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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피로증후군?

여의도공원과 한강시민공원을 산책해 보세요

by 꽃돼지 후니

필자가 근무하는 여의도는 여의도공원을 중심으로 동여의도와 서여의도로 구분하고 있다. 동여의도는 금융과 경제의 중심지로 증권사 본사와 은행 등 금융 기관이 밀집해 있어 '여의도 증권가'로 불리운다. 대표적인 건물로 서울국제금융센터(IFC), 파크권(Park One), 63스퀘어 등 초고층 빌딩이 많고, 더현대 서울과 같은 대형 쇼핑몰이 위치해 있어 전국구 상권으로 발전 중에 있다. 반면 서여의도는 국회의사당이 위치해 있어 '여의도 정치권'로 불리우고,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등 주요 정당의 당사가 있으며 국책 금융기관인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이 위치해 있다.

여의도 위성사진

한강시민공원과 연결된 여의도공원은 자연생태의 숲과 생태연못, 잔디마당과 산책로를 통해 시민들에게 휴식과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필자에게는 식사 후 또는 뭔가 답답할 때 걸으면서 생각하는 산책로이다.


금융인이 많은 여의도 직장인들은 혼자 또는 삼삼오오 모여 식사 전후 여의도공원을 걷거나 돗자리를 깔고 대화하는걸 쉽게 볼 수 있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3명 중 1명이 만성피로를 경험하고 있다고 하는데 여의도공원을 산책겸 걷거나 한강시민공원에서 운동을 하면 어느정도 해소될 수 있을거라 생각된다.


가정의학과 전문의들은 2주 이상 수면 후 피로감 지속과 집중력 저하,두통,근육통 등 만성피로를 의심해볼 수 있는 증상들을 지속되면 만성피로를 의심해봐야 한다고 한다.


누구에게나 있는 고단한 일상, 반복되는 스트레스, 그리고 끝이 보이지 않는 피로. 가끔은 아무리 깊이 잠을 자도 다음 날 아침이 개운하지 않을 때가 있을거다. 필자는 이런 증상이 있을때면 평일이며 산책을 하거나 사우나에 가는 편이다. 주말은 가능하다면 산행을 하고 있다.


피로의 안개 속에서

바쁜 하루를 보내다 보면, 우리는 피로를 잊어버리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아침이면 진한 커피 한 잔으로 몽롱해진 정신을 가다듬고 무거운 눈꺼풀을 억지로 들어 올리고, 스트레스는 "괜찮아, 조금만 더 견디면 주말이야"라고 억지로 달래본다. 이 방법들이 언제까지나 통할 수는 없을거다.


몸이 무겁고, 마음은 지쳐가고 모든 것이 흐릿해지고, 일상은 점점 더 나를 짓누를때 필자는 가까운 산을 찾는 편이다.


산으로 향하는 길

필자는 서대문구 집 근처 인왕산과 안산이 가까이 있어 주에 한번 이상은 시간내어 산행을 하는 편이다. 매주 올라도 매번 새롭기만 하다. 최근 안산에는 황톳길을 조성해서 양말을 벗어 맨발로 황톳길을 따라 걸르면 발끝에 밟히는 황토의 축축하고 미끌거리는 촉감이 너무 좋다. 겨울이라 나무 사이로 앞의 전경이 시원하게 보이지만 바람과 새의 지저귐 그리고 흙냄새가 좋다. 매일같이 듣던 도시의 소음과는 전혀 다른 감각이다.


몸과 마음의 회복

가파른 경사를 오를 때는 숨이 가빠지고, 다리가 떨리기도 했지만, 그런 순간이 지나면 이전보다 더 가벼운 내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된다. 다리에 근육이 잡히고 힘겹게 차근차근 계단을 따라 올라 정상에 오르면 괜히 두팔을 뻗어 "올랐다"하게 된다. 멀리 도시가 보이고 필자가 일하고 있는 여의도 전경이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는 한참을 정상 근처에 앉아 멍하게 도시 전경을 쳐다본다. 커피를 한잔 내려 마시면서 주변을 천천히 살펴본다. 친구들과 가족들과 함께 온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린다. 거친 숨소리를 내면서 끙끙거리며 올라오는 사람들도 보인다.

그 중 평일의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기 위해 올라오는 분들도 많을거다.

필자처럼 산행이 일상이 되는 사람들에게도 푸른 숲 속을 걸으며 느꼈던 바람, 정상에 섰을 때 바라본 끝없는 풍경, 그리고 자신과의 조용한 대화. 이 모든 것은 그냥 즐길 수 있어 산행이 좋다.


만약 지금 당신도 피로에 지쳐 있다면, 잠시 시간을 내어 산으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그곳에서 당신은 단지 걷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다시 만나고, 삶의 새로운 숨결을 얻을 수도 있을거다.

산책도 좋고 산행도 좋다.

작지만 당신의 한 걸음이, 피곤에 지친 당신에게 가장 필요한 시작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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