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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ramemike Sep 16. 2020

경계에 관하여

두번째 이야기

<경계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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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출생지를 정할 수 없죠. 운명이 정해준 곳에서 태어나는 것입니다.
 당신은 여기서, 나는 거기서 태어났죠. 뭐가 우리를 갈라놓나요. 
국경은 기득권층이 정해 놓은 하나의 개념입니다.
오늘 당신은 기득권층의 자리에 앉아 있지만
무엇이 그 자리에 앉게 했는지 기억하십시오.
운명이죠.

                                                                                                        

                                                                                                        NETFLIX Original,「Messiah」 중에서...





경계는 서로 다른 두 개의 것을 구분합니다. 경계는 실재하지만 관념적입니다. 이는 경계가 태생적으로 사회적 합의에 기초하기 때문입니다. 국적, 성별, 인종, 나이 모두 경계를 두고 서로 다른 것과 대치하고 있습니다.



사회적 합의는 중요합니다. 나와 당신,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는 사회이기에 중요합니다. 개인이 감당하기엔 너무나 커져버린 사회의 크기 때문에, 효율성의 문제 때문에, 개인과 사회의 균형과 안전 때문에 사회적 합의는 존재합니다. 경계도 사회적 합의의 부산물입니다. 



하지만 하나의 경계를 기점으로 어느 쪽에 위치하느냐는 개인의 의지와 무관한 경우가 많습니다. 국적, 인종, 나이를 비롯한 많은 사회적 위치 중 뭐 하나 원하는 대로 선택한 것이 없습니다. 대다수가 그저 주어질 뿐입니다. 


자연에도 경계가 있지만, 그 경계는 유기적입니다.


경계 자체에는 옳고 그름의 가치판단은 없습니다. 어떤 곳에서는 긴장감으로 가득하고, 때로는 경계 덕분에 화목하기도 하고, 더 나아가 시너지 효과를 내기도 합니다. 중요한 것은 서로 다른 두 개의 것이 그 경계를 기점으로 ‘어떠한 관계를 형성하는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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