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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게가 답이다

일잘러의 전략

by 신버터

신입 사원들을 교육할 때 꼭 물어보는 질문이 있다.


함과 멍청함, 부지런함과 게으름이라는 단어 중에서 나는 어떤 종류의 사람이며,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이다.

(똑부, 똑게, 멍부, 멍게 이 4 가지 조합 중에서 말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똑부(똑똑하고 부지런함)이거나, 똑부를 추구한다.

하지만 나는 똑게(똑똑하고 게으름)를 추구하라고 권면한다.


똑똑하면서도 부지런한 사람은 더할 나위 없이 회사가 좋아할 사람이지만, 사실 스스로도, 남들에게도 피곤한 스타일이기 때문이다.


게으름은 일반적으로는 폐인이 되는 길이겠지만, 똑똑한 사람에게 게으름은 생각한다는 의미이다.


어떻게 하면 내가 하는 이 일을 빨리 정확하게 끝내고 쉴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것이 이들의 특징기 때문이다.


반복해서 하는 일이나, 다양한 Multi tasking 능력을 자랑스러워하고 있다면 뭔가 잘못되어 있다.


똑게로 가기 위해 생각해 볼 3가지 전략 포인트가 있다.


1. 80% 일을 버리고, 가장 임팩트 있는 20% 에 집중하라.


한정된 시간 안에서 바쁘게 움직이지 않으려면 정확한 타이밍과 일을 골라서 해야 한다. 가장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일 20%만 골라서 해보라. 조직의 한정된 리소스 안에서 성과를 낼 수 있는 선택을 하라는 말이다.


일을 많이 하는 사람이 되지 말고, 임팩트 있는 일을 하는 사람이 되려면, 내가 하는 일 중에 진짜 성과로 이어지는 핵심 업무를 분석하고, 이 업무마저도 최소한의 노력으로 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나머지 80%는 자동화하거나, 다른 부서로 위임하거나, 없앤다. (필요 없는 정기 보고서, 정기 메일도 일단 보내지 않으면, 이게 필요한 것인지 스팸인지 바로 알 수 있다.)



2. 반복되는 일은 시스템화한다.


꼭 RPA로 자동화하지 않더라도, 매번 동일한 타이밍에 의사결정을 하고 있는 것이 있거나, 반복해서 말하거나 챙기고 있는 것들, 때가 되면 해야 하는 일들 (똑같은 가이드를 매번 주고 있는 것이 없는지, 신입 사원이 올 때마다 똑같은 내용을 반복해서 OJT 하고 있지는 않은지 등등) 은 하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을 찾으라.


템플릿, 매뉴얼, 교육 영상을 만드는 방법 등으로 반복적인 업무를 없애야 한다. 인터뷰를 갈 때도 매번 같은 질문을 하고 있다면, 정형화된 인터뷰 질문 리스트를 적어서 적은 대로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도록 (초기 세팅만 하고 나면 꼭 내가 인터뷰를 안 가도 된다.) 시스템화, 프로세스화 한다.



3. 일을 하지 말고, 방향을 점검하고 제시하라. (루틴화 하라)


바쁠수록 멈춰서 생각해야 한다.

바빠서 생각할 시간이 없다면, 생각할 시간을 정해서 자신과의 미팅 일정을 잡고, 방향을 계속 점검하고, 전략을 수정하는 것을 시도해 보라.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들이, 5년 뒤 10년 뒤에 회사에서 성과와 연결될 수 있는가를 생각해 보라.


일을 하는 사람이 되지 말고, 방향을 제시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아직 리더가 아니더라도 나의 업무 방향을 세팅하면 된다.) 이 시간을 루틴으로 꼭 만들어 두라.


무엇보다 이 떠오르는 미래 방향과 생각들을 비싼 노트에 손글씨로 정성스럽게 "기록" 한다.


칼 뉴포트의 '슬로우 워크' (Slow Productivity)

라는 책을 추천한다.


지식 노동자는 긴 시간 동안 적은 일을 좋은 퀄리티로 생산해 내야 한다는 내용인데, 어떻게 정신없이 바빠 죽겠는데, 생각을 하고, 미래를 준비하며, 다른 사람에게 일을 시키거나 "No."라고 말할 수 있는지에 대한 Insight를 준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 있다면,

너무 많은 일들로 인해 허덕이고 있다면,

일이 재미가 없다면, 잠시 하던 일을 멈추고, 성과를 내면서도 일을 덜 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보라.


그것이 똑게 가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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