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노답 3형제
코로나가 만든 배달 생태계는 조금 더 복잡하고 시니컬했다.
업주와 손님 사이에는 음식이라는 공통분모가 있었다.
마땅한 서비스와 음식을 제공하면 손님은 돈으로 값어치를 지불하고 누리면 될 일이었다.
수천 년간 이어져온 고착화된 시스템이었다.
언제부터인가 배달 어플이 나오고 나서 모든 것이 변했다.
배달어플은 보이지 않는 곳에 숨어서 수수료와 광고비를 챙기면서
업주들을 평가할 수 있는 리뷰란을 개설해두었다.
손님들은 마땅히 음식에 대한 평가가 아닌 식당에 대한 평가를 남겨놓았다.
오토바이 배달 대행사는 많아도 너무 많아졌고
너무나 무책임한 행동들을 보여주었다.
음식을 엎어서 배달하거나 3개 4개 얹어서 1시간 넘게 배달을 완료해주지 않았다.
그럼에도 당당하게 싫으면 다른 대행사 쓰라고 윽박지르곤 했다.
리뷰 거지, 리뷰 진상으로 통칭되는 일반 소비자 중
가장 핵심 진상은 젊은 진상이다.
괜히 성별이나 계층을 구분 지어 이야기해봐야 좋은 이야기가 될 수 없다는 걸 알지만
사실을 나열하고 이 글을 읽는 분은 부디 그런 사람이 되지 않길 바랄 뿐이다.
젊은 진상은 클레임의 소지가 발견되고 따지기로 마음먹은 이상 후퇴라는 단어를 삭제시킨 젊은이를 일컫는다.
반드시 업주에게 큰 사과를 받아야 하고 환불과 그에 따른 보상까지 마련하여 설명을 해야 속이 풀린다.
한 번은 ㅇㅇ구청 위생과에서 단체 주문이 온 적이 있었다.
10그릇 가까이 되는 주문이라 배달시간 60분 내에 맞추기에는 무리가 따르는 주문이긴 했다.
그래도 부지런히 준비하여 음식을 보냈다.
5분쯤 늦었다.
음식이 왜 안 오냐며 전화가 와서 난리가 났다.
죄송하다 사과드리고 이렇게 음식이 많은 경우는 미리 전화를 주시고 주문 주시면
좀 더 빠르게 보내드릴 수 있다는 안내를 드렸다.
당장 별한 개짜리 리뷰가 달렸다.
안내한 내용을 완벽하게 호도했다.
이 매장은 많은 음식을 주문할 거면 미리 전화하고 주문하라고 하는 아주 건방진 매장이라는 게 주요 골자였다.
내용도 아주 장황하고 길게도 썼다.
풀어쓰면 한 트럭이 될듯하여 줄인다.
배달하면서 느낀 3대 진상은 말 그대로이다.
배달어플 , 오토바이, 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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