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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통한 글로벌 확장 전략

tablecoin Issuance as a Global Expansion

by 꽃돼지 후니

전 세계 주요 기업들은 지금 ‘결제·정산 인프라의 대전환기’ 한가운데 서 있다. 기술의 진화는 항상 산업을 바꾸고, 산업의 변화는 결국 금융 인프라를 재편한다. 지금 그 변화의 중심에 스테이블코인이 있다. 과거 인터넷이 전자상거래를 만들고, 스마트폰이 핀테크를 확장했듯이, 스테이블코인은 글로벌 기업의 사업 확장을 위한 새로운 금융 레이어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 소니가 미국에서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겠다고 선언한 것은 단순히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실험’이 아니다. 이는 일본 기업 최초의 결정이자, 글로벌 대기업이 미국 규제 프레임워크, 즉 GENIUS Act를 정면으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적 포지셔닝이다. 한국 기업들도 더 이상 이 흐름을 외면할 수 없다. 오히려 적극적으로 뛰어들어야 생존과 확장 기회를 확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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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블코인은 더 이상 금융기업의 전유물이 아니다

지금까지 스테이블코인은 금융회사, 크립토 기업이 발행하는 ‘기술적 실험’ 정도로 여겨졌다. 하지만 이제는 소니, 메타, 아마존, 텐센트 등 글로벌 빅테크가 결제·구독·게임·콘텐츠 사업을 위해 직접 발행하는 구조로 이동하고 있다.

소니 스테이블코인.png

이유는 명확하다.

① 결제 비용 절감

카드 수수료, 국제결제망 비용, 환전 비용은 글로벌 기업의 손익계산서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고정비’다.
스테이블코인을 결제 레이어에 편입하면, 기업은 결제 비용을 절반 이하로 줄일 수 있다.

PS Store, Crunchyroll, PlayStation의 글로벌 구독 모델은 대부분 미국 기반의 카드 정산 망 위에 있다. 소니는 바로 이 구조를 대체하려 한다.


② 글로벌 사용자 락인(Lock-in) 효과

스테이블코인을 자체 결제·리워드 단위로 통합하면 게임 → 구독 → 콘텐츠 → 커머스 → 메타버스/웹3
가 하나의 지갑에서 순환되는 구조가 만들어진다. 이는 어느 기업에게나 꿈의 구조이다.


③ AI·웹3 기반 결제의 표준화

AI 에이전트가 결제·환율·구독·투자를 수행하는 시대에 AI가 가장 효율적으로 다루는 화폐는 ‘프로그래머블 머니’이다. 스테이블코인은 결국 AI 금융의 기본 단위가 된다. 즉, 스테이블코인 발행 자체가 하나의 “글로벌 디지털 경제권을 구축하는 전략적 선택”이 되고 있다.


소니의 선택이 한국 기업들에게 의미하는 것

소니은행은 미국 OCC·연방 규제 틀에 맞춰 직접 달러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준비 중이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일본 정부가 아닌, 일본 기업이 먼저 움직였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이 결정은 한국 기업들에게도 시그널이 된다.


① 한국 기업들 역시 미국에서 스테이블코인 발행이 가능해졌다

GENIUS Act 이후, 달러 스테이블코인은 미국 은행·신탁 라이선스를 충족하면 발행할 수 있게 되었고, 이는 비미국 기업에게도 열려 있다.
즉, 기술·자본·규제를 갖춘 한국 대기업은 다음을 선택할 수 있다.

미국 자회사에서 직접 USD 스테이블코인 발행

미국 신탁회사·은행과 제휴해 공동 발행

글로벌 PSP·카드사와 연계한 스테이블코인 결제 인프라 구축

이는 한국 기업에게도 열린 새로운 성장 축이다.


② 정부의 속도보다 기업의 생존 논리가 더 빨리 움직인다

일본처럼 한국도 스테이블코인 법제화 논의가 늦어지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대기업들은 정부의 속도에 맞춰 움직이지 않는다. 기업은 국가보다 생존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한국 기업 역시 해외 규제를 활용해 글로벌 확장에 나설 것이다.

특히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없는 상황에서 미국 달러 스테이블코인 발행은 한국 기업들에게 실질적인 ‘탈원화 경쟁력’을 제공할 수 있다.
이는 한국 금융당국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이지만, 기업에게는 오히려 기회다.


한국 기업들이 미국에서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시도할 수밖에 없는 이유

한국 기업들은 이미 해외 매출 비중이 커지고 있고, 글로벌 정산 문제는 매년 누적되고 있다.


① 해외 결제·구독·광고·로열티 구조의 비효율

삼성·네이버·카카오·게임사·콘텐츠 기업들은 구독·광고·앱스토어·로열티 비용의 상당 부분을 미국·유럽의 결제 시스템에서 정산받고 있다.

이를 스테이블코인으로 전환하면

정산 속도 단축

결제비용 절감

구독·인앱 결제 자동화

크로스보더 사업 통합 가능

이런 구조적 이점을 바로 얻는다.


② 2,500,000명의 외국인 노동자 문제

한국 내 외국인 노동자 250만 명, 국내 프리랜서·크리에이터 시장은 이미 빠르게 스테이블코인 기반 정산으로 이동하고 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없으면

→ 급여, 커미션, 외주 비용이 전부 USD 스테이블코인으로 나간다
→ 이는 곧 "탈원화"를 의미한다

한국 기업들도 선택을 해야 한다.
달러 스테이블코인 인프라에 올라 타느냐, 아니면 도태되느냐.


③ Web3·AI 금융 생태계에서 한국 기업의 주도권 확보

AI, 빅테크, 카드사, 은행이 모두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정산으로 이동 중이다. 한국 기업이 이 흐름에 뒤처지면 국제 결제 시장, 크로스보더 EC, 글로벌 구독 경제에서 주도권을 잃게 된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통한 글로벌 확장 전략 – 한국 기업의 로드맵

한국 기업들이 선택할 수 있는 전략은 크게 네 가지다.


① 미국 내 직접 발행 전략 (Direct Issuance)

미국 OCC 규제 체계 활용

USD 스테이블코인 발행 → 글로벌 결제 시스템 구축

AI 결제·구독·로열티 자동화 플랫폼과 결합

소니·Circle·PayPal 모델과 유사하다.


② 제휴 기반 간접 발행 전략 (Partnership Issuance)

미국 신탁회사·은행과 공동 발행

Visa Direct·Mastercard Crypto Credential 활용

위험과 초기 비용을 줄인 확장 전략


③ Web3 플랫폼 + 스테이블코인 통합 전략

콘텐츠·커머스·게임·구독을 하나의 지갑으로 통합

글로벌 사용자 기반 확장

리워드/결제 통합 → 락인 효과 강화


④ 원화 스테이블코인과의 이중 레이어 전략

해외에서는 USD 스테이블코인으로 확장

국내에서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기반 금융서비스 제공

AI 기반 머니 매니저·자동정산 시스템과 결합

이는 한국 기업이 글로벌과 국내를 동시에 잡는 전략이다.


스테이블코인은 글로벌 성장 전략의 ‘새로운 기축 통화’다

과거 한국 기업들은 미국·유럽의 결제 인프라 위에서 카드 수수료를 내며 사업을 해왔다. 그러나 시대가 바뀌었다. 이제는 기업이 직접 결제 레일을 만든다.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는 기업은 미래의 글로벌 경제권을 설계하는 기업이다. 소니의 미국 달러 스테이블코인 발행은 일본 기업의 생존 전략이자 한국 기업이 반드시 따라가야 할 길을 보여준다.

한국도 선택해야 한다.

정부 속도에 발목이 잡혀 뒤처질 것인가

아니면 미국 규제를 활용해 글로벌 금융 인프라를 선점할 것인가


스테이블코인은 더 이상 금융 실험이 아니다. 기업의 생존 전략이자 글로벌 확장 전략이며, AI 시대의 새로운 기축 통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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