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시간 동안
했던 말을 또 하고
들었던 말을 또 듣고
말을 하다 안되니
소리를 지르고
그래도 안되니
내리친다.
몇 시간을 싸우니
왜 싸우는지 잊기도 하고
별거 아닌 일로 시작된 걸 알면서
뱉어버린 말들이 너무 많아
어떻게 그만두어야 할 지 모르겠다.
그렇게 한참이 지나
그래서 어쩌라는 건데 물으니
말 해 달라 한다.
고맙다.
미안하다.
듣고 싶었다고 한다.
고마워.
미안해.
했으면 됐을 그 말을 그 때 하지 않았더니
고마워.
미안해.
꺼내는데 며칠이 걸린다.
생각해 보니,
그 말,
언젠가는 내가 듣고 싶었던 말.
며칠이나 기다려야 했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