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목 (부산 해운대 본점)
제주 도원가든의 그것이 조금 작은 접근이라면, 이 집은 굵직하다.
부부요리단의 그것이 본 재료에 집중했고, 호식당의 그것은 곁들여 먹기에도 부담 없지만,
이 집은 모든 걸 다 갖추었다.
동판교 히카루후의 아나고동은 가볍게 다가서서 깔끔하다면,
이 집의 히쯔마부시는 녹진한 냄새와 함께 몰려드는 굵직함이 있다.
평소 가까이하는 브라더들과 부산 맛집벙 라이딩에서 만난 희대의 맛집으로 보름이 지난 지금에도 여운이 남아 기록에 남긴다.
자 우선,
식사 전후 액티비티
획고: 204m, 거리 16.1km. 월간 누적거리: 637.23km
소모칼로리: 417kcal
라이딩 러닝 타임: 1시간
주요 코스: 부산 벡스코 - 마린시티로 - 해운대 블루라인 - 해운대 광장
기온: 최고 33도, 최저 24도, 출발온도 28도
날씨: 맑음
바람: 북서 1ms
미세먼지: 좋음, 초미세먼지: 좋음, 자외선: 좋음
복장: 지로 헬멧, Rapha 져지, 아크테릭스 팬츠, 스카이시프트 고글, 스파이더 얼반 슈즈
하루 휴가를 내고 부산을 찾았다. 부산에서 벡스코 행사를 하시는 형님을 따라. 자주 라이딩하고 함께 맛집을 소개하는 큰 형님도 함께. 함께라 재미있다. 게다가 오랜만에 찾은 부산의 하늘은 맑고 푸르다.
부산은 예전과 달라졌다. 해안가의 대부분은 고층 주상복합형 아파트가 자리 잡았다. 영화 로드를 비롯해 다양한 해안가 도로는 정비가 많이 되었다. 해안 가니까. (부산 역까지 돌아가는 시내 도로는 아직 엉망이지만)
일반 도로와 달리 해안의 라이딩은 조금 의미가 다르다. 마음이 탁 트이는 곳에서 그렇게 고즈넉하면서도 편안할 수가 없다. 해운대 뒤로 보이는 광안대교까지의 해안도로는 흘러가는 라이딩 코스로 추천한다.
운동 리커버리를 위한 오늘의 맛집 - 해목 (부산 해운대 본점)
벡스코에서 짐을 내리는 일을 잠시 도와드렸다고 작은 형님이 밥을 사주신다. 그 이름도 유명한 이 집. 이 집의 시그니처 히쯔마부시. 미쉐린 가이드 부산 2025를 받은 직관 맛집이다.
우나동은 장어와 돈부리(덮밥)의 합성어로 장어 덮밥을 의미하고 히쯔마부시는 히츠(나무 밥통)와 마부시(뿌리다/섞다)의 합성어다.
전자는 일반적으로 둥근 큰 그릇에 밥을 담고 구운 장어를 올려 그대로 먹는 데 도쿄(간토) 중심에서 출발. 장어를 한 번 굽고, 양념을 발라 다시 구워 부드러운 식감을 내어 만든다.
후자는 나고야에서 유래된 방식. 동그란 나무 밥통 오히츠에 밥을 담고 잘게 썬 장어를 올리는데 김, 쪽파, 와사비, 차조기와 같은 고명을 함께 즐기고, 무엇보다 육수(또는 녹차)가 함께 제공된다.
들어서면 원목의 고풍스러운 인테리어가 이채롭다. 다다미 자리에 자리 잡고 앉아 잠시 기다리면 주문한 히츠마부시가 내어지고, 직원이 다가와 설명해 준다.
히츠마부시는 다양한 방식으로 즐길 수 있는 것이 이채롭고 흥미롭다. 이 집 역시 보통의 히츠마부시와 먹는 법이 다르지 않게 설명한다. 자리마다 즐기는 방법에 대한 가이드를 제공한다. 요약하면 다음과 같이 4 등분하여 먹는 것.
1. 장어와 밥을 그대로 그릇에 덜어 본연의 맛
2. 김, 쪽파, 와사비 등의 고명을 곁들여 비벼 먹는 맛
3. 육수나 녹차를 부어 오차즈케(차밥)처럼 말아먹는 맛
4. 앞서 먹었던 세 가지 방법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방식으로 다시 한번 즐기는 맛.
바삭함과 촉촉함을 함께 즐기기에 이 방법들이 제대로 가이드된 방식이다.
나는 달콤 짭짤한 양념이 잘 우려진 장어에 녹차를 부어 오차즈케처럼 말아먹는 이 집의 맛에 그만 탄복하고 말았다. 정말 히츠마부시계의 군계일학이라 인정한다. 부산에 가면 재방문 1순위 맛집은 이 집이리라.
자 다음 브롬톤 라이딩 맛집은 어디일까?
(참고사항: 맛집 방문은 포스팅 당일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실제 방문일과 대략 2~3주 정도 텀이 있습니다. 광고지원도 없으며, 그 어떤 지원이나 홍보비를 받지 않는 개인적 견해를 담은 내용일 뿐이오니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