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럼증
남은 두 달 동안의 이 공간을 마지막 불꽃을 피우는 심정으로 영업일수를 예약 시간 외 늘렸지만
방문객은 한 명도 없었다. 거봐. 뭘 하지 않으면 아무도 안 오는 곳이라니까. 덕분에 내가 이렇게 뭐라도 쓰려고 하고 더 많이 읽었잖아. 모든 것에 나쁜 것만은 없잖아.
그런데 이 어지럼증은 왜 이리 힘들까. 안 되겠다. 좀 쉬어야겠다.
<한평의 가을> 이틀 째 바로 <외출 중>이 되었다.
저녁에는 그 어떤 일정도 무리하지 말자. 말을 말자.
브런치북 개설을 했다.
<한평의 가을> 매주 수요일 발행하는 것으로 책과 사람 속 내 생각을 정리해 보며
책방은 망해도 책 한 권으로 대신하고 싶다. 손실을 책 한 권으로 위로하는 마음 대체.
마음속 이야기가 많다. 고맙고 아프고 미안하고 깨진 이야기들.
내 특기는 잘하려고 하지 않고 그냥 하는 것이니까
책도 그러면 되지 않을까? 또 망한다고? 괜찮아. 해본 건 미련이 없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