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은 앞으로 열심히 '집밥' 사진을 올리고 집밥을 많이 해 먹을 것 같습니다. 식당을 하다 보니 막상 제가 식사를 할 시간이 되면 지치기도 하고 때로는 바빠서 한동안 외식을 하거나 배달 음식을 먹었는데요. 건강에 조금 더 신경을 써야겠다는 생각에서 당분간은 직접 만들어 먹기로 했어요. 뭐니 뭐니 해도 건강식이라고 하면 역시 가정식이죠.
오늘은 불고기, 취나물, 노지 오이무침, 신김치 볶음과 쌈채소입니다. 손님 상의 샐러드가 제 밥상에서는 쌈으로 변신합니다. 그리고 들기름에 볶은 신김치, 한국사람이라면 이거 싫어하는 분 거의 없죠? 김치를 씻은 후 꼭 짜서 설탕 조금 넣어 들기름으로 달달달 볶습니다. 들기름 넣고 신김치를 볶다가 갑자기 웃음이 터졌네요.
오천만이 하나 되어 늦가을이 되면 모두 다 김장을 하잖아요. 그렇게 한껏 가격이오를 대로 오른 고추, 파 , 마늘 넣어 비싼 김장 양념을 만들어 버무려 넣은 김치가 시어지면 다시 그 양념을 씻어내고 털어내고 묵은지, 신김치 요리를 합니다. 묵은지 나물, 김치전, 김치볶음, 김치말이 국수등등....
속을 넣어 갓 버무린 걸절이는 겉절이대로 그 맛이 있구요. 잘 익은 김치는 찡한 매력의 맛, 넉넉하게 익어 살짝 신 묵은지는 또 그대로 깊은 맛이 있습니다. 참기름 살짝 두른 겉절이도, 제대로 익어 '딱 그 맛'을 내는 김장 김치도, 부드럽게 숙성된 묵은지도 모두 맛있습니다. 이러니 김치 요리만 해도 수 십 가지가 넘는 것이겠지요. 저도 조만간 김치를 이용한 파스타나 쌀요리를 한 번 만들어봐야겠어요.
김치 하나를 가지고서도 속을 넣었다 털었다 담갔다 씻었다 하는 한국인, 한국요리, 다이내믹 코리아 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