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DF 2024 Stage 19
엠브룬에서 이솔라까지 총 144.6km. 짧은 거리 같지만 오늘이 바로 그날이다.
매거진 첫 글에서 언급한 것처럼 오늘 스테이지는 하늘 아래 가장 가까운 고도 2800m의 고산지대.
바로 시메 드 라 보네뜨를 넘어야 하는 것. HC급으로 무려 22.9km의 거리에 평균 경사도 6.9%를 계속 올라야 하는 마운틴 스테이지. 금번 대회에서 가장 힘든 스테이지가 아닐까 싶다. HC와 1등급 고강도 업힐 스테이지라 대회 조직위는 시간제한을 3% 더 추가 배치하기로 결정.
출발지점. 스테이지 18 위너 로또 dstny의 울보. 빅터 캄파나트가 셀카를 들었다. 자 오늘도 같이 한 번 죽어보자고. ㅋㅋㅋㅋ
Stage Start!
시작과 동시에 여러 라이더(약 20여 명)가 뛰쳐나가기 시작. 쉽지 않은 마운틴 스테이지이지만 언제나 선봉대는 있는 법.
오늘도 스테판 쿵과 제이크 스튜어트는 건강상태 그리고 COVIDE19 감염으로 중도 포기 T.T
136 km to go
31초 정도의 갭을 벌리는 BA 그룹 약 스물두 명. 대형그룹이다. 이채로운 것은 이 그룹에 윌코 켈더만, 마테오 요겐슨, 크리스토프 라포테가 모두 참가. 오늘은 펠로톤에서 준비 중인 요나스의 징검다리 발사 전술을 보게 되는 건가?
123 km to go
초반부에 배치된 중간 스프린트 지점. 기예르스트. BA그룹으로부터 스프린트를 치는 브라이언 코쿼드. 가장 먼저 통과!
1. 브라이언 코쿼드(Cofidis), 20
2. 앤서니 터지스(TotalEnergies), 17
3. 브렌트 반 모어(Lotto-dstny), 15
4. 요나스 에이브라함센(Uno-X), 13
5. 닐슨 파울리스(EF Education-EasyPost) ), 11
순으로 통과!
하지만 이미 스프린트 누적 점수 1위를 달리고 있는 기르마이에겐 별 영향도가 없는 결과.
102 km to go
콜 드 바스 클라임! HC 등급에 18.8km의 장거리. 평균 경사도 5.7%. 숫자만 봐도 사이클링 경험을 취한 이들에게는 치가 떨리는 클라임.
리차드 카라파즈와 베르날이 선두에 나서기 위해 어택. 호멩 바흐데가 반응하여 세 명이 우선 발사!
더 이상 놓아 두면 안 되겠다 싶었는지 BA그룹으로 가려는 사이먼 예이츠(팀 제이코 알룰라)도 합류하기 위해 펠로톤으로부터 탈출!
3분 30초의 갭을 벌리면서 BA의 리차드 카라파즈가 가장 먼저 첫 번째 클라임을 마치고.
(결국 카라파즈는 대회 종합 폴카도트를 노리는 듯. 이미 요나스 빙거가드에 근접했고 포가차만 제치면 되는데, BA로 이렇게 나서면 성공가능성은 99%! 왜냐고? 다운힐을 100km/h를 찍고 내려갈 정도인데 이걸 펠로톤이 어찌 잡고 포인트 방어를 하겠누~)
마테오 요겐슨, 윌코 켈더만, 일란와이더, 오스카 온리, 제이 힌들리 순으로 이뤄진 KOM 첫 통과.
이 와중에 Team dsm-firmenich의 닐스 이크호프는 뒤로 녹아내린다. 결국 SNF를 선언하며 대회 아웃.
79 km to go
시메 드 라 보네트. 사진으로 우선 감상하자.
하늘 아래 가까운 저 산맥을 넘어야 한다는 거. 저 멀리 능선 헤어핀을 타고 돌 때마다 보지 말자. 보지 말자를 외칠듯.
그래프로만 봐도 어질어질하다. 총 22.9km의 클라임. 평균 경사도가 무려 6.8%. 아마추어는 댓 번은 쉬다가 갈 그런 클라임. 그나마 다행인 건 펠로톤 대비 4분 22초 앞서 클라임을 시작한 BA그룹.
클라임 초반 프루돔과 오스카 온리 그리고 일란와일더는 녹아내리고 BA그룹에서 처진다.
'저기여. 저 죽을 거 같은데 팀카가 안 보이거든요? 물통 하나만 주십시오. 굽신굽신. 옛다 묵고 살아라.'
ㅋㅋㅋ EF 팀의 숀퀸이 리스어 바이크 팀카로부터 물통 하나 겟! (금전으로 따지면 얼마짜리려나?)
이미 녹아내렸던 온리와 프로돔은 펠로톤에 잡아먹혔고. 펠릭스 갈이 어려워 보인다. 선두 그룹에서 로테에 참가하지 못하고 점점 녹아내리다 결국 뒤로 쳐진다.
65 km to go
이미 BA그룹의 선수 하나둘씩 잡아먹은 펠로톤. 마리요 존느 그룹의 선두 UAE의 도메스티끄 삼총사가 발동을 걸기 시작. 속도를 끌어올린다. 포가차와 요나스는 바로 중앙에 발사 어택 직전처럼 빠른 페달링으로 서로의 전쟁 중. 하지만 요나스에겐 주변에 선수가 없고 모두 뒤처졌다. 반면 타데이에겐 강건한 팀원이 다섯 명이나 펠로톤에 포진. 이건 배틀 불가 판정이다.
59 km to go
스물두 명에서 어느새 열한 명. 그러더니 다시 여섯 명으로 줄어든 BA그룹. 라보네트 정상 가까이 오르고 허파가 타들어가는 상황에서도 서로에게 의지하는 힘 만으로 KOM을 노린다.
갭은 4분에서 3분 40초로 살짝 줄어든 상태. 하지만 이 정도는 요나스의 타데이에겐 어렵지 않은 수준.
역시나 카라파즈 가장 먼저 통과. KOM 포인트 40점이나 추가로 챙긴다. 오늘 아주 쓸어 담는구나.
그대의 쉼 없는 심장에 박수를!! 이로써 폴카! 타데이 포가차로부터 폴카도트 산악왕 져지는 쟁취.
오늘 경기의 신나는 관전 포인트라 하겠다.
아덤 예이츠와 주앙 알메이다가 포진한 타데이의 발사대는 강건하다.
보네트에서 다운힐을 마치고 마무리 고도 2000의 이솔라까지 발사의 순간은 아직 멀게 느껴지기만 하지만.
총 16.1km나 되는 긴 거리. 평균 경사도가 무려 7.1%!!!! 게다가 오늘은 아낌없는 클라임으로 마무리 결승선엔 평지조차 없다.
15 km to go
이쯤 되면 둘 중 하나. 타데이의 발사가 시작되는 시점에 따라 요나스가 함께 하다 마지막 배틀. 하지만 이건 요나스에게 우군이 매우 적은 상황. 앞서있는 BA그룹에 징검다리 밟고 올라도 발사대가 견고하지 않다.
타데이의 발사대는 견고한 편. 그렇다면 현재 BA그룹의 요겐슨을 허슬 플레이로 발사대 교체. 그리고 요나스는 뒤로? 한데 이건 종합 우승을 노리는 선수에겐 '사망'을 예고하는 전술. 그럴 수가 없다.
어떻게든 요나스가 줄어든 펠로톤 추적그룹에서 뛰쳐나와야 한다. 하지만 이미 늦어지고 있다.
그 와중에 BA그룹은 요겐슨이 공격을 이어나가고, 제이 힌들리는 녹아내려버리면서 다섯 명으로 줄었다.
결국 선택은... 두둥
마테오 요겐슨의 어택! 요나스를 버리고 마테오를 선택한 팀 비스마 리스 어 바이크. 결국 에이스 요나스는 스테이지 1회 우승으로 정리.
그리고...
8.7 km to go
알메이다, 예이츠 발사대를 이용해 드디어 포가차 발사. 이제 남은 구간 모든 BA들을 집어삼키겠다는 의지. 반응하는 렘코와 요나스는 아랑곳하지 않고, 드러내놓고 갭을 벌려 버리면서 앞으로 앞으로 전진한다. 넘사벽이다.
요나스는 이미 스테이지는 앞서간 요겐슨에게 넘기고 렘코 뒤로 붙여 GC 갭을 2위로 지켜보겠다는 심산.
5 km to go
요겐슨의 어택은 성공해서 사이먼 예이츠 대비 24초를 앞섰다.
성공 가능성은 별로다. 바로 뒤 포가차가 끌어 오르고 있다. 갭은 1분으로 줄어버렸고. 불안한 리드.
이미 카라파즈는 먹혔다.
렘코와 요나스는 뒤로 처졌다.
결국, 사이먼 예이츠까지 집어삼킨 포가차. 제치자 마자 댄싱. 걍 앉아있어 라는 듯.
2 km to go
결국....
요겐슨까지 집어삼키고 스테이지 위너로 등극한다. 역시나 요겐슨의 리액트를 의식해서인지 댄싱으로 속도를 더 높여버린다. 다른 세계 사람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기에 충분.
오늘의 스테이지 위너 대회 우승에 종지부 깃발을 꽂는 그다. 타데이 포가차!
스테이지 네 개를 씹어 삼키며 그의 승리라는 작품을 캐치프레이즈 자세로 관중에게 고개 숙여 선보인다.
마테오 요겐슨. 도착해 숨 돌리는 요나스에게 위로를. '최선을 다했어요. 당신이 자랑스러워요. 모든 걸 다 쏟아부은 걸 압니다.' 결국 비스마는 이번 대회에서 이렇게 저물어 가는 건가. 디펜딩 챔피언 팀. 내일 마무리 스테이지에서 제대로 된 팀플레이를 한 번 보여주길 기대해 본다.
이미지 출처: 대회 공식 사이트, 대회 공식 SNS 계정, Youtube 공식 계정 하이라이트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