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을 사러 갈테야~
"만약 내가 결혼을 하고 아이가 생긴다면 말이야.. 내 아이가 태어난 년도의 빈티지의 와인을 구비 할 꺼야.
2018년에 태어난 나의 아이가 있다면 그때 생산된 빈티지의 와인을 사는거지. 물론 오래 버틸수 있는 그런 와인을 사야할꺼야. 그리고 그 아이가 커서 성년이 되었을때 같이 그 와인을 같이 따는 거야. 아이가 성년이 된 것을 기념하면서 말이야."
형 A 는 말했다.
" 이거 어디 영화 대사 같은데? 어디서 따온거 아니야? "
난 분위기 파악도 못하고 형에게 일갈을 날렸다. 그러자 형이 말했다.
"그게 무엇이 중요하니. 물론 어디서 들었을 수도 있겠지. 하지만 중요한건 그만큼 의미있는 술이 될 수 있다는 거야. 그런게 와인의 매력이 아닐까? "
아.. 돌이켜 생각해 보니 정말 멋진 행동이 아닐 수 없다. 아이가 태어난 것을 기념하며 와인을 산다. 그리고 그 와인이 성년이 되었을때 축하주로 사용한다니.. 상상을 하자 난 웃음이 베시시 흘러 나왔다. 문득 형의 희망사항이였지만 나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여기서 드는 의문점 하나..
과연 나는 그 와인을 따지 않고 버틸 수 있을까? 곰곰히 생각해보니 하하; 나는 못할 것 같다. 왜냐하면 난 이미 와인의 노예거든.. 와인이 손짓하면 난 그대로 흔들릴 것 같다.
문득 예전에 회사에 처음 입사하고 회사에서 준 와인이 떠올랐다. 회사에서는 첫 진급을 하게 되면 축하하라고 와인을 신입사원들에게 한병씩 주었었다.
취지는 좋았으나 나는 그새를 못참고 와인을 따고 말았다. 기대한 만큼의 맛은 아니였지만 나름 괜찮은 와인이였다. 그리고 첫 진급을 하였을 때 그 와인이 떠올랐다. 그때 자축을 하며 와인을 따지는 못했지만.. 뭐 어때 와인을 즐기고 싶을때 즐기는 것이 최고지 하면서 스스로에게 위안을 줬던 것이 생각났다.
이런 선례? 가 있었기 때문에.. 아이가 태어났을때의 빈티지를 사는건 잠시 미뤄 두도록 하자. 좋은 생각이지만 행동은 그때가서 다시 고민해 보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