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리는 수확

긍정 속에서 살리라.

by 윈디

이웃을 사랑하라는 말은 익숙하다.

사랑이란 좋은 기를 주고받는 것이다.

어떤 이의 마음에서 뿜는 뾰족한 기운을 느끼면

나는 몸 뒤쪽 등이 조여 오면서 아프다.

불편을 당장이라도 묻고 싶지만

많은 오해와 선입견의 시간을 지나온 내가 배운 교훈이 있다.

그럴 필요가 없다.

늘 그렇듯이 고마웠던 것을 생각해야 한다.

이해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 고마운 것이다.


돈을 벌기는커녕 마이너스가 큰 이곳에 쏟았던 열정은 먼지가 되었다.

아무도 안 와도 뭐라도 열심했던 시간들은 내려앉았다.

이런 때 나를 향한 화살은 왜 이리 아플까.

나는 아직도 굳은살이 약하지만

조금 더 인생을 배웠다.


좋은 기운을 주는 사람이 있다. 그 자체로 사랑인 사람들.

어제는 불편했고 새벽에 여러 번 깼다.

안 좋은 공기를 자주 마시면

마음이 쪼그라지는 사람이 된다.


사랑 깊은 우물에 들어가 헐린 상처를 소독하고 새 살을 올리고 싶다.

돈을 써가며 손해 보는 공간을 운영하는 일은 이제 없을 것이다.

문화활동으로 이바지한다는 사명으로 생각한 그 마음은 이제 녹아내렸다.

스스로 만든 의무감을 버리게 되는 일이 내게는 이 가을의 큰 수확이다.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연재
이전 13화민후의 발걸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