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만드는 파스타 메뉴 가운데 많은 사랑을 받는 명란 해산물 크림 스파게티입니다. 크림 파스타지만 명란의 짭짤하고 매콤한 신선한 홍합과 게 등 해산물 육수를 베이스로 하는 매콤한 맛이에요.
크림 파스타를 만들 때에는 생크림, 우유와 더불어 소스의 농도 조절을 위한 육수 혹은 면수 (면을 삶은 물)가 필요한데요. 저는 명란 해산물 크림 스파게티를 만들 때 우선 육수부터 준비를 합니다. 이런저런 파우더니 재료를 사용해 보았지만 요리는 정직하더군요. 힘을 들이고 공을 들인 만큼 깊고 진한 맛이 나고, 결코 들인 시간과 노력을 배신하지 않는 맛이 나옵니다. 손님들이 먼저 알아보시니까요.
홍합, 오징어, 게, 등 다양한 해산물을 푹 끓여 만든 베이스 육수입니다.
그런데 한 가지, 조심해야 할 점이 있긴 있습니다. 해산물 육수를 진하게 내다보면 간혹 해물맛에 민감하신 분들이 싫어하는 경우도 있거든요. 그런 경우, 상하거나 이상이 있는 것이 아니라 게와 해산물을 넣어 육수를 만들어서 그렇다고 잘 말씀드리면 곧 이해하시곤 하지요. 대부분의 손님들은 진한 맛이 구수하다고 좋아하십니다. 다양한 분들의 입맛을 맞춘다는 것이 참 어려운 일이란 것을 손님들을 모실 때마다 절실하게 느낍니다.
재철 채소에 올리브유를 발라 오븐에 구워 곁들이면 향과 맛이 아주 좋습니다.
크림소스로 파스타나 리소토를 만들 때 가장 신경 써야 할 점은 느끼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매콤한 맛을 보충하긴 하는데 이 매운맛도 적절한 밸런스를 맞춰야 하기에 레시피를 만드는 것이 쉽지 않지요. 모든 음식의 레시피를 잡아 나갈 때마다 정말 규모가 큰 식당의 셰프들이 얼마나 대단한지 새삼 느끼곤 합니다.
Seafood Creamy Spaghetti with Mentaiko
매운맛, 고소한 맛, 담백한 맛이 잘 조화된 맛이라서 특히 과음하신 다음 날, 속풀이용 해장음식으로도 참 좋습니다. 느끼할 것 같지만 적당히 매콤하면서 부드러운 맛이라 속이 아주 편하게 술술 넘어갑니다.
보통 와인에 곁들이는 안주로 파스타를 많이들 선호하시지요. 그러나 이 명란 해산물 파스타 만큼은 와인을 반주로서 곁들이기 보다는 전 날 음주를 한 후 다음날 먹는 것이 가장 맛있게 느껴집니다. 이건 사장이 직접 경험해 본 바가 있어서 드리는 말씀이니 믿으셔도 됩니다.
Tip : 과음한 후 약간 쓰린 속에 먹어야 제 맛이 나니까 드시기 전 날에는 반드시 약간의 과음을 하고 오실 것을 권장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