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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그냥 May 25. 2019

글쓰기를 지속하는 나만의 방법

게으른 자의 글쓰기 방법론


브런치에 글을 쓴지 3년째고,

요즘은 아웃스탠딩에 기고도 하고 있습니다.

꾸준한 글쓰기에 대해서 나름 칭찬도 듣고

구독자도 5천명을 넘어섰습니다.


얼마전 이런 질문을 들었습니다.


글은  어떻게 계속 쓰세요?


저는 솔직하게 말해줬습니다.


글쓰기 한참 전부터 고통스러워하며
나는 못난 것 같다고 남편에게 징징대다가
 소파에 모로 누워서 뾰로통한 표정으로 씁니다


그래요, 이게 현실입니다.

저는 '일부러' 글을 씁니다.


부지런하지도 아이디어가  넘쳐나지도 않습니다.

마감이 글쓰기 소재를 불러오죠.

저는 아주 평범한 사람이니까요.


무라카미 하루키는 매일 정해진 분량만큼 글을 썼다고 하죠.

영원히 데드라인 없이 멋진 글이 떠오르길 기대하면 영원히 좋은 글은 안써지더라고요.


아마 여러분들 중에도 브런치에 작가 신청 후

인트로만 쓰고 잊혀진 매거진이 있으실 거에요.

멋진 글과 소재가 다듬어질 때까지 발행을 미루지 마세요.

그 멋진 매거진에만 글을 쓰려고 하지 마세요.

일단 데드라인을 정해놓고 심호흡을 한번 하고 나면 글은 슬슬 써지기 시작할 겁니다.



글은 보통 스마트폰으로 써요
시간과 장소와 자세에 구애받지 않으니까요

 글을 쓴다고하면 주말에 예쁜 카페에서 노트북 앞에 앉아 쓴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사실 저는 대부분의 글을 스마트폰으로 씁니다.


시간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다는게 최대 장점입니다.

지하철에서 서서 가면서도 쓸 수도 있고

소파에서 모로 누워서 최대한 게으른 자세로도 쓸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폰으로 쓰면 문장이 모바일에 적합한 문장 길이와 호흡을 가지게 되요. 짧아지죠.

소재나 정보를 즉시 검색하기도 유용하고요. pc에서 이미지

를 넣는 것보다 단계가 더 간단한 건 해보시면 알아요.




물론 몇가지 팁은 있어요.




첫째, 저는 한손 타법을 씁니다.


스마트폰 설정을 베가(스카이폰)의 키보드를 사용합니다.

어린시절 익힌 키패드구조라 안보고도 손이 외우고 있었던 것이 시작이었는데 지금은 저만의 방법이 됐습니다.

왼손으로 폰을 단단히 고정시켜서 들고 오른손의 검지 중지  약지 세 손가락으로 글을 씁니다.

아마 보통 한번도 본 적없는 장면일 거에요. 생각보다 굉장히 유연한 글쓰기가 가능하죠. 보는 사람마다 신기해하죠.

손가락의 굵기와 버튼크기가 1:1을 이루기 때문에 조작 피로도가 낮아요. 그리고 무엇보다 쿼티를 양손으로 번갈아 치지 않기 때문에 폰에 흔들림이 거의 없어서 경쾌하게 칠 수가 있어요. 화면에 이동이 제한적이니 글쓰는 화면에 집중할 수도 있고요.




둘째, 라우드 서버의 작성도구를 이용합니다


제일 캐주얼하게 쓰는 글쓰기툴은 물론 모바일 브런치앱 자체지만, 긴 호흡의 글을 기고하거나 할 때는 저는 MSword앱을 쓰는데요.

워드앱에서 문서모드와 모바일모드


갤럭시폰의 경우 삼성앱스토어에서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답니다. Onedrive에 연동시키면 짬날 때 한 문장을 쓰더라도 자동저장이 되지요. 워드문서를 모바일모드로 보면서 작성할 수 있어서 작성하기가 편해요.

그리고 지하철에서 폰으로 쓰다가 집에서 작업할 때는 노트북으로 볼 수도 있어서 작업이 자유롭습니다.


 글소재나 목차등의 구조를 잡을 때는 Onenote를 씁니다. 자유롭게 위치를 잡아서 이미지와 글씨 관계없이 쓸 수 있어서 스크랩에 용이합니다.

 또한 윈도우에서 제공하는 스티커 메모도 원드라이브 연동되면 바로 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죠. 무엇이든 쉽게 스크랩이 되기때문에 아이디어를 모아놓고 보기가 좋습니다. 자동저장도 기본이고요.


원노트앱에서 메모 쉽게 남기고  확인


 글 소재는 이런 식으로 정리해두거나 그냥 바로 문서를 따서 저장해둡니다. 재밌는 건 막상 쓰기 시작하면 문장이 알아서 생각나고 자연스럽게 이어진다는 점이에요. 중요한건 글쓰기를 시작을 하는 것 자체인 것 같아요.


 글쓰기팁이랄 것은 없는데 글이 안써진다고 괴로워하지 마세요. 마감과 계약이 있다면 누구나 쓰게 되어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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