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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a Muse Mar 02. 2022

[식당 일기] 봄,봄을 여는 연주곡

손님 생일 축하곡 연주 그리고 닭똥집

잠시 마지막 손님 테이블 마감을 기다리며 만들어 본 오늘의 안주입니다.


어감을 순화하기 위해 '닭모래집'이라고 쓰긴 했지만 닭똥집이라 해야 어쩐지 더 맛있게 느껴지는 것 같요. 너무 매운 양념보다는 양파와 청양고추, 마늘을 넣고 볶아서 참기름 장에 찍어 먹는 편을 더 좋아해서 소금구이로 만들었습니다.


지금 홀에서는 마지막 테이블 손님들의 두 번째 와인병이 비워지고 있는 중이구요. 17분 후엔 마감을 해야 합니다.


손님 가시고 나면 새로 입고된 와인 몇 가지와 함께 닭모래집을 페어링 해서 시음해 보려고 하는데 담백한 닭모래집 구이와 잘 어울리는 와인은 어떤 것일지 궁금해지네요.


3월을 여는 오늘, 촉촉한 봄비와 함께 아침을 맞았지요.  

예약 손님 가운데는 생일을 맞으신 분이 있어서 간단하게 이벤트도 열어드리고 생일 축하곡도 연주해 드렸습니다.

                                                                         [pf  이슬, vl 유희원 vc 조안나]

           프로젝트 '봄날,벚꽃 그리고 너'

이 곡은 지난 11월에 마련되었던 '순직 소방관 유족을 위한 자선 콘서트'에서 연주되었던 곡이기도 한데요. 마침 이 곡을 좋아한다고 하셔서 영상과 함께 연주를 들려드렸습니다.


생일, 입학, 졸업, 프러포즈 이벤트 등  앞으로  상품을 개발해 볼 계획이에요. 연주도 하고, 서프라이즈 이벤트도 기획할 생각을 하면 벌써부터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누군가의 기억에 평생 좋은 기억으로 남을 기념일을 만드는데 제 힘을 보탠다는 것이 보람 있는 일이란 생각도 들구요.


아, 이제 마지막 손님들이 계산을 마치고 나가시나 보네요. 3월의 첫날, 저 손님들도 뭔가 좋은 일이 있으셨던가 봅니다. 유쾌한 웃음소리, 잔 부딪히는 소리가 참 듣기 좋습니다.


모두에게 열린 봄, 코로나로 움츠렸던 마음까지도 활짝 열리는 봄을 맞고 싶네요.


열린 봄, 3월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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