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잘러의 전략
조직을 운영하다 보면 애매한 목표나 R&R 세팅으로 인해 혼란을 겪는 경우를 많이 본다.
몇 번 시행착오를 겪어본 후 내가 내렸던 결론은 반기 단위 목표 세팅이다.
부재 상황이나 업무 Load를 고려해서 같은 목표를 여러 사람에게 부여하는 경우가 있는데, 여기서부터 문제가 시작된다. 왜냐하면, 한 가지 목표를 여러 명에게 부여하는 순간 내가 해도 되지만, 남이 해도 되는 일이 되기 때문이다.
내가 쓰는 방법은 인별로 겹치지 않는 목표와 R&R 을 세팅하는 것이다. 그리고 명확히 공지하고 설명해 준다. 특히 목표는 측정 가능한 것으로 세팅한다. 그래야지만, 나중에 불만이 생기지 않는다. 특히 목표 평가를 해야 하는 순간에 아무런 일을 하지 않았음에도 남이 이룬 성과로 좋은 평가를 받는 일이 없어진다.
대형 프로젝트라고 하더라도, 명확히 R&R 을 구분해서 평가 시점에 애매해지는 상황을 피해야 한다.
경험상 상반기, 하반기로 세팅하는 게 적당하다. 너무 많지도, 적지도 않고, 6개월이면 성과를 보여주기에도 충분한 시간이다.
할 일이 많고, 챙겨야 할 프로젝트가 많아서 목표를 다양하게 분리하기도 하지만, 분명히 집중해야 할, 그리고 성과를 내야 할 한 가지만 목표를 정해야 한다. 그래야지 나중에 여러 개의 목표와 실적으로 애매한 평가를 해야 하는 상황을 방지할 수 있고, 아무리 일이 많아도 나에게 가장 중요한 일을 우선순위에 둘 수 있어 편하다.
중간에 목표를 부득이하게 바꿔야 하는 상황이 생기게 되면 합리적으로 바꾸되, 기존 목표에 새로운 목표를 추가하지 말고, 대체하는 방식으로 바꿔야 한다. 하지만 이런 변경은 절대 쉽게 허용해서는 안된다. 정 바꿔야 한다면 반기를 끝내고 다음 반기의 목표를 변경하는 방식으로 하는 것이 좋다.
모두들 열심히 해서 목표를 달성했음에도 팀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목표가 잘못 세팅된 것이다. 흔히 하는 실수 중의 하나가 개인의 역량을 고려한 달성하기 쉬운 목표를 세팅하는 것이다.
올해부터 몸의 근육을 키워보려고 헬스장을 등록하고 주 3회 꾸준히 운동을 했는데, 몸에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작년 PT 때 가이드받은 대로 힘들지 않게 했기 때문이다. 투자한 시간은 당연히 몸의 변화를 만들어 내겠지만, 얼마나 목표 달성을 위해 힘들었는가를 생각해 보면 전혀 힘들지 않았다. 그게 문제였다.
모두들 편하게 일하고 성과도 낼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너무 좋겠지만, 조직은 끊임없이 달성하기 어려운 숙제를 준다. 그 챌린지를 개인에게도 동일하게 부여해서 성장할 기회를 주어야 한다.
성장통을 통해 아이들이 성장하듯이, 고통과 노력 없이, 제한된 시간 안에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고민과 전략 없이 대충 일해도 되는 조직이라면 그 조직은 분명 성과도 성장도 없는 조직일 것이다.
한 가지만 정하고 기대치를 높이라. 결국 최고의 팀은 개인이 달성하기 어려운 과제를 함께 도우며 풀어가는 과정 가운데 만들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