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4시 약속 이후의 잡생각
월요일 오후 4시 약속은 적당했다. 6시에 헤어져서.
화요일 오후 4시 약속은 힘들었다. 9시에 헤어져서.
만남의 성격과 내용은 모두 고맙고 좋은 일이다.
그러나 지금 나의 새벽 이 시간. 피곤하다.
내 체력이 좋았다면 인생이 많이 달라졌을 것이다.
좀 더 너그럽고 더 베풀 수 있는 여유가 더 있었을 것이다.
더 친절할 수 있었을 것이며 작은 행동으로 친절을 더 베풀었을 것이다.
피곤한 몸은 타인에 대한 호기심을 금방 혼자만의 휴식 시간을 갈망하게 했으니까.
남았던 팔팔했던 기운을 쏟았던 은평에서의 책방은
바깥 관리와 함께 그 많던 책들을 만지던 내 손은 바빴고
계절에 따른 주변 정리는 매일 벅찼다.
손이 덜 가는 공간을 찾게 된 이유다.
책을 정리하다가도 힘들면 그대로 놔버린다. 아프기 전에.
유독 팔팔했고 걸을수록 힘이 났던 내 지난 시절이 그립다.
그 시절 또한 기운이었지 체력이 아니었다.
내가 체력이 좋았다면 애썼던 시간들이 아마도 지금쯤 꽃을 피웠을지도 모른다.
체력이 내 몸과 마음을 좌우한다.
그 어떤 나에 대한 기대가 없는 이유이며 지금 이대로가 나라는 꽃이다.
자녀를 잘 키우는 기초는 어린 시절 기본이 되는 기초 체력이다.
가능하기만 하다면 내가 나를 다시 키워주고 싶다. 그렇게 잘 챙겨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