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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맛 #50 만두로드

브루스리(양재), 산동만두(후암동), 구복만두(용산)

by 스티븐

고대 중국. 어머니 귀가 얼어 고생하자 뜨거운 찐빵을 귀에 대어 어머니 동상을 치료한 것이나, 종기를 치료하기 위해 의사가 환자의 몸에 뜨거운 음식을 붙이기 시작한 것에서 유래한 음식. 한나라 명의로부터 처음 만들어진 음식. 당나라에서부터 실질적인 음식으로 유통되고 인정받기 시작했고, 실크로드를 통해 중앙아시아와 유럽까지 전파된 대표적 음식. 만두다. 나는 만두를 사랑한다. 딤섬은 애정한다. 오늘은 내가 사랑하는 음식 만두와 딤섬 맛집 로드다.



우선 식사 전후 액티비티
획고 695m, 거리 73.38km
월간 누적거리 462.58km
소모칼로리: 2,152kcal
라이딩 러닝 타임: 4시간 30
주요 코스: 죽전 - 성남둔전교 - 청계산 - 여의천 - 잠실탄합 - 동호대교 - 금호 - 옥수 - 약수 - 남산 - 용산
기온: 최고 14도, 최저 -1도, 출발온도 5도
날씨: 맑음
바람: 서풍 3~4ms
미세먼지: 보통, 초미세먼지: 보통, 자외선: 보통
복장: 지로 헬멧, PNS 동계용 비니, 스파이더 져지/슈즈, 블랙약 팬츠 / 슈즈, 스카이시프트 고글, Rapha 라이트웨이트 재킷


오늘은 작정하고 휴가를 냈다. 그간 추천을 받고, 미루어 저장해 두었던 맛집을 묶어 도장 깨기를 떠난다. 사진이 무애 필요하랴. 오늘은 동영상 하나로 대신한다.




운동 중 리커버리를 위한 오늘의 맛집 첫 번째 - 브루스리 (양재동)

https://naver.me/xGIP9ifk

우육면과 완탕면으로 유명한 맛집인데 간간이 들리는 리뷰 소식으로 이 집 딤섬이 그리 맛있단다. 하여 방문했다. 입맛의 객관성을 위해 혼자가 아닌 맛집 투어 브로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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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는 중국에서 발원하여 한국과 동아시아 그리고 유럽까지 전파되었지만, 딤섬은 주로 광둥 지방으로부터 유래해서 홍콩을 중심으로 발전한 음식이다. 만두는 그 자체로서 즐기는 음식이라면 딤섬은 작은 크기와 부드러운 식감으로 차와 함께 즐기는 식문화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이름 자체도 광둥식 점심을 뜻하는 딤섬 문화에서 따라온 듯) 만두는 반달 모양과 원형 모양으로 고기, 채소 등이 속재료로 사용되지만 딤섬은 개별로 독특한 모양과 맛을 갖는다.


들어서면 중화풍의 인테리어가 충만. 이소룡의 이미지가 벽액자로 자리 잡았고 그윽한 등이 이채롭다. 맛에 집중하라는 듯한 온화한 분위기가 좋다. 오늘 이 브루스리에선 완탕면과 함께 짜장면을 기본으로 주문했고, 대표적 세 가지 딤섬을 주문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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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는 찌거나 굽지만 딤섬은 당연히 찌는 방식으로 조리하고 전체적으로 차와 즐기지만, 오늘은 중화풍 느낌을 살려 완탕과 함께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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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주문한 딤섬들이 나왔다. 가장 대표적 딤섬 세 가지만 주문했다. 다음번 만두 맛집을 감안하면 무조건 많은 양을 주문하기엔 부담스러우니. 좌로부터 쇼마이(烧卖, shāomài), 샤조우(燒餃, shāo jiǎo), 쇼롱포(烧肉包, shāo ròu bāo)다.


광둥 대표적 딤섬의 일종인 쇼마이. 돼지고기와 새우 그리고 버섯을 주 재료로 꽃모양으로 이쁘게 빚어 증기로 쪄서 낸다. 사실 남몽골에서 유래되어 베이징, 산시성, 광둥성 등 다양한 지역으로 전파된 중화권 대표적 딤섬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쇼마이 전문점들이 있는데 이 집의 맛은 약간 둔탁한 편. 곁들여 먹기에 좋지만 이걸 먹기 위해 방문하는 건 살짝 욕심 같다. 오히려 인상적인 건 샤조우였다. 찐만두를 의미하는 샤조우는 얇은 밀가루 피로 소를 감싸고 찌거나 끓는 물에 삶아서 내어놓는데 해산물과 채소가 주 재료로 그 맛을 그대로 드러낸다. 그 맛을 그대로 드러내는 얇은 피와 부드러운 식감이 꽤나 인상적이었다.

샤오롱파오라고 발음하곤 하는 쇼롱포는 상하이에서 유래된 딤섬이다. 작고 둥근 모양의 만두로, 얇은 피 안에 고기와 육즙이 가득 담겨 있는 것이 특징. 증기로 찌면서 뜨거운 육즙을 가두고 즐기기 위한 딤섬이다. 먹을 때 육즙을 먼저 즐기면 더욱 풍미를 느낄 수 있다. 브루스리의 쇼롱포는 그윽한 향보다는 식감에 더 방점을 둔듯한 느낌. 돼지고기가 주 재료 같다.


운동 중 리커버리를 위한 오늘의 맛집 두 번째 - 산동만두(후암동)

https://naver.me/G8s9frvG


남산으로부터 다운힐로 손쉽게 접근가능한 이곳. 사실 '생활의 달인'에 소개된 맛집으로 유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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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맛집으로 술은 팔지 않는다는 리뷰와 달리 들어서보니 생각보단 넓고 술도 판매하고 있었다. 중국분 사장님이 홀로 앉아계신데 한국말이 살짝 어눌하실 정도. 그게 무슨 상관이랴. 맛만 있으면 전 세계가 한민족이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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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주문한 메뉴는 시그니처 메뉴지만, 다른 손님의 의견에 치중하지 않고 주인장에게 직접 여쭙고 추천받았다. 가장 자신 있고 상태(?) 좋은 맛만두일 테니까. 특징으론 고기와 새우가 함께 어우러진 소로 활용된 새우찐만두. 군만두로는 부추고기를 추천하셔서 함께 즐겨본다. 인상적인 건 군만두보다는 역시 시그니처 메뉴인 새우만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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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의 식감이 고기와는 동떨어진 쫄깃함을 가지고 있으리라 예상했지만 오히려 고기와 잘 어우러진 부드러운 식감에 놀랐다. 만두피가 두툼한 편이어서 꽉 찬 속의 맛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싶었지만 예상과 전혀 다르다. 만두 소의 있는 그대로의 어우러진 맛과 풍미를 그대로 살린다. 부드러운 편이어서 가볍게 씹어 삼키기에도 행복한 만두집이었다. 후암동을 방문한다면 가볍게 드셔보시길 추천한다.


운동 중 리커버리를 위한 오늘의 맛집 세 번째 - 구복만두(용산)

https://naver.me/5l7kuoI1


오늘의 만두 도장 깨기 로드의 마무리 맛집. 미쉐린 가이드 9년 차로 알려진 만두 맛집.

들어서자마자 정면에 보이는 미쉐린 가이드 앰블럼 마크에 압도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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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 역시 수요 미식회, 생활의 달인에도 소개된 맛집. 특징적으로는 물에 튀긴 만두피로 유명한 맛집이다. 통새우, 김치도 유명하지만 시그니처인 구복전통만두는 기본이다. 구복전통만두와 함께 브루스리의 그것과 비교차원에서만 샤오롱바오를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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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 튀긴 만두'라는 독특한 조리법으로 유명한데, 뜨거운 기름에 만두를 노릇하게 구운 후 자작하게 물을 부어 찌는 순서대로 내는 만두다. 그렇다 보니 겉바속촉을 느낄 수 있는 시그니처 만두. 바삭한 군만두이지만 부드러운 속을 즐기고 싶다면 이 집의 구복전통만두를 추천한다. 내 경험과 느낌으론 빠른 시간 내 낼 수 있는 만두로 전통적 만두를 다시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만두로 식감은 부드러운데 홍콩이나 대만에서 느끼는 특유의 향신료향(?)도 가미되어 있어 이채롭다. 이 특징에 미슐렝을 지정받은 게 아닌가 싶기도.




자 다음 롬톤 이딩 집은 어디일까?



(참고사항: 맛집 방문은 포스팅 당일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실제 방문일과 대략 2~3주 정도 텀이 있습니다. 광고지원도 없으며, 그 어떤 지원이나 홍보비를 받지 않는 개인적 견해를 담은 내용일 뿐이오니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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