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손식당 (기흥구 공세로)
건설 현장이나 광산과 같은 채굴 현지에서 임시로 지어 놓은 식당을 우리는 보통 함바라고들 한다. 사실 일본어 한바(はんば)에서 유래한 용어로 함바집, 현장 식당, 건설현장 식당이라고도 불린다. 말 그대로 현장에서 바쁘게 몸을 움직여 일하는 워커들에게 한 끼 식사는 매우 중요한데 거친 현장의 일들을 잠시 잊을 수 있게 정말 정성 들여 만든 맛을 뽐내는 곳들이 많다. 오늘은 사실 현장 식당은 아니나 외관에서부터 풍겨 나오는 노포스러운 모습, 많지 않은 단출한 메뉴, 주방 안팎에서 일하시는 여섯 분의 이모님들의 바쁜 손놀림과 일사불란한 분업이 떠올랐다 그래서 오늘은 그 집의 맛이 그리워 찾아간다.
우선 식사 전후 액티비티
획고: 208m, 거리 29.89km.
월간 누적거리: 101.48km.
소모칼로리: 794kcal
라이딩 러닝 타임: 1시간 40분.
주요 코스: 죽전 - 구성 - 어정역 - 기흥호수 - 공세동 - 리턴
기온: 최고 2도, 최저 -5도, 출발온도 0도
날씨: 맑거나 흐리거나
바람: 서풍 2~3ms
미세먼지: 보통, 초미세먼지: 보통, 자외선: 보통
복장: 지로 헬멧, PNS 동계용 비니, 스파이더 롱슬리브 져지, 블랙약 동계용 팬츠/슈즈, 스카이시프트 고글, Rapha 라이트웨이트 재킷
예상보다 바람이 세차게 분다. 그리고 차다. 이런 날은 복장이 이럴 수밖에 없다. 그래야 따듯하니까. 그러나 한 가지 빠뜨린 게 있었으니...
바로 동계용 핫팩깔창. 웬만한 바람은 다 막을 수 있게 꽁꽁 싸맸으나 발이 내내 시려서 아주 곤욕이었다.
그래도 업힐 하나 제대로 넘고 기흥호수까지 신나게 달리는 페달링에 땀도 제대로 한 바가지 흘린 듯.
운동 중 리커버리를 위한 오늘의 맛집 - 큰손식당
들어가는 입구. 가건물이지만 민초들의 오래된 식당느낌 물씬 풍기는 곳. 큰손식당 입구다.
예약 받지 않고, 일요일과 월요일은 쉬고, 평일 방문을 기본으로 하는데 대기줄은 기본. 겨울엔 이런 대기 부스도 만들어져 있다. 브릉이는 이렇게 한갓진 위치에 주차.
식당 내부. 빈자리 하나 날 정도의 대기 웨이팅. 겨우 앉았다. 삼삼오오 가족들이 주로 찾는 식당의 냄새. 가정식 식당의 기본 아니겠는가. 셔터를 연신 누르고 있으니 주방장께서 오히려 날 궁금해하시는 눈치.
주문한 제육볶음이 나왔다. 함께 내어지는 반찬 하나하나가 제대로인데 그중에서도 통두부 무침. 식감부터 맛이 기가 막힌데 이 집 특유의 고추장/고춧가루/간장 조합의 양념 맛 그대로다. 입에 들어가는 순간 침이 솔솔 나오기 시작하는 이 집에서 직접 만든 구수한 두부~
그리고 드디어 주 메뉴가 나왔다. 오늘의 맛음식 제육볶음.
간장으로 구수하게, 고추장/고춧가루로 매콤하게, 설탕과 매실청을 섞은 달콤한 맛의 밸런스. 흔히 접하기 쉬운 불맛이나 매운맛은 없고 그저 달콤하고 짬쪼름하고 고소하며 감칠맛까지. 한 번 입에 넣으면 계속해서 다시 젓가락이 가는 그 맛. 얇게 저미어 썰은 돼지고기의 부드러운 식감에 각종 야채까지. 더불어 넉넉하게 주시는 쌈에 파채 넣고, 마늘 올리고 풍성하게 고기 쌓아서 입에 넣고 오믈 오믈 세 번. 바로 미소가 오른다. ㅋㅋㅋㅋㅋㅋ
소소하게 한 두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기본 2인분부터만 내어진다. 해서 배불리 먹을 각오를 하고 가는데 나는 제육을 거의 다 먹은 듯. ㅋㅋㅋㅋ 그리고 쥔장이 그리 친절하진 않다. 그러니 특별히 친절을 기대하진 마실 것. 맛으로 승부하는 집은 그래도 된다. ㅎ
돌아오는 길. 근방의 유명한 로또 1등 27회 복권맛집에 들러 오랜만에 로또를 몇 장 사고 리턴한다.
(이렇게 줄을 많이 서는 로또복권맛집은 용인자락에선 찾기 어려운데 이 집은 로또 하나로 건물까지 올린 집이다.) 뭐 그냥 재미로 들러 사봤다. (요행을 바라진 말자.)
자 다음 브롬톤 라이딩 맛집은 어디일까?
(참고사항: 맛집 방문은 포스팅 당일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실제 방문일과 대략 2~3주 정도 텀이 있습니다. 광고지원도 없으며, 그 어떤 지원이나 홍보비를 받지 않는 개인적 견해를 담은 내용일 뿐이오니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