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하는 배에 혼자 남겨진 기분
세월호사건이 발생하면서 이 문장을 말하기가 왠지 미안해졌지만 훨씬 전부터 사용해온 표현이 있다.
"침몰하는 배에 혼자 타고 있는 느낌이다"
어쩌다보니 오늘 또 그 기분을 느끼고 있다.
비슷한 시기에 입사해서 휘돌아치듯 근 6년 여를 함께 해온 동료들의 퇴사.
경력직이라 나에게 도움을 많이 준 선배도 있고 나보다 몇년 늦게 들어온 후배도 있고. 어떤 때는 생각지도 못했던 사이 뛰쳐나가는 이들도 있고.
여튼간에 사람들이 '이 회사'라는 배에서 희망이 없다며 자꾸 뛰쳐내린다.
그리고 이 배에 서서 여전히 온갖 노를 저으며 애쓰는 내 자신에게 묻는다,
"혹여나 나는 침몰하는 배에 혼자 남아있는 것은 아닐까."
"이 낡고 오래된 배를 떠나 다른 새로운 배에 오르면 혹여 크루즈를 타고 여행하듯 순항하게 되지 않을까."
그러나 이 배에서 뛰쳐나가겠다 다짐하기에는 다른 배들도 크루즈처럼 보이지 않는다. 내가 목표한 지점이 선장인지 고작 승무원인지 몰라도 나는 지금 조타수로서 기술만큼은 분명 배우고 있는 것 같은데.
내가 익숙한 이 안락함과 지식은 결국 이 곳에서 통하는 기술은 아닌지 어쩌면 내가 없어도 이 배는 너무 잘 굴러가지 않을까.
온갖 번민에만 휩싸이며 노만 젓는다.
훌쩍 바다속으로 뛰어내린다고 만족할 내가 아닌걸 알기에. 하지만 오늘도 이 배에서 내리는 사람이 있다는 걸 알기에 그냥 좀 무섭다.
그러나 언제나 희망은 셀프.
이 배가 목적지까지 날 데려다주는 게 아니라 내 목적지에 가는 위해 배의 키를 잡고 있는 것이기에.
결국 비전을 갖는 것도 셀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