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다지고 난리니.
국숫집을 열기로 했다.
더불의 집안의 공기가 달라졌다.
우리 내외는 생활권 내의 모든 국숫집을 검색하기 시작했다.
배달을 시켜보거나 직접 가서 첩보작전을 펼치듯 음식을 맛보고 평가를 시작했다.
오래된 맛집, 인스타 맛집, 프랜차이즈 명가, 떠오르는 신흥 강자
나름 매장들은 각각의 사연과 실력으로 지역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었다.
육수를 어떻게 내는지 고기는 어떻게 관리하는지 고명의 개수와
어림잡아 유추해 보는 마진까지 마치 탐정이 된듯했다.
사이드 메뉴에 대한 연구 또한 활발했다.
튀김과 음료, 주류는 어떻게 운용해야 전체 객단가를 높일 수 있는가?
등등 꼬리에 꼬리는 무는 궁금증들을 해소하기 위해 시간 날 때마다 차를 타고 멀리 가는 수고 또한 마다하지 않았다.
동네 학보모들에게도 넌지시 쌀국수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설문조사를 시작했다.
베트남을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우리가 왜 베트남 쌀국수를 하느냐는 질문부터 향신료나 고수를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식당은 힘들다는 예언자도 있었다.
쌀국수와 고수를 좋아한다는 사람은 전체 설문자의 10% 정도였고
있으면 한 번쯤 와보겠다는 사람이 40%
사실 쌀국수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사람들도 50% 정도 되었다.
이토록 유의미한 데이터가 설문 단계에서 조사되었지만 우리는 서울에서 성업 중이라는 사실 하나만으로 우리 지역에서는 우리가 선구자가 될 수 있다는 막연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다.
기왕 시작하기로 한 마당에 가진 모든 역량을 120% 쏟아붓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