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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맛 #57 히쯔마부시

해목 (부산 해운대 본점)

by 스티븐


제주 도원가든의 그것이 조금 작은 접근이라면, 이 집은 굵직하다.

부부요리단의 그것이 본 재료에 집중했고, 호식당의 그것은 곁들여 먹기에도 부담 없지만,

이 집은 모든 걸 다 갖추었다.

동판교 히카루후의 아나고동은 가볍게 다가서서 깔끔하다면,

이 집의 히쯔마부시는 녹진한 냄새와 함께 몰려드는 굵직함이 있다.


평소 가까이하는 브라더들과 부산 맛집벙 라이딩에서 만난 희대의 맛집으로 보름이 지난 지금에도 여운이 남아 기록에 남긴다.


자 우선,

식사 전후 액티비티
획고: 204m, 거리 16.1km. 월간 누적거리: 637.23km
소모칼로리: 417kcal
라이딩 러닝 타임: 1시간
주요 코스: 부산 벡스코 - 마린시티로 - 해운대 블루라인 - 해운대 광장
기온: 최고 33도, 최저 24도, 출발온도 28도
날씨: 맑음
바람: 북서 1ms
미세먼지: 좋음, 초미세먼지: 좋음, 자외선: 좋음
복장: 지로 헬멧, Rapha 져지, 아크테릭스 팬츠, 스카이시프트 고글, 스파이더 얼반 슈즈


하루 휴가를 내고 부산을 찾았다. 부산에서 벡스코 행사를 하시는 형님을 따라. 자주 라이딩하고 함께 맛집을 소개하는 큰 형님도 함께. 함께라 재미있다. 게다가 오랜만에 찾은 부산의 하늘은 맑고 푸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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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은 예전과 달라졌다. 해안가의 대부분은 고층 주상복합형 아파트가 자리 잡았다. 영화 로드를 비롯해 다양한 해안가 도로는 정비가 많이 되었다. 해안 가니까. (부산 역까지 돌아가는 시내 도로는 아직 엉망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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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도로와 달리 해안의 라이딩은 조금 의미가 다르다. 마음이 탁 트이는 곳에서 그렇게 고즈넉하면서도 편안할 수가 없다. 해운대 뒤로 보이는 광안대교까지의 해안도로는 흘러가는 라이딩 코스로 추천한다.




운동 리커버리를 위한 오늘의 맛집 - 해목 (부산 해운대 본점)


벡스코에서 짐을 내리는 일을 잠시 도와드렸다고 작은 형님이 밥을 사주신다. 그 이름도 유명한 이 집. 이 집의 시그니처 히쯔마부시. 미쉐린 가이드 부산 2025를 받은 직관 맛집이다.

https://naver.me/5HkaI55U


우나동은 장어와 돈부리(덮밥)의 합성어로 장어 덮밥을 의미하고 히쯔마부시는 히츠(나무 밥통)와 마부시(뿌리다/섞다)의 합성어다.

전자는 일반적으로 둥근 큰 그릇에 밥을 담고 구운 장어를 올려 그대로 먹는 데 도쿄(간토) 중심에서 출발. 장어를 한 번 굽고, 양념을 발라 다시 구워 부드러운 식감을 내어 만든다.

후자는 나고야에서 유래된 방식. 동그란 나무 밥통 오히츠에 밥을 담고 잘게 썬 장어를 올리는데 김, 쪽파, 와사비, 차조기와 같은 고명을 함께 즐기고, 무엇보다 육수(또는 녹차)가 함께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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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서면 원목의 고풍스러운 인테리어가 이채롭다. 다다미 자리에 자리 잡고 앉아 잠시 기다리면 주문한 히츠마부시가 내어지고, 직원이 다가와 설명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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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츠마부시는 다양한 방식으로 즐길 수 있는 것이 이채롭고 흥미롭다. 이 집 역시 보통의 히츠마부시와 먹는 법이 다르지 않게 설명한다. 자리마다 즐기는 방법에 대한 가이드를 제공한다. 요약하면 다음과 같이 4 등분하여 먹는 것.

1. 장어와 밥을 그대로 그릇에 덜어 본연의 맛

2. 김, 쪽파, 와사비 등의 고명을 곁들여 비벼 먹는 맛

3. 육수나 녹차를 부어 오차즈케(차밥)처럼 말아먹는 맛

4. 앞서 먹었던 세 가지 방법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방식으로 다시 한번 즐기는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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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삭함과 촉촉함을 함께 즐기기에 이 방법들이 제대로 가이드된 방식이다.

나는 달콤 짭짤한 양념이 잘 우려진 장어에 녹차를 부어 오차즈케처럼 말아먹는 이 집의 맛에 그만 탄복하고 말았다. 정말 히츠마부시계의 군계일학이라 인정한다. 부산에 가면 재방문 1순위 맛집은 이 집이리라.




자 다음 롬톤 이딩 집은 어디일까?


(참고사항: 맛집 방문은 포스팅 당일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실제 방문일과 대략 2~3주 정도 텀이 있습니다. 광고지원도 없으며, 그 어떤 지원이나 홍보비를 받지 않는 개인적 견해를 담은 내용일 뿐이오니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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