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 감성은 중요하니까
어느 매장이나 가장 중요한 건 역시나 상호
즉 간판이다.
나의 독단적인 감성이었다.
그게 혹여 낡았다 해도
19년 차 마케터의 내공이 무엇인지 만천하에 보여주고 싶었을 터이다.
야심 차게 네이밍을 하며 다각도로 심도 있는 고민을 거쳤다.
국숫집이라고?
전혀 국숫집 상호 같지 않은데?
구청에 가서 사업자 등록을 하는데 담당 공무원이 풋 웃었다.
재미있는 상호라 생각하는 모양새였다.
한번 들으면 쉽게 잊지는 않겠구나 싶었다.
아니 그렇게 믿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가장 충격적인 건 가격이었다.
가격을 내려야 하나?
동네 학부모들에게서 여러 통의 전화가 왔다.
"국숫집 오픈했던데 알아?"
우리는 공사가 한 달이나 남은 시점에 빠르게 오픈한 그 가게의 속사정이 궁금했다.
마치 서로 약속 치는 않았지만
동네 상권의 시장질서를 교란시키는 행위를 하는 것 같은 망상이 들기까지 했다.
왜 이렇게 싸게 파는 걸까?
마치 미래의 우리 이익을 그 가게가 미리 가져갈 것 같은 옹졸한 마음까지 들었다.
그래 해보자!
강한 자가 이기는 게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거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