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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상규 May 25. 2024

쇠질, 약질 그리고 책질

몸 근육도 중요하지만, 몸값 증진 투자는 어떨까?

젊은 친구들 보면 참 운동 열심히 한다. 나의 젊은 시절과 비교하면 그때는 뭐 해봐야 운동장 뛰고 등산하는 정도였다. 심지어, 헬스장은 좀 돈 있는 집 애들이 폼 잡고 가는 곳이었다. 근데 후배들 보면 정말 꾸준히 운동하며, 가능한 술도 자제한다.

헬스장에서 운동하는걸 후배들은 '쇠질'한다고 한단다...아침과 퇴근 후를 가리지 않는다. 심지어, 점심을 간단히 해결하고 회사 앞 헬스장에서 '쇠질'을 한다. 그런데 거기다 약도 잘 챙겨 먹는다. 갖가지 건강보조식품에 단백질 부스터, 눈 피로 완화제, 비타민 등 책상 앞에 보면 한 번에 5알은 되어 보인다. 매일 빠짐없이 복용할 수 있도록 요일별로 세팅해 놓는다. 이런 걸 '약질'이라고 한단다. 약질은 아침 출근하면서부터 단백질가루를 물에 타 먹으며 시작한다. 쇠질과 약질은 젊은이들 사이에 기본코스가 된듯하다.


난 가끔 남자후배들에게 얘기한다. "OO야, 철봉(쇠질의 꼰대 용어쯤 될까?) 좀 그만 붙들어. 빨리 여친 사귈 생각은 안 하고 왜 맨날 차디찬 철봉만 붙들어!!!" 속으로는 욕할지 모르지만 씨익 웃고 간다. 아니면 "OO야, 단백질 좀 그만 먹어! 너 나이에는 단백질이 부족하지 않아 ㅎㅎ 부족한 건 나야!!!" 그러면  고맙게도 웃으며 "팀장님, 저도 많이 부족해요 하하" 내가 알기로는 여친이랑 헤어진 걸로 아는데...라는 말은 차마 못 하고 잘 챙겨 먹으라며, 대화를 끝낸다.


뭐..어차피 자기들 인생이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있다. 물론 건강도 중요하지만, 한창 젊은 나이에 쇠질과 약질 보다는 '책질'이 낫지 않을까? 우람한 가슴, 굵은 팔뚝, 튼튼한 허벅지요하지만 그래도 자기 미래를 위해, 몸값 상승을 위해, 연봉 퀀텀점프를 위해 책질에 더 집중을 하면 좋을 것 같다는 게 18차 만년부장의 소회이다. 요즘 사람들 알아서 잘하겠지만 뭐 요즘 전 국민 반이상이 임금님보다 잘 먹는다는 세상이다. '책질'을 통해 학원수강을 통해 부단히 몸값도 높이고 궁극적으로 생활의 질, 인생의 질도 높이는 지혜도 추가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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