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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윈디 Aug 29. 2024

가을 농사 준비

뿌리 뽑기

5시에 일어났다.

일출 시간을 확인해서 맞춰서 밭으로 갔다.

6월 그날 이후로 딱 2번을 가고 안 가고 가을 농사 준비하러 간 8월 27일.

마침 한평의 가을 시즌과 함께 시작된다.

나무가 된 풀을 뽑고 삽질을 했다. 구보씨가 없었으면 못했을 것이다.

너무 울창해서.


땀을 흠뻑 젖은 채 수돗가에 와서 사진을 찍었다.

마침 빗줄기가 쏟아진다.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오는 내 마음의 청소 시간.


10시 대화에서 오는 손님을 만났다.

공간기획에 관심이 있어서 찾아온 분.

목소리가 힘이 있고 청량한 분이었다. 낭독모임을 해보시라 했다.

뭔가 해보고 싶은 사람들이 해볼 수 있는 적어도 10평 크기의 자리가 두 달 남짓 남았다.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일단 한 번이라도 해보길 바라는 마음.


저녁 7시 넘어 협력을 도모하고 있는 피아니스트 두 분과 회의를 했고 10시가 되어 끝났다.

많은 출혈을 감내하고 있는 두 공간의 하나를 정리하고 더 작은 공간을 협력해보고자 한다.

명맥을 이어가는 조건과 피아니스트의 한평을 부각하는 방식으로.


내가 피아니스트의 꿈을 버린 초등학교 3학년 이후

피아니스트가 내게로 왔다.


밤에 신경을 쓰면 어지럼증이 생기는데 역시 어지럼증이 도진채 한평의 가을이 시작된 8월 27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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