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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네오뱅크 확장

온체인 금융의 일상화와 새로운 경쟁의 시작

by 꽃돼지 후니

암호화폐 시장은 지난 한 달 동안 깊은 조정을 겪었다. 디지털 자산 총 시가총액은 22% 감소했고, 비트코인은 고점 대비 21% 하락했다. DeFi TVL 역시 25%나 빠졌다. 10월 10일 미국·중국 무역 전쟁 불확실성 속에서 촉발된 대규모 디레버리지 이벤트는 시장 전반의 유동성을 흡수했고, 마켓메이커는 포지션을 철수했다. 이후 Balancer 해킹(1억 2,800만 달러), 스트림 파이낸스 붕괴(9,300만 달러 손실) 등 연속적인 충격은 ‘위험 관리 부재’라는 크립토의 구조적 취약성을 다시 드러냈다.


그러나 이 모든 혼란 속에서도 기조는 분명하다.
암호화폐는 위기 속에서도 더 제도권에 가까워지고 있으며, 오히려 온체인 금융의 자본 이동 속도는 빨라지고 있다.

특히 주목해야 할 영역은 “암호화폐 네오뱅크(Crypto Neobank)”다.
이들은 기존 핀테크 기업이 제공했던 법정화 금융 기능을 온체인 기반으로 재구성하며, 거대한 사용성과 결제 시장을 실시간으로 흡수하는 새로운 금융 모델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암호화폐 네오뱅크, 조용하지만 가장 빠르게 성장 중인 금융 혁신

10월 기준 암호화폐 카드 결제량은 월 4억 달러, 연환산 약 48억 달러(약 6.5조 원)에 달했다.
이 숫자는 단순 결제 기록이 아니다. 사용자들이 실제로 자신의 지갑에서 암호화폐를 꺼내 소비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암호화폐 결제 규모.jpg 10월 기준 암호화폐 결제 규모

이 결제 혁신의 중심에는 두 축이 있다.


① 암호화폐 카드 발급 플랫폼 – “프론트엔드 은행”

Ether.fi

RedotPay

Gnosis Pay

이들은 전통 네오뱅크처럼 소비자 채널, 보상 프로그램, UX를 담당한다.
카드 결제, 캐시백, 이자 혜택 등 기존 금융 경험을 거의 동일하게 제공하면서도, 사용자가 온체인 자산을 직접 소비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점이 본질적 차이다.


② 프로그램 매니저 – TradFi와 DeFi를 잇는 핵심 허브

Rain

Bridge

Banks

이들은 규제(KYC/AML), 환전, 거래 처리, 네트워크 연결 등 가장 어려운 후방 인프라를 담당한다.
특히 Rain은 전체 거래량의 80% 이상을 차지하며 업계 1위 사업자로 자리 잡았다.

암호화폐 결제.jpg 암호화폐 카드 볼륨

전통 금융의 카드 네트워크(비자·마스터카드)는 그대로 유지된다.
즉, 암호화폐 네오뱅크는 기존 인프라 위에서 지갑 → 카드 → 가맹점으로 연결되는 온체인 결제 루프를 구성하고 있다.

이 구조는 기존 핀테크를 거치지 않고, 지갑에서 바로 지출하는 새로운 금융 사용자 경험을 만들어내고 있다.


왜 암호화폐 네오뱅크인가?

— 시장이 스스로 선택한 두 가지 이유


암호화폐 네오뱅크가 빠르게 성장하는 이유는 단순히 결제가 “가능”해졌기 때문이 아니다.
시장과 사용자가 자연스럽게 이 구조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두 가지 강력한 수요가 존재한다.


① 글로벌 암호화폐 보유자 7억 명—가장 빠르고 쉬운 법정화 출구

전 세계 7억 1,600만 명의 암호화폐 보유자 대부분은 여전히 불편한 법정화 출구(Fiat Off-Ramp) 문제를 겪고 있다.

암호화폐 사용자 수.jpg 암호화폐 보유자 수

여러 국가에서 거래소 출금이 차단됨

은행 계좌가 크립토 자금이란 이유로 동결됨

해외 송금이 느리고 비쌈


영국 조사에서는 암호화폐 투자자의 40%가 거래소→은행 송금이 거절되는 사례를 경험했다.

그래서 사용자들은 결론을 내렸다.

“거래소를 거치지 않고 내 지갑에서 바로 결제가 가능하다면, 그것이 가장 빠르고 안전한 방법이다.”


암호화폐 네오뱅크는 이 문제를 정확히 해결한다.


② DeFi의 높은 수익 기회—‘저축 계좌’보다 빠르고, 카드보다 강하다

암호화폐 네오뱅크는 단순 결제 기능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온체인 자본시장과 결제 기능을 통합하는 구조로 진화하고 있다.


예:

Ether.fi Liquid USD → 11.2% APY

DeFi 기반 대출 플랫폼 → 담보 대출 즉시 실행

사용자의 지갑 주소 기준 맞춤형 금고(Vault) 연결

이런 수익률은 전통 은행과 핀테크에서는 불가능하다.

DEFI 점유율.jpg 암호화폐 네오뱅크 연이자율

이유는 간단하다.

암호화폐 네오뱅크는 중개 비용이 거의 0에 수렴하기 때문이다.

영국 연구 자료에 따르면:

전통 은행 연간 고객 운영비: $210 이상

네오뱅크 운영비: $25~63

온체인 프로토콜 운영비: 네오뱅크보다 더 낮음


이 구조적 비용 차이는 결국 높은 수익률 → 더 많은 사용자 → 더 많은 결제 → 더 큰 생태계 증가라는 선순환을 만든다.


구조적 확장: 1억3,500억 달러 TVL 시장을 향한 질주

현재 암호화폐 네오뱅크가 직접 겨냥할 수 있는 시장 규모는 온체인 생태계 TVL 약 1조 3,500억 달러다.
이는 전통 소매 금융 자금 212조 달러의 일부에 불과하다.

그러나 방향성은 분명하다.


1) 더 많은 자본이 온체인으로 이동

GENIUS 법안, 미국 규제 정비, 기관 결제 온체인 이전 등은 대규모 자산이 블록체인으로 이동할 토대를 마련한다.


2) 전통 금융 기능을 온체인에서 대체

카드 결제

신용

저축

송금

투자

포인트/리워드

이 모든 기능이 지갑 단위로 통합되는 순간, 암호화폐 네오뱅크는 전통 핀테크보다 훨씬 넓은 확장성을 갖는다.


3) 위험 통제 개선이 마지막 관문

최근 해킹과 프로토콜 붕괴는 분명 경고다.
하지만 이 문제는 디파이 위험 관리 표준화라는 새로운 혁신을 촉발하고 있다.


암호화폐 네오뱅크는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금융 구조의 재편이다

지금 벌어지는 변화는 단기 트렌드가 아니다.
이것은 금융 구조의 방향 자체가 오프체인 → 온체인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증거다.


암호화폐 네오뱅크의 부상은 다음을 의미한다.

1) 결제는 더 빠르고 더 싸지고 더 투명해질 것이다.

지갑에서 바로 결제가 이루어지는 구조는 기존 결제망을 재편할 것이다.

2) 금융상품은 더 높은 수익률과 더 높은 자율성을 제공할 것이다.

고객은 은행이 아닌 스스로 자산을 운용하게 될 것이다.

3) 온체인 금융은 단순한 대안이 아니라 ‘새로운 기본값’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고객이 원하는 것은 단순하다.
빠르고, 싸고, 투명하고, 자율적인 금융. 암호화폐 네오뱅크는 이 요구에 정확히 부합한다.

지금은 작은 물결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이 물결은 전통 금융의 해자(moat)를 무력화할 수 있는 구조적 혁신의 흐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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