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족 스페인여행 4일차
여행 중 하루 평균 일만 보 이상 걷는 건 기본이지만, 고작 이걸로 열량을 다 소비하기엔 어림없다. 해서 아침마다 코어 운동은 필수!
매트도 없지만 레그밴드와 땅콩볼은 함께 온 상태 ㅋ. 없는 매트는 이렇게 침대보가 대신한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어차피 하루 묵는 여행지. 데일리 호텔이니 매트대용으로는 안성맞춤. 집에서 할 때와 똑같은 패턴으로 근력을 다지고 하루를 시작한다.
오늘은 세비야에서 호텔 조식 후 조금 여유있게 출발한다. 출발지에서 가이드가 한마디 던진다. 모닝 아이스 브레이크.
‘머릿속의 생각을 남의 머리에 넣는 것,
남의 주머니 돈을 나의 주머니에 넣는 것.
전자는 선생님이 잘하고, 후자는 사장님이 잘하는것.
이거 둘 다 잘하는 분? 바로.....아내!!’
어제 밤 투숙한 세비야 외각의 호텔, 새벽녘의 안개가 자욱하다.
오늘은 좀 흐리겠구나. 이제 세비야 중앙으로 이동하며 나흘차 여행을 시작하자.
우선 이 곳 세비야 음슴하게,
[세비야]
부의도시. 컬럼버스 출항도시.
역사와 운하, 항구도시.
마드리드 1/4 면적.
과다빌르 강 - 다섯번째 긴 강(657km) - 이 흐르는 알안달루시아 여덟 번 째 주.
인구 70만. 해발 고작 7미터.
이베리아 아메리카 엑스포, 올림픽 개최 했던 도시이기도.
첫 번째 관람지로 ‘황금의 탑’을 방문했다. 모로코 지방의 왕조 알무아드 아랍인 왕조가 들어온 지역이다. 열 두 방향으로 방어 감시 가능한 감시의 탑으로, 카톨릭 세계가 재정복 후 무역의 도시로 발달한 곳이라 실제 상부는 황금이 있었고, 콜럼버스의 카디스 해로(대서양) 출발했던 곳. 지금은 해양 박물관으로 사용중 이라고.
아침 일찍 부터 짧게짧게 사진 촬영하기에 좋다. 차로 5분 거리에 세비야 스페인 광장을 들렀다. 아름다운 광장 중 하나로 마드리드의 사람 붐비는 광장과는 확연히 다른 여유감을 만끽한다.
1492년 세비야에서 출발한 콜럼버스가 1493년 복귀는 바르셀로나로 했는데, 인디언들을 데려오며 환영을 받는 당시 상황을 표현한 벽화가 그려져 있다. 이 외에도 58개 스페인 도시별 대표 스토리의 벽화가 나선형으로 줄지어 있다.
탤런트 김태희의 엘지 사이언 휴대폰 CF 촬영지이기도.
이른 아침 안개속의 세비야 광장을 달리는 아침 러너들도 많다. 여기나 거기나 부지런한 사람은 새벽을 달리는 구나.
자 이제 광장에서 대성당, 알카사르성 주변을 좀 걸을까? 걷기도 좋으나 스페인에 왔으니 마차를 타고 가자. 남부이니 야자수, 오랜지 나무가 풍성. 마리아루이사 공원 안. 달리는 말발굽 소리와 가족의 미소가 함께하는 시간. 무대하르 양식의 고고학, 민속 박물관 건물을 배경으로 흥을 더하는 우리가족 여행~
마차에서 내리니 어느새 세비야 대성당 건너편 알카사르 성 입구다. 711년 아랍 사람들의 요새였다가 1248년 페르난도 3세가 점령하면서 왕족의 성으로 사용. 정원만 2만 제곱미터에 이르는 엄청난 규모의 성이다. 스페인 국왕의 방문숙소이기도 하다고.
어제 톨레도 대성당에 이어, 오늘은 세비야 대성당으로 들어가본다.
음슴하게 우선 개요 부터
[세비야 대성당]
폭이 84.8미터의 대성당인. (어제의 톨레도 대성당은 60미터)
105년 걸린 고딕양식 대표작으로, 우선 중정으로 들어감. 중정의 오렌지 나무와 분수가 있음. 모스크 세 가지 요소 물, 탑, 기도. 오렌지 중정에 흐르는 물을 중요시 하게 생각했음. 오렌지는 풍요와 번성을 의미함.
들어가자마자 눈에 들어오는 가장자리의 작은 기도당들. 34개의 벽면 기도당이다.
웅대한 크기를 자랑하는 중앙 대제단은 68개의 아치를 60개의 기둥이 받치고 있다. 대제단 앞에 들어서니 황금 대제단(금 2톤의 대제단)이 눈에 들어온다. 지어질 당시 스페인은 세계 유통 황금 80%를 보유한 상황이었다.
178석의 성가대 석. 7000개의 파이프관. 규모면에서 엄청나군. 귀족들만 대제단을 볼 수 있게 맞은편을 성가대석으로 막아, 정문에서 서민은 볼 수 없게 했단다. 욕심쟁이들.
대제단과 성가대석 중앙을 가로지르면 콜럼버스의 관이 보인다. 대륙의 탐험가 다운 대우를 자랑하는 듯 정말 성대한 대관이다. 관을 받치고 있는 동상들은 당시 네 개의 왕국을 의미 한다고. 헌데 실제로 관 안의 콜럼버스의 뼈는 두조각 밖에 없고 나머지는 도미니크에 있다나.
다시 성가대석 방면 우측으로 돌면 콜럼버스의 아들 에르난도 꼴로네의 묘지도 보인다. (뼈의 DNA로 검증된 사실) 발견한 대륙이 인도 인 줄 알았다 평가절하된 콜롬버스 신대륙 발견의 의미를 되새겨 개선한 인물이기도.
성가대석을 돌아 뒤쪽 성문실. 은으로 된 성체현실이 있다.후안데르페의 작품으로 358kg의 은으로 제작되어 있다. 한 켠엔 예수의 가시멸류관 일부도 보관하고 있네. 믿거나 말거나.
한쪽벽엔 ‘성 안토니오 환생’이라는 벽화가 있다. 스페인 대표작가 중 한명이자 바로크 양식 대표 화가 에스테반 무리오의 작품이다. 검은 분위기에 빛과 같은 의미의 화폭을 잠시 감상한다.
마지막 돌아 나오는 길에 마주한 제단. 유럽에서 가장 큰 바로크 양식의 은제단인 후빌로 제단이다. 원래 가로폭이 더 컸으나 나폴레옹이 입성하며 너무 크다고 일부 폭을 잘라버렸다고.
론다 론다!
세빌 관광을 마치고 동남쪽으로 한 시간 반 떨어진 론다로 이동한다.
투우와 문필가 해밍웨이의 고장 론다. 투우 이야기가 나왔으니 잠시 투우에 대해 음슴해보자.
(내겐 2022년 세계 3대 컨티넨탈리스 중 하나인 라 부엘타의 스테이지 13 지역으로 기억된 곳 ㅋ. 트렉 세가도의 매드페더슨이 종합우승 유지, 스페인선수 조안 보우가 우승했던 스테이지)
[투우]
스페인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문화중 하나. 투우기사는 신문지상에서도 스포츠가 / 오락 이 아니라 ‘문화’면에 실림. 놀이나 구경거리가 아니라 하나의 의식에 가까움. 다가오는 죽음에 결연히 맞서 싸워 승리해야 하는 자존심 걸린 무대. 3년생 숫소 여섯마리가 죽어나가거나, 투우사 세명 중 한 명이 실려나가거나해야 마무리가 되는 경기. 남성적 인간과 남성적 동물의 대결. 아레나 안의 소는 불행, 재앙, 난관가 같은 의미라면 투우사는 홀로 싸우는 의지의 의미임.
‘삶과 적을 사랑하라’
투우의 철학이 담긴 문장이다. 장검을 그 작은 우표 크기만 한 등의 숨골 급소에 순식간에 찔러 넣는 것이 투우사들의 실력. 빠르게 급소를 통해 심장을 찔러 고통없이 자비를 베푼다는 의미다. 헌데 실제로 보면 초관인 사람에겐 너무 잔인하다네. 하루 여섯 마리의 소가 피를 흘리며 죽어나가는 경기이니 쉬운 마음으로 보기는 어려울 터. 오케이~ 오늘은 경기장 밖 관람만 간단히.
프랑코 독재시절 많은 이들을 절벽으로 밀어 죽인 누에보 다리를 건너, 헤밍웨이가 걷던 산책로를 지나 드디어 론다 투우 경기장. 폭 68미터. 실제 소 크기 동상을 지나 경기장 밖만 구경~(경기가 없는 날임)
다시 한 시간 반을 달려 안달루시아 지방 고유의 정취를 간직한 마을 미하스에 들렀다.
어제 흰색 푸른색 벽이 아름다웠던 푸에르토라피세와 달리 미하스는 흰색 벽과 붉은색 기와 지붕이 아름다운 마을이다. 게다가 지중해를 바라보고 있어!!!
여러 골프쟁이들이 선호하는 도시 중 하나이기도 하다고. 주변에 골프장이 여덟 개나 된다. 골프쟁이들도 와보시길 추천~
그라나다!
오늘 저녁도 강행군이다.
자 또 지중해를 끼고 두 시간을 달려 다음 여행지 그라나다로 가자. 그라나다 야경을 놓칠 순 없다.
이슬람 야시장도 구경하고, 또 따파스 집에서 맥주 !! 마을 버스 타고 이쁜 공원 돌다 알함브라 궁전 야경을 보러 간다.
9~10세기경 지어진 집들이 빼곡한 골목 사이를 비집고 살짝 오르다보면 잠시 후 등장.
드디어 알함브라하 궁전이다. 야경에 취하는 핫스팟 인정.
마지막으로 패밀리 뷰티 샷!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촬영하다 딸아이가 하늘을 가르킨다.
오랫만에 보는 별빛. 별을 볼 줄 아는 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은 더 밝게 빛나는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