했던 단골 한 분만 한 달에 한 번이나 두 번 

프로그램 참여차 오고 있다.


프로그램을 하면 어떻게든 사람들이 오니 많은 일들을 했다.

상반기 평균 월 10회 이상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어떻게든 살리려고 했다.

너무 멀리서 오는 분들이 많았고 나는 지쳤다.

마침 상처를 받은 일이 생겼고 아팠다. 책을 읽고 일어섰다.

삶을 일으켜준 그 책. 김미옥 작가님 북토크를 진행했다.

8월 20일 화요일 저녁이었다. 


당사자는 모르지만 그 한 번의 몸짓이 어떤 사람에게는 삶의 각인으로 남는 경우가 있다.

은평구 책방일 때 알던 분 중 삼송을 일부러 와주는 분이 왔다 가면 적어도 3일은 힘이 넘친다.

그런데 이번 북토크는 그 어느 때보다 나와 우리를 살리는 시간이었다.

북토크가 끝나고 3일을 붕붕 떠있었다. 산삼 몇 뿌리 먹은듯한 기운을 받았다.

이상한 일이었다.

고전을 면치 못했던 책방 시즌2 마감 일정이  북토크 직후 다음 날 확정되었다.

 이전 날짜가 확정되니 남은 기간 미련 없이 가을을 색칠하고 싶었다.

그래서 8월 27일- 10월 27일 이 자리에서의 남은 2달 영업 기간이 <한평의 가을>이다.


한평은 끝나지 않겠지만 현재 자리에서의 <한평의 가을>은 남은 두 달이다.

한 사람 한 사람 점으로 채색되길 바라며 매일의 내 마음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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