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은 인생 궁서체
긴장감 충만한 상태로 앞을 주시하고.
하체의 회전 운동은 크고 빈번하게 움직여도 상체는 조향과 밸런스에 집중하고.
호흡은 가파르지만 소비열량의 시작은 들날숨으로부터 벌어지며.
급작스럽게 벌어지는 변화에도 흔들림 없는 멘털과 중심.
스포츠 라이딩을 관통하는 기본적 자세다.
이 자세에 있어 다양한 도움이 되는 것들이 있다. 복장은 당연한 것이고, 갖추어야 할 장비도 꽤 된다. 그중에서도 지난 1편에선 음악과 관련한 이야길 했는데, 주로 장비 관점이었다. 오늘은 장비 안에 넣어 라이딩 내내 내 멘털을 묵직하게 잡아주는 소프트웨어. '풍악'에 대해 살펴보자.
흔히들 진솔한 마음을 담아내는 것이 '가사'이고, 우린 이 '가사'의 심상이 온전히 내게 닿아 '공감'을 일으킬 때 좋은 음악이라 느끼곤 한다. 곡조는 거들 뿐이란 이야기가 작곡가들의 공통분모라지만 아마추어이자 듣는 것을 더 좋아하는 우리에겐 변조마저도 어쩌면 고막을 행복하게 하는 고마운 요소일 뿐. 프렉탈 이론이고 뭐고 간에.
지난한 운동 와 중 폐로부터 시작된 숨으로부터 목을 떠나 입으로 전해지는 소리. 목소리. 목소리 하나하나가 연결된 음률. 인간은 자연 앞에 겸손한 존재일 뿐이지만. 인간이 만들어내는 것 들 중 글과 음악은 감히 자연 앞에 더불어 산다는 의미를 전달하는데 부족하지 않다면 망발일까.
삶의 루틴에 음악도 상당한 영향을 주는데 라이프스타일, 루틴과 맥락을 맞추어 걷는 음악은 무엇들이 있을까. 모두의 심상과, 경험이 다르듯 오늘을 사는 당신에게 조금이나마 겹치는 음악이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긴장감 충만한 스포츠라이딩을 도와주는 나만의 플레이리스트를 공개한다. 운동 히스토리 내내 켜켜이 쌓인 경험으로 쌓은 플레이리스트 중 일부다. 언제 기회가 된다면 투 비 컨티뉴.
당신이 즐기는 스피드에 걸맞은 비트이길 바란다. 당신의 심박에 BPM 140 이상의 동기부여가 된다면 지나가다 무심히 라이킷 한 번 눌러주길.
Rush Hour - https://www.youtube.com/watch?v=PS0qkO5qty0
제이홉이 피처링해서 더 유명한 곡. 느린 비트 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패턴에 심취하기 좋은 곡이다. 라이딩 시작과 종료 즉 워밍업과 쿨다운에 좋은 곡이다.
The Great Escape - https://www.youtube.com/watch?v=JGPgxoIPY6Q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저항하는 의미의 위대한 탈출을 울부짖는 곡. 스포츠 중계 백뮤직으로도 많이 활용되기도 한다.
I Feel Like Dancing - https://www.youtube.com/watch?v=db_Twgw95nE
신나는 디스코 리듬(고작 93 bpm)이지만 정말 클라임 댄싱 퍼포먼스엔 제격인 곡이다. 업힐시 이 노래에 맞추어 댄싱 치면 금상첨화!
너 이길 원했던 이유 - https://www.youtube.com/watch?v=BsvahqtcRTw
무려 1994년 내 대학시절 때 한창 유행하던 곡이자 댄스그룹 쿨의 데뷔 앨범 곡이다. 지금까지 30년 가까이 들어도 질리지 않는 곡이다. 당시로선 선도적 랩이었고, 이재훈의 훈훈한 보이스 그리고... 고 유채영 씨의 파격적 패션과 댄스를 선보였던 곡. 이 곡 역시 워밍업 구간에 듣기에 상당히 좋은 곡이다.
좋아 - https://www.youtube.com/watch?v=Ye-mbO9KOn0
철없던 시절의 과거는 잊고 이제 철이 너무 들어 바른 청년이 되어버린 제이팍. 이 친구의 느린 bpm은 봄꽃의 향연 즉 시즌온이 시작되는 시점. 개나리와 철쭉이 거드는 로드에서 듣기에 충분한 흥!!!
BOMB - https://www.youtube.com/watch?v=58G9etyWsOE
근지구력 제대로 써가며 지속주 페달링 때 참진미의 곡. 가사는 거들뿐. 사람이 없는 지속주 플랫 스테이지에 당신이 주인공이라면 이 곡을 추천한다. 대둔근과 햄스트링의 토크 주법 폭탄 제대로 터질 게다.
POP - https://www.youtube.com/watch?v=f6YDKF0LVWw
가사 그대로다. 당신의 심장을 자극하고 싶다면 페달에 올려진 당신의 발을 흔들어라. 리듬 그대로 타고 케이던스 100까지 끌어올리면 지속주, 평지, 직선 주로의 (예: 서울공항 길) 지루함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다음구간에 이미 도착해 있는 당신을 발견하게 된다.
여기저기 거기 pt.2 - https://www.youtube.com/watch?v=iuhd23CuO7k
라이딩은 나 홀로 기꺼이 떠나는 여행이라고. 이건 라이더라면 누구나 동의하는 본질 중 하나. 장거리 라이딩에 제격인, 처음 가는 길에서 주저하지 않는 당신과 같은 라이더에 제격. 만 5세 지아니의 랩을 듣고 있노라면 그 아버지의 그 아들이라는 말이 당신의 마음에 딱!
Crazy - https://www.youtube.com/watch?v=oBmmJB4V5CI
그곳에 무언가 즐거운 것이 있어. 동떨어진 상태였지만 무지해서가 아니라고. 많은 걸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그게 날 미치게 만드는 걸까? - 스트레스를 날려야 할 토크 충만한 라이딩에 제격인 곡.
아지와 양이 - https://www.youtube.com/watch?v=wkjwLYmHGns
선수가 되어 당신의 심박을 찢어라. 오로지 이 길에 우뚝 선 중심. 그건 당신이다.
때때로 함께 같은 여행길을 시간차를 두고 밟고 있을 당신들을 위해. 둠칫. 두둠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