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하루 나의 인생
커피를 마신 후 모두 갈 길을 가고 나는 오랜만에 한 때 매일 아침 오르던 길을 걸었다
사람들과 어울리기보다 혼자 있는 시간을 훨씬 더 좋아하는 내가 2014-2015 2년 간 점심시간과 방과 후 다음 공부 시간까지 책을 읽으며 공부하던 곳. 10년이 다 되어 찾아간 이 곳에서 특별한 고요를 감상했다.
서가 위치가 바꿔었다. 내가 자주 앉았던 장소에서 꺼내든 책. 졸업 학위 논문이 놓여져 있던 자리에 다른 책이 있었다. 책상 색깔도 예전의 그 색깔이 좋았다. 오래된 멋을 지닌 채 아름다웠는데 이건 분명 바뀐 색이다.
도서관에서 바라본 구름이 아름다웠다. 물.불.흙.공기 속에서 느끼는 평화는 고향의 기분이다.
지하철을 가는 길 혜화아트센터 전시에 강하게 끌려 들어갔다.
김철주 개인전시에서 오래 머물었다.
투명하지 않아도 자연이 전해지는 기법이 놀랍고 세련됐다. 수채화를 좋아한다고 말해왔는데 이런 그림이라면 한 점 갖고 싶었다. 맘에 드는 그림을 살 수 있는 여유와 멀어진 나를 바라본다.
마음담론에 가기 전에 양치를 하러 책방에 들렸다. 나무와 붉은 벽돌에 어우러진 구름을 보다가 이 곳의 구름을 보니 이야기가 없었다.
소중한 시간을 나누는 것이 사랑.
일상의 순간을 포착하는 것이 예술.
현실을 다시 살아가는 것이 인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