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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빛시 Oct 24. 2018

쌀의 노래

음식들의 시 1

혼자서는 안 된다더라

기별도 안 간다더라     


푸른 하늘 도화지 삼아 빨갛게 노랗게

검은 흙 이불 덮고 크게 더 커다랗게  

주렁주렁 덩이 맺고 열린 녀석들은

하나만 먹어도 든든하다지만     


주르르르르 톡,

나는 땅이 흘린 눈물 한 톨

남몰래 피었다 지는 꽃의 주인       


혼자 대롱대롱 달려 있다가

밀려오는 시간에 집터 다 잃고

탈탈탈 세상 흐름에 단벌옷까지 빼앗겨

휘청 어딘가에 실려 왔는데


두리번 둘러보니 우리 있었구나

촤르르, 젖지 않는 흰 포말 한 말

파도 되어 마른 허기 적실 수 있겠구나




/ 쌀의 노래 (2018.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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