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학과 출신 UX기획자가 작정하고 쓰는 이커머스의 역사
들어가며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이며, 역사가와 과거 사실 사이의 상호부단한 작용이다.”
‘역사란 무엇인가’의저자 E.H.Carr의 너무나도 유명한 이 말은 필자처럼 역사학을 전공하지 않고서도 많이 들어본 말이다. 역사가는 과거의 사실(Fact)로만 역사를 해석해야하지만 현실에있는 역사가의 현실의 관점이 약간은 들어갈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역사를 배우는 것은 과거의 사실에 반추하여 현재의 상황을 이해하고 진보적이고 발전적인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며, 시간의 흐름은 완전히 분리되어있는 것이 아니라 역사속에서 역사가의 끊임없는 해석을 통해 계속 새로운 해석을 만들어낸다는 점을 설명한다.
나는 대학에서 역사학과와 경영학과를 전공하고, 2009년 아이폰의 국내 도입 이래로DBR과 같은 인사이트지에서 UX라는 단어가 전면에 부각되기 시작할 2011년 한 e-Commerce 회사의 UX기획팀에 입사를 했다. 그 이후로 길지 않은 5년의 시간동안 e-Commerce 산업은 대격변이 일어났다. PC에서 모바일로 핵심 디바이스가 옮겨갔고 단순히 물건을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것에만 집중했던 온라인 쇼핑몰들은‘O2O’나 ‘옴니’ 라는키워드 앞에서 기존의 강자가 무너지고 새로운 강자가 나타나는 국내안의 전투를 반복해왔다. 반면 우리가 국내에서 서로간의 상호 벤치마킹을 하는 사이, 아마존과 중국 알리바바는 무섭게 성장했고, 포털이나 메신저 사업, 간편결제 등 e-Commerce 전반적으로 판도를 흔들만한 서비스는 계속해서 출시되고 있다.
‘국내 쇼핑몰의 위기’라는 말이 빈번한 요즘, 무언가를 공격을 하려면 내가 원래 갖고 있는 모든 무기를 총동원해야 한다. 팀장님의 지시에서 가볍게 시작했던 쇼핑몰의 역사를 보는 것은 나에게 오래된 무기 하나를 떠올리게 해줬다. 그래서 아예 제대로 역사학과 출신이라는 무기를 손에 집어들기로 작정했다. 대한민국 쇼핑몰의 환경에서 진보적이고 발전적인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국내 e-Commerce 시장에 대한 역사학적 접근을 시도해보려고 한다.
e-Commerce의 정의와 분석의 범위
대중적인 국내 경제 일간지인 한국경제, 매일경제의 용어사전에 보면 e-Commerce란 전자상거래와 동의어로서 인터넷 등 전자매체를 이용해 상품을 거래하는 모든 행위를 말한다. 넓은 개념으로는 경제활동 주체들이 전자매체를 통신망으로 제품이나 서비스를 사고파는 행위까지 말하기도 한다. 거래 주체와 거래방향에 따라 B2C, B2B, C2C, C2G, B2G의종류로 구분이 가능하지만, 가장 큰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 분야인 B2C사업에 중심을 두고 논의하려고 한다. 단, 초기쇼핑몰 도입 시점에서 C2C의 온라인 경매 서비스와 오픈마켓은 인식상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분석의 범주에 포함시켰다. 서비스의 범위에 있어서는 실물상품 외에 서비스나 온라인 컨텐츠도 일부 내용에 포함시켰다.
또한 국내의 e-Commerce의 형태와 이를 이용하는 소비자의 생활환경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것들은 함께 언급하여 함께고려할 수 있도록 정리하였다. 특히 국내에 비해 비교적 언론에서e-Commerce의 역사를 잘 정리가 많이 되어 있는 미국내 쇼핑몰의 사건들을 시기적으로 비교하여 국내의 서비스의 변화도 함께 짚어보려고하였다.
대부분의 사료는 인터넷에 남아있는 당시의 뉴스기사와 일부 논문들을 토대로 재구성하였다.
서비스와시대에 대한 해석은 모든 역사학적 접근이 그렇듯이 글쓴이의 주관적 해석이 있을 수 있음을 미리 밝혀둔다. 생각의 차이가 있는 부분이 보인다면 이 글 자체가 필자와 역사와의 사적인 대화를 엿듣는 것이라고 생각해주면 감사하겠다.
by 이미준
*모든 글의 입장 및 해석은 사료에 의한 개인적 판단으로 제가 속해 있는 회사의 입장과는 관계가 없습니다^^
3기 – 폐쇄적 수익구조의 강화(2003~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