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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우디의 평안 몬세라트

우리가족 스페인 여행 6일차

by 스티븐

새 해다. 새해 첫날 다른 나라에 있는 건 미국 동부 여행 때 이후 오랜만.

미 동부 강추위 대비 이 곳 지중해 근처는 따듯하니 그나마 다행이다.



오늘 여행 시작은 발렌시아 동북 근교 베니카심의 유로호텔 숙소를 출발. 바르셀로나 근교 몬세라트 수도원으로 지중해를 끼고 달린다.



고속도로도 깨끗하고, 직선주로나 해안도로가 잘 발달되어 있고, 중간중간 휴게소도 많은 해안도로. 1,450 km 길이 도로를 지중해를 끼고 달리는 여행?

서남부 여행으로 주요 유적지와 관광지를 유람하듯 자유여행도 좋을듯 하다. 추천한다~!



자 지금 달려가고 있는 몬세라트 수도원의 배경 음슴!


[몬세라트 수도원]

880년, 한 무리의 목동 아이들이 몬세라트 산 하늘에서 빛이 내려오는 것을 목격함.

천사들이 노래하고 아이들의 마음은 기쁨으로 가득 참. 방문은 한 달 동안 계속됨.

산속의 동굴. 동정녀 마리아의 이미지를 발견함. 훗날 11세기에 올리바 수도원장이 이곳에 작은 수도원을 세움. 80명의 베네딕토회 수사들이 이 바위투성이 산을 찾는 순례자들을 맞이해 주는 곳임.


해저융기로 6만 여 바위로 만들어진 산 답게 봉우리는 꽤 둥근 모습. 마치 우리의 진안 마이산의 두 배 크기 느낌이라고나 할까? ^^


순례자. 영적인 답을 찾아 수도원 문을 두드리는 그 어떤 사람들. 그들 모두에게 열려 있다는 의미일게다. 즉 머두 순례자이고 환영 받는 곳. 그 유명한 스페인 북서부 산티아고를 걷는 이들 모두가 순례자이듯... - 아 죽기전에 거기도 함 가야 하는데. MTB도 가지고 반드시 가보리라 - 전쟁 없는 평화 복음을 이루겠다고 다짐한 주교가 검은 마리아상에 대검을 바치고 1540년에 교황청의 허락을 받고 이 곳에서 예수회를 만들기도 했다.



케이블 카를 이용했다. 아에리 산 중턱, 절벽 바로 아래 수도원 근처까지 왕복으로 이용 가능하다. 기암절벽 위에 세워진 몬세라트 수도원. 꽤 가파른 외향 탓인지 오르고 난 뒤 전망대에선 예상보다 더 웅장한 경관을 볼 수 있다. 자 사진으로 감상하자.



부연하자면, 1850년 이후 유행하던 문양이나 직선의 변형 곡선을 주로 표현하던 아루누보 양식 시대. 당시 건축가이자 스페인이 낳은 세계적 건축가 가우디(안토니 가우디 이 코르네트) 였다. 이때 어린 가우디에게 마음의 위안과 영향을 준 경관이 다름아닌 몬세라트 였단다.

스페인 3대 성지에 들지만, 1,840년 유럽 나폴레옹의 전쟁시절 다 파괴되었다가 복원된 성지. 실로 굴곡진 운명의 바실리카다. (로마 가톨릭 교회와 그리스 정교회는 교회법에 따라 역사가 오래되거나 위대한 성인 또는 역사적 사건 등과 관련되어 국제적으로 예배의 중심지 역할을 담당하는 특정 교회 건물에 바실리카라는 명칭을 부여한다.)


검은 성모마리아이시여~ 소원을 이루어 주소서


성당 내 2층, 검은성모마리아상 앞엔 아기 예수가 자리잡고 있고, 마리아상 오른 손엔 수정구를 들고 있는데 이걸 만지며 빌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줄서서 만지고 간다. (단, 펜데믹 이후 예약은 필수)


바실리카 성당을 나와 기암절벽의 장관을 겸손한 마음으로 감상하고, 산 후안 정상 전망대에서 딸래미 사진도 촬영해주었다.



이 여행 시작이자 종착지.

자 이제 이번 스페인 여행의 시작이었던 바르셀로나 시내로 다시 돌아간다. 가장 볼거리가 많은 곳 중 하나라 후반부 이틀에 몰린 상태. 그래도 시간을 아껴 오늘 밤엔 가우디가 건축한 아름다운 곡선의 건물 들 중 까사밀라와 까사바티요를 보러 간다. (까사: 가옥, 건물을 뜻한다)



자연은 신이 만든 건축물


19세기 중반 이것 인구가 폭증했는데 이로인해 전염병이 자주 발생하는 후유증을 낳았다. 이런 도시 집중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부분의 지역을 바둑판식으로 구획하여 재건축한 도시가 바로셀로나 중앙 도시다. 때문에 대부분의 건물과 건물사이 배치가 직각이다.


직선의 구획 도시에서 가우디의 곡선이 아름다운 까사밀라를 만났다. 명품 그라시아 거리에 위치해있고, 4년에 걸처 건축된 건물로 큰 구분선 없이 파도를 표현한 곡선의 내외벽면이 일품인 건물이다.



옥상 지붕엔 성모상 등을 올리기로 했지만 의뢰자 부동산 재벌 밀라가 반대하자 재판까지가서 이 건물을 의뢰한 밀라가 패소. 아직도 라 까사은행이 채권자 상태.


맨 위 병사의 머리 모양이 보이는데 다름아닌 굴둑이다. 스타워즈 감독 조지 루카스가 이 지붕을 보고 영화속 사막 집의 아이디어를 얻기도 했단다.


이어 근처 600미터를 걸어 이동하면 까사 바티오를 만난다.

바티오의 의뢰를 받아 지은 건물로 옥상과 건축물 전체 외형이 마치 용의 형상을 하고 있다.

옥상을 보면 용의 머리, 비늘모양의 등, 옆모습의 형상을 닮았다. 세라믹 소재 표면재도 이채롭다. 발코니는 사람의 뼈를(고대 용에게 희샹당한 사람들의 뼈) 형상화. 지금은 벨기에산 추파춥스 소유물. (참고: 추파춥스 브랜드 마크가 미술가 달리의 디자인) 내외관 소재 하나하나에 정성이 보이는데 가우디가 다시다시다시를 수십번 오더. 인부들이 그의 세밀함에 하나 둘 나가 떨어질 정도였다고 한다.


저녁은 바르셀로나 로컬식당에서 닭고기 스테이크에 스페인 와인이다. 스페인 현지인들 바글바글해서 시끌벅적한 집인 만큼 맛도 좋다. 산미 높지 않은 부드러운 레드와인에 스테이크로 마무리 하니 여독이 풀리는 듯!! 자연스레 미소가 지어지는 밤이다.



식사후 마무리로 까탈루니아 근처 람블라스 거리를 필두로 다시 까사바티오를 지난다. 저녁 건물 뷰는 어찌 다른지 비교해보자. 밝고 부드러운 채색의 유화 느낌이 물씬 풍기는 듯한 모습이다.



새해 첫날 이 아름다운 밤 거리의 모습에 감사하며. 오늘의 여행 마무리!!!!



내일은 이 곳 바르셀로나에서 하루 더 머물며 아름다운 가우디의 작품 구에보 공원, 성가족 성당을 감상하기로~ 벌써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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