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님의 그릇의 크기가 기업의 크기다

대표-IR-임직원: 수평적 신뢰 구조 만들기

by 꽃돼지 후니

“대표님의 그릇이 곧 기업의 그릇이다.”
이 말은 단순한 수사법이 아니라, 기업의 미래를 결정짓는 진실에 가까운 명제다.
기업이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을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는 결국 대표가 어떤 사람인가에 따라 달라진다.


대표가 단기 성과에만 몰입하고 조직을 개인의 성과 도구로 바라본다면, 회사는 쉽게 한계에 부딪힌다. 반대로 조직과 구성원을 믿고, 장기적 안목과 포용력으로 회사를 이끌어가는 리더라면, 위기 속에서도 기회를 만들고, 지속가능한 성장 구조를 만들어간다. 그릇이 크다는 건 단순히 욕심이 크다는 것이 아니다.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내부를 안정시킬 수 있는 철학과 균형 감각을 갖춘 사람이라는 의미다.


특히 최근 스타트업과 중견기업을 중심으로 대표이사의 배임, 횡령, 사기 등으로 기업 전체가 무너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티몬 사태, 머지포인트, 웰바이오텍, 오스템임플란트, 아시아나항공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반복되는 리더 리스크는 결국 대표의 태도와 책임 의식, 그리고 부실한 내부통제의 결과다. 투자자, 직원, 소비자 모두가 피해를 입고 회복하기 어려운 불신의 늪에 빠지게 된다.


이런 현실은 리더의 ‘그릇’이 단지 개인의 도덕성 문제가 아니라, 제도와 내부통제, 거버넌스, IR의 신뢰 관리까지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경영 이슈라는 점을 보여준다.

기업의 규모가 커졌다고 해서 CEO의 그릇도 자동으로 커지는 건 아니다.

진정한 그릇은 위기 속에서도 책임을 지는 자세, 열린 소통, 그리고 지속가능한 철학 위에 만들어진다.
결국 기업의 크기와 한계는 CEO의 마인드셋에서 결정된다.
그릇을 키우는 데 집중하는 CEO, 그것이 기업의 성장을 견인하는 유일한 출발점이다.

마인드맵 (11).png

숫자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기업의 본질

기업을 평가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숫자다. 매출, 영업이익, ROE, PER… 투자자는 숫자를 보고, 언론은 지표를 언급하고, 임직원들조차도 ‘성과’라는 이름의 숫자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그러나 기업은 숫자만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기업을 이끄는 본질적 힘은, 바로 대표님의 비전과 리더십이다.


기업의 진짜 동력은 대표라는 ‘사람’의 그릇에 담겨 있다. 어떤 대표는 이상만 쫓고, 어떤 대표는 현실에만 머물며, 어떤 대표는 균형을 이루어 기업을 긴 호흡으로 이끈다. 궁극적으로는, 대표님의 그릇의 크기만큼 기업의 크기 또한 결정된다.


리더십의 핵심은 ‘균형’에 있다

대표의 역할은 수많은 결정의 연속이다. 기술, 인재, 투자, 성장 전략 등 모든 방향에 대한 최종 책임은 대표에게 있다. 하지만 중요한 건 ‘무엇을 결정했는가’보다 ‘어떻게 접근했는가'다. 그 접근의 중심에는 항상 현실과 이상 사이의 균형이 존재한다.

너무 이상만 강조하면 조직은 방향은 알지만 힘을 잃는다.

현실에만 머무르면 변화가 없고 도태된다.


이 둘 사이에서 대표가 어떤 균형을 갖고 의사결정을 하느냐에 따라 기업은 방향성과 지속가능성을 모두 확보할 수 있다. 이 균형을 유지하는 대표의 철학과 태도는 기업문화로 전이되고, 임직원과의 관계, 외부 투자자와의 신뢰로 확장된다.


대표님의 그릇, 조직에 스며드는 방식

리더십은 말이 아니라 행동과 태도로 조직에 전달된다. 대표가 보여주는 말투, 회의 방식, 피드백 태도, 실패를 바라보는 관점은 하나의 상징이자 문화다. 특히 IR 담당자처럼 대표의 메시지를 외부에 대변하는 역할을 하는 사람에게는 대표의 ‘그릇’이 곧 커뮤니케이션의 기준이 된다.


사례: 중견기업 D사의 전환점

D사는 한때 공격적인 확장을 시도하다가 시장 외면과 내부 혼란으로 위기에 봉착했다. 당시 IR 담당자는 대표의 ‘실적 우선주의’를 외부에 설명하기 어려웠고, 내부적으로도 방향성을 잃은 임직원들은 동기 부여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위기를 인식한 대표는 이후 전략을 전환했다. 조직 문화를 재정비하고, IR담당자 및 주요 실무진과 매주 소통하며 현실 진단과 이상적 목표의 간극을 좁혀 나갔다. 투자자와의 소통 전략 역시 장기적 안목으로 수정되었고, 실제로 그 다음 해부터 기업 평판과 주가 모두 회복세를 보였다.


이 사례는 대표가 가진 ‘그릇의 크기’가 단순히 판단의 문제가 아니라, 조직 전체의 회복 탄력성과 비전의 깊이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대표-IR-임직원: 수평적 신뢰 구조 만들기

대표가 비전을 외치고, IR이 그것을 정제하여 외부에 알리고, 임직원이 실제로 그것을 구현해 나가는 과정. 이 세 층위는 수직이 아니라 수평적 관계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야 한다.

그 중심에는 ‘신뢰’와 ‘존중’이 있다. 대표는 임직원에게, 특히 외부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는 IR팀에게 책임만 넘기지 않고, 의미 있는 의사결정 과정을 공유하고 피드백을 받아야 한다. IR팀 역시 단순한 발표 자료 작성이 아니라, 전략적 파트너로서 존중받을 때 더 정교한 메시지를 만들 수 있다.


좋은 예: 스타트업 E사의 공유 문화

E사 대표는 상장 이후에도 ‘경영진 보고 전 IR팀 회의’를 고수했다. 이는 IR팀이 시장의 흐름을 가장 먼저 읽고, 현장 피드백을 수렴하는 역할을 한다는 인식에서 비롯되었다. 실제로 이 문화는 대표-IR 간의 상호 존중과 실시간 협업 체계를 만들어냈고,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E사는 진정성 있는 소통을 하는 회사’라는 평가를 받게 했다.


그릇의 크기를 넓히는 여정

기업은 대표 혼자 이끄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대표의 그릇은 결국 조직 전체의 리듬, 방향, 그리고 깊이를 좌우한다. 리더십은 단순한 강함이나 카리스마가 아니다. 현실을 직시할 수 있는 용기와, 이상을 놓지 않는 끈기, 그리고 사람을 존중할 줄 아는 성숙함이 진짜 그릇의 크기를 결정한다.


이제 우리는 대표의 리더십을 숫자가 아니라 ‘어떤 방식으로 사람과 소통하는가’로 평가해야 할 시점에 와 있다. IR 담당자, 임직원, 투자자와의 관계 속에서 보여주는 대표의 그릇이야말로, 기업의 미래를 증명하는 가장 강력한 척도다.


keyword
월, 화, 수, 목, 금 연재
이전 09화주식시장의 흐름과 IR담당자의 역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