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맛 #35 추어탕
삼보추어탕 (용인시청 앞)
어머니께서 부르시면 달려간다.
어머니께서 찾으신 맛집은 연륜이 담겨 있는 찐 맛집이다. 쌉인정해야 할 인생진리 아니겠는가.
어머니께서 또 맛집을 탐방하시고 인정하신 캐맛집.
부르시면 막내아들은 달려간다. 브릉이 타고.
참고: 추어탕은 미꾸라지를 푹 고아 살만 바르고 곱게 갈아 여러 채소와 함께(우거지 등) 우려내듯 끓여내는 우리나라 전통 음식이다. 7월부터 11월이 제철인 음식으로 요즘 가장 맛이 좋은 시기.
출처: 브라맛 #14
우선 식사 전후 액티비티
획고: 290m, 거리 28km.
소모칼로리: 694kcal
라이딩 러닝 타임: 1시간 30분.
주요 코스: 죽전 - 구성 - 어정역 - 동백 - 용인시청 - 리턴)
기온: 최고 12도, 최저 4도, 출발온도 10도
날씨: 맑음
바람: 동풍 1ms
미세먼지: 보통, 초미세먼지: 보통, 자외선: 보통
복장: 지로 헬멧, 타미 남방셔츠, 아크테릭스 쇼트팬츠, Rapha 글라스, 스파이더 얼반 슈즈
점심시간. 어머니는 용인시청 노인 생활관에서 여러 가지를 배우신다. 점심시간에 맞추어 달려가면 어머님과 맛집에서 만나기로. 페달링은 계속 파란 하늘을 우러러보고, 바람을 가른다.
운동 중 리커버리를 위한 오늘의 맛집 - 삼보추어탕
흔히들 공무원들이 가는 단골집은 맛집이라고 인정한다.
한때 모 시청 공무원들의 점심회식 맛집 리스트가 공개되는 바람에(공무원의 엑셀 파일이 유출, 인터넷상에 상당수 유통되었고 개정판까지 나왔던 기억) 알려진 또 하나의 진리다.
이 집이 그런 집이다. 넓은 매장은 아니다. 입구부터 노포의 포스가 풍긴다.
들어가 앉아보면 손님 대부분이 용인시청 공무원, 시청 옆 용인경찰서와 주민센터 그리고 노인 생활관의 경찰공무원과 방문하시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이다. 손님의 구성부터가 이 집의 맛집 인증이다.
이미 소개했었던 서울의 추담추어정은 노란색의 강황밥이지만, 이 집은 솥밥을 내어 갓 지은 밥맛을 놓치지 않았다. 추어탕의 차이점이 있다면 추담추어정은 약간 매콤한 국물이라면 - 국물 자체가 붉은색을 띠었다 - 이 집은 맑고 진한 국물이 일품. 어머니의 자극적이지 않은 맛을 선호하는 경향에 딱 맞는 집이다. 해서 어머니께서 발굴한 맛집 아니겠는가.
서울 추담추어정의 추어탕 국물
용인 조대감 삼보추어탕의 맑은 국물뽀얗고 갓 지어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밥에 진한 추어의 향이 담긴 국물을 머금고 입에 넣었다. 오믈 오믈 하는 순간 미소가 올라온다. 그 미소로 마주 앉은 어머니를 뵙는다. 어머니도 웃으신다. 이게 맛집이고 이게 행복이며 이게 효도 아니겠는가. 어머니의 사랑에 아들은 미소로 화답하고 찾아뵙는다.
더 이상의 맛표현은 불필요하리라. 한 번 방문에서 드시라 권한다. 아울러 이 집은 각종 반찬이 무제한. 그 반찬의 수준도 일품이다. 구수하면서 매콤 달콤한 어리굴젓과 함께 먹는 추어탕의 맛을 경험해 보시길.
참고로, 꽤 오래전 오픈했고 20년 가까이 장사를 했다. 정확한 이름은 원래 '조대감 삼보추어탕'이다. 추어탕과 삼계탕이 전문이고 동일 브랜드 추어탕 집을 두 개 정도 내었는데 본점은 용인 시청 앞 이 집이다. 다른 두 집(기흥 구갈, 처인 이동읍)은 일하던 사람들이 나가서 만든 분점 격. 프랜차이즈는 아니다.
자 다음 브롬톤 라이딩 맛집은 어디일까? ^^
(참고사항: 맛집 방문은 포스팅 당일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실제 방문일과 대략 2~3주 정도 텀이 있습니다. 광고지원도 없으며, 그 어떤 지원이나 홍보비를 받지 않는 개인적 견해를 담은 내용일 뿐이오니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