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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봄 Jul 17. 2016

BYOB 모임을 하다.

뵵? 뿁? 비욥? 

와인 앤 라이프 모임을 하면서 몇번의 BYOB 모임을 진행하였다. BYOB 가 뭐냐고?


바로 Bring Your On Bottle. 니가 마실 와인 니가 가져와라 되시겠다. 


한국에서는 좀 생소한 개념이긴 하다. 하긴 콜키지라는 개념자체도 생소하긴 하니까 말이다. 나도 이런게 있는줄 몰랐는데 모임을 하면서 알게 되었다. 


하지만 BYOB 는 다르다. 강제적으로 다른 사람 취향의 와인을 맛봐야 한다. 이게 로또와 같아서 좋을 수도 있고 별로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BYOB 를 통해 그 사람의 입맛, 그 사람이 알고 있는 지식, 그리고 스토리등에 대해 들어볼수 있다. 


내가 주로 BYOB 모임을 주최하는 이유는 

첫번째, 다채로운 와인을 즐겨 볼 수 있다. 

와인을 마시게 되면 항상 자신이 선호하는 와인만 마시게 된다. 와인이 사실 한두푼 하는게 아니기 때문에 대개 내가 좋아하는 와인만을 사서 마시게 된다. (같은 메이커가 아니더라도 왠만하면 같은 품종 같은 지역의 와인에 손이 가게 된다.. 나만그런가?) 하지만 BYOB 를 하면 자신이 선호하는 와인을 사 오기 때문에 내가 마셔보지 못한 색다른 와인들을 접해 볼 수 있다. 6명이서 BYOB 를 하면 5병의 새로운 와인들을 마셔 볼 수 있는 것이다. 이 점이 너무 좋았다. 


두번째, 다채로운 이야기 거리가 된다. 

왜 그 와인을 골랐는지, 그 와인이 어떤면이 좋은지, 또 어떠한 이야기가 녹아있는지 그 자체만으로도 이야기 거리가 된다. 물론 다 그런건 아니다. 와인 초보인 분들이 BYOB 를 하시면 마셔본 와인보다는 라벨이 이뻐서 골랐다고 하시는 경우도 많으니까..


세번째, 내가 와인을 신경 안써도 된다. 

와인 모임을 하게 되면 그 와인이 이 모임에 참석해 준 사람들에게 맞을까 안맞을까 전전 긍긍하게 되며 신경을 써야 한다. 뭔가 안 맞는다고 느끼면 그 자리가 그렇게 불편할 수 없겠다. 하지만 BYOB 를 하게 되면 적어도 그분은 자신의 입맛에 맛는 와인을 마시게 되고 나도 그사람의 눈치에 한시름 더는 것이다. (왜 부담을 느끼냐고 물어 볼 수 도 있겠는데 모임장이면 사소한것 하나도 신경을 쓰게 된다) 


이런 대채로운 와인의 맛과 향, 그리고 그속에 담긴 스토리는 무채색의 삶을 조금더 풍부하게 해준다. 친구들과 아니면 지인분들과 BYOB 파티를 해 보는건 어떨까? 삭막한 도시에서 살아가는 또다른 즐거움을 만나보는 경험. 가만히 추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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