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시대, 누굴 더 신뢰할까

Human vs AI

by 꽃돼지 후니

AI를 신뢰한다는 말은 곧, 인간을 덜 신뢰하게 되었다는 뜻일지도 모른다.

효율적이고 객관적인 판단을 내리는 AI는 분명 매력적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 신뢰의 이동이 사회에 어떤 의미를 남기는지 자문해야 한다. 인간의 감정, 윤리, 맥락 이해 같은 고유의 가치는 기계가 대신할 수 없는 영역이다.


AI가 신뢰받는 시대일수록, 인간이 잃고 있는 신뢰의 기반을 되짚어봐야 한다. 기술은 도구이고, 관계는 사람이 만든다. 이 균형을 놓치지 않는 것이 진짜 미래를 준비하는 자세다.


사람보다 AI가 더 믿을 만한가?

Z세대의 41%는 AI를 사람보다 더 신뢰한다고 응답했다.
직장 내 고민을 상사보다 AI에게 털어놓는 것이 편하다는 이들도 절반에 달한다.
이제 신뢰의 기준이 인간인지, 기술인지 묻는 시대가 왔다.

변화는 조용하지만 빠르다.

법원에서는 “AI 판사가 인간보다 공정하다”는 여론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고,
기업 고객센터에서도 인간 상담보다 AI 챗봇을 먼저 찾는 사용자가 늘고 있다.

계산기가 나온 후 우리가 암산을 멈췄듯,
디지털카메라가 등장하자 필름을 사지 않게 되었듯,

AI는 이미 많은 것을 '대체할 수 있는 존재'가 되었다.


문제는 이 변화의 본질이 신뢰의 중심이 기술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JP모건은 왜 AI를 CEO 직속에 두었는가

JP모건체이스는 2025년 현재 7,300억 달러라는 압도적인 기업가치를 유지하며 금융의 정점을 지키고 있다.
그들의 전략은 명확하다.

AI는 IT가 아니라, 리더십의 영역이라는 것.

JP모건은 연간 180억 달러의 IT 예산 중 20억 달러를 AI에 투자한다.
놀라운 것은 AI/데이터 담당 임원이 CIO가 아닌 CEO와 사장에게 직접 보고한다는 점이다.
AI는 단순한 툴이 아니라 ‘경영 전략의 심장’이라는 뜻이다.


20만 명의 직원이 대형언어모델(LLM) 기반 AI 비서를 활용해
보고서 작성, 이메일 초안, 고객 응대, 투자 분석 등을 처리한다.
하지만 그들은 단순히 기술을 도입하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를 어떻게 해석하고, 기술을 얼마나 유연하게 활용하는가에 집중한다.

그들이 강조하는 건 '최신 기술'이 아니라
데이터 리터러시, 판단의 유연성, 인간-AI 협업 구조다.


AI가 신뢰받는 이유와 그 한계

AI 시대에 인간과 AI 중 누가 더 신뢰받는가에 대한 답은 상황과 세대, 분야, 사회적 맥락에 따라 달라진다. 최근 조사와 여론을 종합하면, 특정 분야(예: 법원 판결, 단순 반복 업무)에서는 AI에 대한 신뢰가 인간을 앞서기도 하며, 특히 Z세대 등 젊은 층에서 AI 신뢰도가 높게 나타난다. 그러나 전문성, 윤리, 인간적 공감이 필요한 영역에서는 여전히 인간의 신뢰가 우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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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AI의 윤리적 신뢰는 2023년 58%에서 2024년 42%로 하락했다.
AI의 객관성은 매력적이지만, 신뢰의 핵심은 여전히 인간이 다뤄야 할 숙제임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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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신뢰도2.jpg 주간조선의 전국 성인 1050명 대상 ‘TREND 풍향계’ 조사(4월 12~15일) - 출처 : 주간조선


리더십의 겸손이 AI를 이긴다

JP모건의 CEO 제이미 다이먼은 말한다.
“모든 것에 대해 끊임없이 정직하게 평가해야 한다.”
그는 ‘AI 중심 기업’이면서도 사람 중심 리더십을 포기하지 않는다.

문제가 생기면 모든 구성원이 모여 대면으로 논의한다.
직원은 자유롭게 의견을 말하고, 리더는 경청한다.
그는 말한다. “누구도 쓰레기(jerk)를 위해 일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이 말의 핵심은 단순하다.
AI가 아무리 정교해져도, 사람은 존중받아야 한다는 것.

AI는 강력한 조력자지만, 리더의 겸손과 조직의 소통 문화 없이는 혁신도, 신뢰도 존재할 수 없다.


AI 시대, 사람은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

AI가 일자리를 빠르게 대체하는 건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화이트칼라, 블루칼라 가릴 것 없이 변화는 전방위적이다.

그러나 그 속에서 더 빛나는 역량이 있다.

AI 결과를 비판적으로 해석하는 힘 데이터가 보여주는 것을 맹신하지 않고, 그 의미를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복잡한 문제를 통합적으로 꿰뚫는 통찰력 다양한 배경지식을 연결해, AI가 하지 못하는 창의적 시선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윤리적 책임감과 공감 능력 고객의 감정, 사회의 변화, 공동체의 균형을 읽고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AI와 협업하는 태도 AI를 경쟁자로 보기보다, 자신의 업무를 확장해주는 파트너로 인식해야 한다.


신뢰는 기술이 아니라 태도에서 나온다

“AI가 사람보다 더 낫다”는 주장은 기술적 진보에 대한 찬사일 수 있다.
그러나 “AI가 사람보다 더 믿을 수 있다”는 말은 신중하게 해석되어야 한다.

신뢰는 속도나 정확도에서 생기지 않는다.
신뢰는 상대가 내 이야기를 들을 때, 맥락을 읽을 때, 책임을 질 때 만들어진다.
그 모든 조건은 여전히 인간의 영역이다.


AI는 우리가 예측하지 못한 방식으로 삶을 바꾸고 있다.
그렇기에 우리는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기술보다 사람을 믿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리고 동시에,
“AI와 함께 더 나은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인가?”

정답은 단 하나가 아닐지 모른다.
그러나 분명한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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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에 더 신뢰받는 존재가 되고 싶다면,
기계처럼 일하는 사람이 아니라,
기계를 가장 인간적으로 다룰 줄 아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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