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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맛 #53 아귀찜

군산집 - 분당(구미동)

by 스티븐


맵지만 담백한 맛이 그리운 날 개인적으로, 회식에도, 가족모임에도, 지인들과의 모임에도 항상 잘 어울리는 음식이 있다. 못생겨서 그런가 더 그렇다. 아귀찜. 오늘은 그 녀석이 그립다. 화이트와인도 한 잔 곁들여야겠으니 오늘은 테이크아웃 - 셀프배달꾼이 되어 달려가보자.




우선 식사 전후 액티비티

획고 318m, 거리 9.4km
월간 누적거리 681.96km
소모칼로리: 337kcal
라이딩 러닝 타임: 50분
주요 코스: 죽전 - 오리 - 구미 - 리턴
기온: 최고 23도, 최저 13도, 출발온도 18도
날씨: 맑음
바람: 서풍 3~4ms
미세먼지: 보통, 초미세먼지: 보통, 자외선: 보통
복장: 지로 헬멧, 폴로 티셔츠, 유니클로 롱팬츠/재킷, 스파이더 슈즈, 스카이시프트 고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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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공도를 타야 하지만 차가 거의 다니지 않는다. 차마의 추월을 위해 자전거는 가장자리를 타야 한다. 그게 법규다. 잘 지켜서 다녀온다. 그런데... 지난한 업힐이다. 거의 도착 마지막 즈음엔 경사도 15%를 넘는다. 기어 다 털고 12단 T라인의 장점을 살려 가볍게 페달링. 투어 백에 담아 오는 길엔 볼록해진 모양새지만 중심 잘 잡고 오가는데 무리 없다. 즐겁다. 맛있는 음식이 담겨있으니.




운동 리커버리를 위한 오늘의 맛집 - 군산집 (분당 구미동)

https://naver.me/GvcTSxW0


아구는 못생겼다. 몸은 납작하고 넓은 게 머리만 크다. 입은 너무 크고 날카로운 이빨에 턱도 강하다. 유인돌기를 이용해 작은 물고기를 유인해 먹고사는데 수심 100~200미터의 깊은 바닥에서 서식하면서 민첩한 물고기다. 생새우 보다 더 찰지고 참치보다 부드러운 식감을 자랑한다. 지방함량이 낮은 물고기라 다이어트에도 제격이다. 해서 아내도 나도 꽤나 좋아한다.


아귀찜은 크게 군산식과 마산/창원식으로 대표된다.

군산식은 주로 생아귀를 사용하고 시원하면서 담백한 맛. 식초를 살짝 가미하기도 하는데 미더덕을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콩나물 보다 미나리와 잘 어울려 사용하는 편이고 창원아귀찜에 비해 매운맛이 덜 자극적인 편이다.


반면 마산, 창원식 아귀찜은 생아귀가 아닌 하반기 말과 겨울을 제외하고는 건아귀를 사용한다. 아귀를 말렸다가 사용하는 편인데 그렇다 보니 군산식 대비 조금 더 쫄깃한 편이다. 된장을 사용해 간을 하기도 해서 구수한 맛으로 대표되고, 매운 정도는 군산식대비 조금 더 화끈한 편이다. 미나리보다는 콩나물을 꽤 듬뿍 활용한다. 고추장과 고춧가루 그리고 된장으로 깊은 맛을 내는 편이다.


(사실 아귀찜의 발상지로 유명하지만 난 믿지 않는다. 우리네 아귀찜은 여러 곳에서 발현되었다.)


17년 전부터 다닌 집이다. 당시엔 미금역 부근에 자리했고, 언제나 웨이팅은 기본이었다. 주인장에겐 꽤나 기분 좋은 웨이팅이었지만 기다리는 이들에겐 접근성 대비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수고스러움'이었다. 그러다 이 집이 몇 년 전 분당서울대병원 후문가까이 구미로 위치로 이전을 했다. 매장도 좌식에서 현대식 식탁으로 바뀌었고 인테리어도 깔끔해졌다. 대중교통으로 가기엔 조금 불편해졌지만 이용하기에 웨이팅은 많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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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리적인 매운맛으로의 접근으로도 유명한 메뉴판. 매운맛 수준을 직접 선택할 수 있다. 그것도 여섯 단계로 나누어서 말이지. 나와 아내는 1번부터 4번까지 즐겨 먹는 편이다. 너무 매운 것보단 아귀 자체의 식감을 바라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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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나물보다 미나리를 많이 쓰고 생아귀를 제철(9월~2월)에 사용하는 군산식이 조금 더 부드럽고 식감이 좋은 편이라 느껴 가까이한다. 이 집 군산집은 그렇다. 무슨 설명이 더 필요하겠는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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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집처럼 콩나물에 둘러싸인 아귀살이 아니다. 오히려 콩나물을 내리누르고 미나리와 어우러져 아귀살이 듬뿍 올라가 있다. 그 첫 비주얼부터 자신감이다. 품질도 품질이지만 양도 가격 대비 엄청 많은 편. 이런 자신감은 어디서 온 걸까? ㅋㅋㅋ 포장조차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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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가볍게 즐길 요량으로 테이크아웃. 집으로 달려와 잘 정리해서 이렇게 화이트와인과 함께 즐겼다. 그 식감에 또 탄복한 나머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아내와 함께 오붓한 시간. 이로써 또 먹고 싶은 녀석을 이렇게 즐겨본다.


참고사항으로 이 집의 빼놓을 수 없는 시그니처 중 하나가 더 있으니 바로 복. 음. 밥!!!

녹녹하면서도 촐낏해보이는 윤깔이 돋보이는 이 자태를 보라. 강력 추천한다. 제대로 된 생아귀살을 즐기고 싶고 볶음밥이 먹고 싶다면 군. 산.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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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다음 롬톤 이딩 집은 어디일까?



(참고사항: 맛집 방문은 포스팅 당일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실제 방문일과 대략 2~3주 정도 텀이 있습니다. 광고지원도 없으며, 그 어떤 지원이나 홍보비를 받지 않는 개인적 견해를 담은 내용일 뿐이오니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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