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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봄 Jul 17. 2016

와인 동호회를 운영하다.

 먹고 마시고 즐기자!!!!

그렇게 모임을 위한 초기 구성원을 섭외 완료 하고 이제 직접 모임을 만들 차례였다. 모임을 어떻게 만들고 어떻게 운영해야 할 지 구상을 시작 하였다. 동호회명, 동호회 운영, 지켜야 할 준수사항들... 은근히 신경 써야 할 것이 많았다. 무엇보다도 동호회 명에서 부터 막혔다. 


'20 30 와인 모임으로 할까? 아니야 나이 제약은 왜 걸어? 인천 부천 와인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 해서 인부와로 할까? 음.. 뭔가 좀 어색한데, 와인과 사람들? 이라고 할까?' 와인과 인생은..? 


A4 용지에 지우고 쓰기를 반복하다 와인이라는 명사에 도시의 삶이라는 것을 하나에 표현해 보기로 하였다. 

와인과 라이프. 도시사람들의 와인 즐김.. 뭐 이런 느낌? 하지만 와인과 라이프를 하기에는 어감이 좀 그래서 영어로 바꾸었다. '와인 앤 라이프' 오! 나름 느낌 있어. 영어라 그런가? 스스로 호들갑을 떨며 만족했다. 이렇게 나의 첫 동호회 명이 탄생 하엿다. 와인과 와인이 있는 삶, 와인을 즐기는 인생. '와인 앤 라이프'


동호회 어플에 '와인 앤 라이프'라는 소모임 명을 기입 하고, 드디어 모임을 개설 하였다. '동호회 운영 자금으로 한달에 16,900씩 소진 되는 것은 슬프지만, 취미 생활을 위한 투자라 생각하리라.' 라고 스스로를 세뇌시켰다. 처음 모임방을 만들게 되면 백색의 공간에 떵그런히 게시판만 몇개 주어진다. 처음이였기 때문에 사람도 없고 게시글도 없고 소개글도 없었다. 하지만 그런건 별로 신경쓰이지 않았다. 컨텐츠야  하나씩 채워 나가면 되는 것이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이 모임에 참여하는 구성원이 없다는 사실이였다. 어플을 통해 이런 저런 모임에 가입해 보았을때 사람이 너무 없으면 사람들이 잘 들어 오지 않았다. 그래서 난  모임을 만들자 말자 우리 세남자's 에 공지를 하였고 또 소믈리에 분에게 요청을 해서 소모임 인원은 즉시 5명이 되었다. 


하지만 처음의 기대감 취지와는 다르게, 인원이 느는건 지지부진 했다. 만든지 이주가 지났지만 소모임 인원이 좀처럼 느는것 같이 보이지 않았다. '한달에 16,500씩이나 내고(부가세 포함) 와인을 같이 마셔보려고 모임을 만들었는데... 잘못 만든 걸까? 차라리 다른 모임에 가입을 했어야 했나? '하고 온갖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나는 길게 보기로 생각했다. 급할 것도 없고 여차하면 세남자's 와 와인을 즐기면 되니까 하고 스스로를 이해 시켰다. 


모임의 취지에 맞게 컨텐츠를 올리다.

그리고 컨텐츠를 올리기 시작했다. 처음부터 와인 초심자를 타겟으로 했었기 때문에 (물론 내가 와인 초보자였기 때문에) 와인을 어떻게 접하게 되었는지, 또 좋은 와인을 고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세남자's 는 어떤 와인을 마셨는지를 하루에 한번씩 올리기 시작했다. 


아마 소모임 시스템이 게시판에 글을 올리면 사람들이 검색할 때 상위 노출이 되는가 보다. 게시글을 올리기 시작하니 모임에 들어오는 사람들도 하나 둘 늘기 시작했다. 구성원이 늘어나는게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도 있었는데 한편으로는 두려웠다. 와인 동호회인데 정작 모임장이 와인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는 치명적인 단점.. 게시판에 와인 상식을 올리긴 하지만 어디서 배운것도 아니고 그저 책에서 찾아서 내가 공부해서 올리는 것들 뿐이라 내 밑천이 드러날까 무서웠고 또 인천에서 이런 모임을 꾸준히 참석할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 


소통을 위해 단톡방을 만들다. 

나는 모임장으로서 하나 둘 늘어나는 사람들과 소통하기 위해 단톡방을 만들었다. 이 단톡방이라는 것은 양날의 검과 같다. 단톡방을 만들면 모르는 낯선사람들과 새로운 만남, 쉽게 연락을 하고 또 이야기를 나누고 여러 정보를 실시간으로 보낼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몇번 단톡방을 운영해 본 결과 장점보다는 단점이 더 크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첫째는 많은 사람들이 글을 쓰게 되면 데이터도 많이 나가고 밧데리도 쉽게 잡아 먹는다.

 둘째 대화에 참여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발생한다. 아는 소수의 몇몇만 대화를 하게 되고 나머지는 그저 병풍처럼 글을 읽기만 한다. 그리고 서로 잘 모르는 사람이 태반이기 때문에, 대화가 잘 이루어 지지 않을 뿐더러 서로가 다수에 대해 말하는 것과 같기 때문에 걸핏 허공에 대고 말하는 것과 같았다. 

그래서 난 이런 단톡방을 추천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때는 모임 초창기였기 때문에 단톡방을 만들었었고 아직 만나보지 못한 사람들에게 인사도 하고 이야기도 나누고 또 의견도 교류 하였었다. 그렇게 모임을 하며 시스템을 하나씩 만들어 가기 시작했다. 


소모임은 데이트 어플?

모임을 운영한지 일년이 지나서 지금은 안정화 되었지만 모임 초창기에는 별별 일이 다 있었다. 사실 이 소모임 어플에는 만남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에 모임자체에 집중하지 못하고 남과녀가 만나는 그런 목적으로오는 사람들도 많았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연락도 하고 그게 싫다고 모임장인 나에게 개인적으로 카톡 주시는 분들도 계셔서 내가 중간에서 중재도 하고 그랬다. 그런데 모임을 일년정도 이끌어 오니까 그런 모임이 전혀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그런 목적인 사람들은 일찌감치 나간다. 


첫번째 벙개

각설하고 그렇게 사람이 하나 둘 모이니 사람들이 벙개를 요청하였다. 공교롭게도 그때는 무척 바빳고 운영진도 없던 완전 초창기 였다. 하지만 이벤트는 필요하다고 판단해서 모르는 분들끼리 벙개를 허락해 줬다. 하지만 그 벙개가 완전 변질 되어서 서로 간 보러 온 사람이 많았나보다. 그때 몇몇 개념이 없는 분들 때문에 분위기가 험학해졌고 그때 벙개에 나왔던 분들은 대다수가 그만 두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무척이나 곤혹스러운 순간이였고, 그런 실수를 통해 모르는 사람이 벙개를 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사실을 깨닳았다. 지금은 운영진이 모임을 열 수 있게 해 두었다. 


정모와 벙개는?

정모는 한달에 한번씩 진행한다. 회사원이라 모임에 많은 시간을 할애 할 수 없고 내가 유용할 수 있는 자원도 한계가 있어서 한달에 한번도 정말 기적같은 일이다. 하지만 새로운 와인을 즐긴다는 즐거움이 있기 때문에 한달에 한번은 꼭 모임을 운영하고 진행하는 편이다. 정모를 하게 되면 경우에 따라서 교육자료를 준비하기도 하고 아니면 와인만 준비 할 때도 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정모에 오는 사람들이 와인 공부하러 올 것 같은데 전혀 아니다. 오히려 교육자료는 냉대?를 받고 와인 그 자체에 집중할 떄가 많다. 그래서 교육 자료를 챙겨가는 빈도수가 점점 줄어 들었다. 벙개는 수시로 열린다. 운영진 중에서 시간이 나는 사람들을 위주로 벙개를 연다. 오히려 정모보다 벙개가 더 재미 있을 때가 많다. 흠. 그건 좀 부러운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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