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권조사는 발품이다.
라고 홍수환 전 복싱 챔피언이 어느 tv쇼에서 말씀하신 기억이 났다.
점찍어둔 상가를 누가 채어갈까 노심초사하며
동네의 먹자골목을 시도 때도 없이 돌아다녔다.
산책을 가장한 시장조사였다.
점심시간과 저녁시간을 집중적으로 파악했다.
나름 유동인구와 요일별 시간대에 따른 혼잡도 등을 눈으로 확인했다.
아이들은 시도 때도 없이 산책할 겸 공원을 뛰어놀았다.
아이스크림을 얻어먹거나 놀이터를 배회하다오니 즐거워했다.
김밥집, 닭갈비집, 김밥천국 외에는 식사를 할만한 곳이 없었다.
고깃집과 호프집만 들어선 이곳에 국숫집이 들어온다면 무조건 대박이 난다는
생각과 확신은 날이 갈수록 굳건해져 갔다.
온 가족을 대동하고 가게의 미래 핵심인력인 처형도 모시고 코엑스 창업박람회를 방문했다.
쌀국수 프랜차이즈에서 상담도 받아보며
내 선택과 신념이 옳다는 것을 다시금 확인하였다.
애초에 체인점에 대한 생각은 별로 하지 않았다.
그간 들은 말도 있거니와 무엇보다도 인테리어 콘셉트와 메뉴 등이 너무 획일화되어있었고
심심했다.
돈만 벌면 그만이라는 속내가 너무 드러나 보였다고 할까.
그때까지만 해도 돈도 많이 벌고 행복도 찾아야 한다는 아주 허황되고 야무진 꿈에 사로잡혀있을 때였다.
프랜차이즈의 단점 보였다.
- 월세처럼 나가는 로열티
- 매장의 규모대로 나가는 광고비
- 물류 품목에는 반드시 받아야 하는 강제 품목이 있다.
- 모든 물류에는 배송비와 본사의 마진이 녹아있다.
- 가맹비와 교육비가 있다.
- 가맹비와 교육비가 면제된다면 2년 장기 계약을 맺어야 하며 해약 시 큰 위약금이 발생한다.
프랜차이즈에는 단점만 있지만 분명 장점도 많다.
하지만 단점만 보이는 상태의 나는 위의 이유들로 혼자서 모든 것을 다 내 손으로 만들어 내기로 했다.
- 상표등록
- 메뉴 개발
- 매장 인테리어
- 광고 홍보
굵직한 일련의 과정을 되짚어보면
나는 마케터로서의 장점을 살려 프랜차이즈를 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건방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