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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다독을 해야 하는지?

일잘러의 독서 습관

by 신버터

어린 시절부터 책 읽기를 아했기 때문에 책 읽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었지만, 직장인이 되고 난 이후에는 책 읽는 시간보다 핸드폰 하는 시간이 더 편하고 쉬운 일이라서 나 역시도 책 읽는 것은 거의 포기했었다. (입사 5년 동안 정말 회사일도 많고, 출퇴근 시간도 길어서 더욱 책은 손에서 자연스럽게 멀어져만 갔다.)


그러다가 독일로 이주하면서 책 읽기에 관한 책을 접하고, 눈도 아프기 시작하면서 오히려 책이 너무 보고 싶어 졌고, 교보 SAM이나 밀리의 서재 등 eBook 구독제로 무제한으로 책을 볼 수 있는 기회도 접하면서 자연스럽게 다독의 재미에 빠졌던 것 같다.


Why 다독인가?

요새 가장 무서운 것 중의 하나가 AI 가 주는 답변을 맹신한다는 것인데, 우리 모두가 알고 있듯이 AI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 즉, 잘못된 정보는 잘못된 결과를 초래한다. 하지만, 다독은 이런 가능성을 줄인다.


누군가가 책을 쓴다는 것은 최소 그 분야에 있어서 다른 사람들 보다는 전문성이 있는 것이고 (스스로 그 분야에 대해서 창작물을 만들 수준의 전문성), 또한 다양한 사전 연구를 통해 잘못된 정보들은 일차적으로 걸러졌을 테니 말이다.


1. 월간 무제한 (혹은 연간 무제한) 요금제를 가입해라.


종이책을 정말 좋아했지만, 독일에 살면서 한국에서 책을 공수하는 것은 비용적인 측면에서 거의 비현실적이다. 자연스럽게 eBook으로 전환하게 되면서 무제한 요금제를 접하게 되었다.


무제한 요금제의 좋은 점은

- 읽다가 재미없거나 이상하면 버린다. (종이책을 돈 주고 샀다면 아까웠을 텐데 전혀 아깝지 않다.ㅎㅎ)

- 특정 주제에 대한 가장 인기가 있었던 책을 쉽게 고를 수 있다. (예를 들어 주식에 대한 책 검색하면 인기도에 따라 Best Seller를 쉽게 10권 찾을 수 있다.)

- 맘에 드는 주제에 대해서 읽은 책은 언제 어디서든지 쉽게 꺼내서 다시 볼 수 있고, 중요표시 해둔 북마크만 따로 볼 수도 있다. 사실 영구 소장이나 다름없다. (부피도 없고, 다양한 기기들 간의 동기화도 최고다.)


연 10만 원 아래로 (종이책 10권도 못 사는 가격으로) 수십만 권의 책을 읽는다는 것은 독서가로서는 신세계다. 완전 강추한다.


이 돈도 아깝다면, 일 년에 책 2~3권 겨우 읽는 사람이라는 것인데, 그 정도로는 일잘러가 되긴 어렵지 않을까 싶다. :)



2. 흥미 있는 주제의 책을 여러 권 읽어보라.


책을 읽는 것에 대한 우려는 잘못된 지식을 습득하지 않을까인데, 그래서 다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미국 주식 투자에 대한 책을 읽는다고 해보면, 최소한 7권은 읽기를 추천한다. 쉬운 책으로 시작해서 점점 난이도를 높이면 된다. (일단 10권 정도 인기도 순으로 책을 내 서재에 담아두고, 제목이 관심을 끌고, 목차가 쉬워 보이는 책부터 읽기 시작해라.)


같은 주제에 대한 책을 7권 읽으려면 정독을 하면 안 된다. 빠른 속도로 다독을 해야 하는데, 몇 가지 Tip을 공유해 보면 아래와 같다.


- 흥미 있는 부분만 선별해서 읽어라. (목차를 보고 재밌을 만한 주제만 읽어라.)

- 관심도가 떨어지는 부분은 모든 내용을 세세하게 읽지 말고 대충 읽어라. (아니면 Pass 해도 된다.)

- 빨리 한 권의 책을 읽고 다른 책으로 넘어가라. (하루에 한 권 정도의 스피드가 좋다.)


7권의 책을 보고 나면, 최소 그 주제에 대해서는 누구랑도 이야기할 수 있다. 그리고, 읽은 책의 권수가 늘어나면 점점 속도가 빨라진다. 무엇보다 정보의 신뢰도가 늘어난다. (한 저자의 생각이 아니라, 여러 저자들이 공통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이니 더 신뢰할 만하다는 말이다.)



3. 중요한 포인트는 나만의 비싼 노트에 기록해라.


개인적으로 몰레스킨을 추천한다. (매년 크리스마스 때 나에게 주는 나의 선물이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매년 한 권씩 나의 독서 기록을 나의 손글씨로 남긴다는 느낌이 좋다.


책을 읽다가 꼭 간직할 포인트를 노트에 손글씨로 남기는 이유는 생각에서 머물지 않고 실천해 보기 위해서다. 핸드폰 메모도 있지만, 손글씨는 뇌의 발달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경험적으로도 그렇다.)

https://youtu.be/BnRB3JCkSSg?si=dGgMWkCd_vgOTiXU


기록의 중요성에 대한 책도 많다. '거인의 노트'라는 김익환 교수님의 책을 읽어보길 추천한다.


회사에서도 기록 잘하는 사람이 일잘러다. 왜냐하면, 일잘러는 결국 끊임없이 생각하고 고민하는 것을 실천으로 옮기는 사람인데, 생각하고 고민한 것을 까먹지 않고 실천하기 위해서는 어디에다가 기록해 두어야 하기 때문이다.


기록도 그냥 기록이 아니라 핵심 포인트를 고민해서 요약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서도 또 한 번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독을 통해 끊임없이 생각을 정리하고, 여러 작가들의 전문 지식을 나의 것으로 만드는 과정 속에서 다양한 관점에서 문제를 바라보고 해결하는 능력을 갖출 수 있다.


유튜브도 있고, Chat GPT, Perplexity 도 있지만, 전문가들의 정제되고 검증된 지식을 주도적인 방법으로 한정된 시간에 나의 것으로 만들 수 있는 방법은 다독이 유일하다.


다독 + 손글씨 기록, 미래의 일잘러들을 위한 나의 추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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