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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티븐 Dec 13. 2024

브라맛 #32 동태탕

정원식당 (성남 대왕판교로)

그만 그 맛에 매료되어 버렸다.

생태를 얼리거나(동태) 말리거나(북어) 얼리고 말리기를 반복하는(황태)것을 우리는 명태라고 한다.

이 명태 중 동태탕에 그만 매료되어 버렸다. 

대구에 비해 조금 더 질긴 식감에 국물을 잘 내어야만 하는 것이 동태탕. 어머니께서 만들어주신 그것을 제외하고는 최고의 동태탕 집을 만나버렸다. 매우 싱싱한 오징어 생물과 편 듯 채 썬 제육살을 약간의 야채와 함께 볶아낸 오징어제육볶음을 먹으러 간 그곳. 하지만 함께 시킨 동태탕에 주객이 전도되어 버리는 경험.

이런 걸 속된 말로 얻어걸린 맛이라고 하나보다. 이 집을 소개해준 담백 달달한 형님께 감사한 나머지 저녁까지 내가 사버렸다. 감사는 그렇게 해야지. 암 그렇고 말고. 


자 우선, 

식사 전후 액티비티


획고: 150m, 거리 30km. 월간 누적거리: 41.90km
소모칼로리: 650kcal
라이딩 러닝 타임: 1시간 30분
주요 코스: 죽전 - 동판교 - 대왕판교로 - 서울공항 - 둔전교 - 죽전
기온: 최고 4도, 최저 -3도, 출발온도 -1도 (체감은 영하 5도)
날씨: 맑음
바람: 북서 4ms
미세먼지: 좋음, 초미세먼지: 좋음, 자외선: 좋음
복장: 지로 헬멧, PNS 스킨비니, 스파이더 롱슬리브 져지, 블랙약 동계용 팬츠/슈즈,
스카이시프트 고글, Rapha 라이트웨이트 재킷


오전 일찍 다녀온 등산길. 바람은 거의 없었다. 하여 브롬톤을 몰고 출발했다. 해가 중천에 떠올라 가장 따듯할 시간을 선택했건만 웬걸. 북서풍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죽전에서 성남까지 가는 내내 바람은 맞바람으로 동계복장을 한 나를 밀어재꼈다. 세찬 바람에 얼굴은 이미 붉어졌고 아침 등산 시 입었던 동계 등산바지를 그대로 입고 나온 것이 그나마 위안이 되어주는 라이딩. 저 높은 구름 역시 바람에 밀려 멀리 올라간 듯.






운동 중 리커버리를 위한 오늘의 맛집 - 정원식당

https://naver.me/FfAl7H8q



1년 전엔가. 숙취해소를 위해 부대찌개를 먹으러 갔다가 제육에 반해버린 경험도 떠오른다. 내외부 인테리어/익스테리어를 새로 하는 바람에 6개월 가까이 문을 닫았다가 다시 열었다. 프랜차이즈는 하지 않는다. 사장님이 직접 운영하며 직접 요리한다. 작년 방문했을 때에도 혼자 딜리버리까지 다 하고 계셨는데 새롭게 바뀐 매장을 보니 꽤나 다행스러웠다. 홀 서빙 직원도 둘이나 추가로 움직이고 있다. 딜리버리가 상당히 빨라졌고 테이블에 오더 키오스크도 채용. 아이고 맛을 제대로 딜리버리 해주신다. 



그렇게 먹고 싶었던 오징어제육볶음이 먼저 나왔다. 반찬도 정갈하다.

아끼지 않은 큼직한 오징어살의 쫄깃함과 풍부하고 매콤 달콤한 양념에 잘 버무린 제육이 올려졌다. 아끼지 않고 채 썬 듯 편육에 그저 감사할 따름. 그리고 이 집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찐 밥이 아닌 솥밥에서 내린 것처럼 밥알이 살아있는 쌀밥이라는 것!!!!


하나 오늘의 백미가 등장하였으니 두둥!

흰 속살을 용감히 드러낸 두툼 동태살을 보라. 게다가 신선한 고니도 하얀 속살과 잘 어우러진다. 얼큰 매콤한 국물은 동태 그대로의 맛을 담아내는데 밸런스를 잘 잡았다. 한 번 떠먹으면 중독되어 자꾸 숟가락이 움직이게 되는 매력의 동태탕. 바로 이 집이다!


재미있는 것은 동태탕이 나오기 전 테이블에 이채로운 이것이 먼저 주어지는데. 무언가 하니 바로바로 숙성 손수제비 반죽이다. 손님이 원하는 만큼, 원하는 모양대로 알아서 찢어서 넣으면 된다. 함께 팔팔 끌어 녹록하게 담아 끌어내면 수제비 식감도 그대로 살아 동태탕의 부드러운 맛과 잘 어우러진다. 


추천한다. 동태탕은 이 집이다!




돌아오는 길. 헤어지기 아쉬워 동네 탤런트 J 씨가 운영하는 브릿지커피에 들렀다.

https://naver.me/xPIpi3Zx


따듯한 아메리카노와 곁들일만한 달콤한 호두파이를 함께 주문. 바람에 꽁꽁 어는 듯한 얼굴을 다시 녹이기 시작. 은은한 커피의 향과 달콤한 호두파이가 이내 미소 짓게 한다. 


사진에 보이듯이 쥔장도 라이딩 마니아. 자전거 타고 방문하면 할인해 준다.(안 비밀~)


자 다음 롬톤 이딩 집은 어디일까?


(참고사항: 맛집 방문은 포스팅 당일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실제 방문일과 대략 2~3주 정도 텀이 있습니다. 광고지원도 없으며, 그 어떤 지원이나 홍보비를 받지 않는 개인적 견해를 담은 내용일 뿐이오니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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