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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하르 톨레도,
분출된 한의 춤 플라멩고

우리가족 스페인여행 3일차

by 스티븐

오렌샤 지방 의사의 아들로 태어나 부유하게 자랐고, 부모는 법률 공부를 전공해주길 바랬지만 운동선수가 되어 레알마드리드 축구팀 골기퍼까지 활동했다. 경기중 당한 불운의 부상으로 2년간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잘생긴 외모 탓인지 우연히 간호사가 기타를 선물했다나.

퇴원 후 지역 가요대회애서 우승하면서 가수 생활 시작 했고, 전설의 가수가 되어 전 세계 40여개 국가에 곡을 발표. 글로벌 가수가 되었다. 한 번의 이혼. 5남매를 둔 다둥이 아빠.


스페인의 유명한 가수 훌리오 이글레시아스다.


오늘 스페인 여행 3일차 아침은 버스에서 이 분의 ‘Hey’를 들으며 차분하게 시작한다. 마드리드 중부에서 출발해서, 마무리는 세비야(세빌)까지 남부로 가는 여행이다. 우선 한 시간을 달려 톨레도로.


잠시 톨레도 음슴체!

[톨레도]

2천연의 역사.

주요 삼면이 공격에 안전한 성곽지역도시.

마드리드 전 수도.(필리페 2세에 마드리드로).

멜론, 포도, 수박이 잘 나는 농업도시.

인구 8만 3천명.

231 제곱 평방키로. 서울 1/3 규모의 도시.

무대하르 양식의 톨레도 성곽: 가톨릭 고딕양식의 원 기둥과 직각의 벽면과 말발굽 아치형 이슬람 문이 조화를 이룬 건축양식임.

주변 전체 지역이 세계문화유산. 해서 전지역 재개발 불가임!

무기생산기지로서 가죽과 금은세공 발달. 귀족이 많은 지역이기도.



구 시가지로 들어가, 여섯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지역 관광을 시작한다.

우선 ‘산토토메’라는 세계 삼대 성화가 있는 작은 성당을 먼저 방문해 로컬가이드 안토니오의 안내로 관람을 시작했다. 필리페2세가 마드리드로 수도를 옮기던 시절 궁정화가 필요하여 전국에 공고를 낸다. 엘 그레코라는 그리스 크레타섬 출신의 화가가 베네치아에서 활동 중 이 소식을 접하고 1560년 스페인에 들어왔다. 매너리즘시대 화가로서 (1900년대에서나 들어서야 인정 받은 표현주의 화가) 작품 신청을 했다가 두 번 거절 당하고 이 곳에 작화를 그렸다. 들어서자마자 우측에 보이는 3.6 - 4.5 미터 크기의 큰 그림이다. 인간의 세로 비중이 꽤나 긴 그림을 그리기로 유명한 화가다.



왼편엔 순교자와 스테판 집사. 오른편은 성어거스틴 성직자. 영혼이 천국으로 오르는 그림으로 표현했다. 맨 위 둥근 형상을 떠안은 건 지상에서 천상으로 오르는 자궁의 의미 표현이라고.

연옥의 열쇠를 가진자 베드로. 신약시대 열두명의 사제와 샌프란시스코 성인의 모습이 디테일하게 표현되어 있다. 흥미롭게도 엘그레코 자신의 얼굴은 어린 사제(오르가스 백작의 시체를 손으로 가르키는 어린 사제) 위에 수염을 지닌이로 그려 넣었다.


‘어제보다 더, 내일보단 덜, 널 사랑해’


당시엔 이런 표현으로, 현대 여성에겐 1도 먹히지 않을 이런 표현으로, 엄청난 여성편력을 발휘했다니. 오르가스 백작이라는 작품을 구경하길 즐기며 칠순을 넘겨서도 20대 여성과만 살았던 화가.


교회를 나와 5분 정도 오르면 드디어 톨레도 대성당에 이른다.


자 잠시 다시 음슴체.

[톨레도 대성당]

13세기에 지어진 스페인 3대 고딕 성당 중 하나.

스페인 가장 오래된 성당임(1226~1493)

카톨릭 세력의 재확장 시기. 주교자의 대성당과 다른 추기경들의 무덤이 있는 성당이기도 함.

92미터의 종탑. 입구엔 세 개의 문.(왼쪽부터 지옥, 용서, 심판을 의미 하는 문)


이제 톨레도 대성당을 둘러보자.

내부 루카조르다노의 10년 걸린 천정화를 우선 만났다. 우선 웅장한 규모에서부터 압도당한다. 멀리서도 느껴지는 아름다움에 이내 숙연해진다. 이 외에도 엘 그레코(성의 박탈), 고야의 작품을 알현한다.


전체 총 22개의 소규모 기도당이 내부 가장자리에 자리잡고 있다. 당시 귀족들의 비용으로 지어진 성당으로써 소성당을 지어 귀족들에게 귀속시키기 위한 배치였단다.


오른쪽 시계 반대방향으로 돌아본다. 12사도를 표현한 석상이 경이롭다. 그 아래엔 추기경들의 무덤이 자리잡은 바닥을 볼 수 있다.


이어 중앙으로 돌아 들어가보니, 드디어 대제단이 보인다. 예수의 아픔을 그대로 담은 모습이라고 하기엔 2톤이나 들어간 금의 양이 의아하다. 시대의미로 이해하긴 좀 어렵구나.



대제단 우측 뒤로 코르스피푸르스피라는 성체가 자리잡고 있다. 시민들 앞에서 3미터 높이의 순금으로 성체를 걸어둔 모습. 가장 아름다운 성체 현실 중 하나라고 한다. 대제단 측후면 부근 마리아가 발현한 장소를 마지막으로 관람을 마치고 나왔다.


대성당 관람을 마치고 다시 5분을 걸었다. 성곽 내부 중앙 도로에서 톨레도 열차를 탄다. 성곽 내외부를 전반적으로 돌아보며 전체를 조망. 열차 내부 안내판에 위치한 홀에 이어폰을 꽂으면 한국어 가이드도 나와 눈으로 보고, 귀로 들으며, 마음으로 시간을 즐긴다.


열차 관람 시간 중간에 내려 톨레도 성곽 건너편에서 전체를 조망하게 해준다. 내리자마자 보이는 전경. 아름답다. 한 역사시대의 수도 였으니 그 규모도 기대 이상으로 웅대하구나.


장풍샷

그래 기념하자. 우리 부녀 여행 시그니처 포즈.


호텔식 조식 이후 한참을 걷고 돌았으니, 점심을 먹어야지. 오늘 중식은 또띠아+하몽(돼지 뒷다리 염장고기)와 에스깔로페(스페인식 돈가스. 매콤소스 일품~^^)다. 식감에 우선 대만족. 도대체 내게 맛없는 현지식은 무엇이랴.


여행 중 로컬 맛점을 했으니 이제 잠시 소화도 시킬겸, 마음에 담을 좋은, 아담한 마을에 들러 거닌다.



푸에르토라피세


음슴하게 설명하자면…

890명 사는 작은 마을임.

돈키호테 배경지임.

1597년 세르반테스가 감옥에 가게 되면서 마무리한 작품이기도함.


스페인의 대아메리카 정복은 하급 귀족 ‘이달고’ 계급에 의해 이루어졌다. 이들은 대부분 대항해시대 이전 레콩기스타도레스(북서 산악으로 몰린 카톨릭 세력이 시작한 국토회복운동) 시기에 돈을 내거나 전쟁 중 성과에 공로를 인정받아 귀족이 된 사람들로, 앞에 돈이나 도냐 라는 호칭을 붙여주었다. 


이슬람을 몰아내는 카톨릭교도인 재정복자들의 운동 중심으로, 이달고 대표적 모습을 그린게 스페인 최고의 문인 세르빈테스가 쓴 작품이자, 세계 80여개국 언어로 출판된 세계 명작 돈키호테. 그리고 그 과정이 그려진 이 곳 푸에르토라피세에서, 돈키호테와 산쵸가 잠시 머물렀다. 아니나 다를까 곳곳에 돈키호테 상징들이 자리잡은 조용한 마을.


잠시 쉬어가며 로컬 카페에서 아내와 에스프레소 한 잔의 여유와 함께 문학의 발자취를 즐겼다.


이제 남부 세비야로 이동한다. 무려 470키로를 달려야 하는 장거리. (서울 투 더 부산인가!) 카르멘의 무대 세비야로 플라멩고 관람을 위해 달린다.



오늘의 하이라이트. 플라멩고 공연관람.

공연 시간이 언제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열정 꽉찬 공연이더라. 아랍 이슬람 문화와 북방족의 문화가 통섭된 느낌의 곡조에 단 한 순간의 박자에 집중하는 리듬과 춤사위의 향연!!

하늘을 향해 뻗어올리는 손과, 땅으로 힘있게 발차며 내딛는 균형감 충만한 춤사위에 공연장 내 관객 모두가 숨죽였다.


우리 한국의 전통 춤사위가 절제된 한의 포현이라면, 이들의 춤사위는 분출하는 한의 춤사위.


말 그대로 강하게 표현하고, 빠르게 밟으며, 거침없다.





여행 하루를 마무리하는데 매우 흥미롭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 우리가족 모두 흥했네!

내일은 또 어떤 여정에 감동 받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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