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창을 열면 제법 선선한 바람이 들어오네요.
여름도 이제 서서히 물러날 준비를 하는가 봅니다.
마음에 안개처럼 뿌옇게 퍼진 불안감은 사그라들지 않는 확진자 숫자와 무관하지 않겠습니다.
백신에 대한 불안감도 더해져 우울감이 옅게 깔린 일상을 보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런 불안은 아마도 몇 해 전 심하게 겪은 독감 때문이겠습니다.
독감으로 응급실을 세 번이나 찾게 되었고, 어떤 약과 주사도 효과가 없었던 그때, 죽음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아파서 죽는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나아지지 않는 상황으로 무력해지더군요.
확진자 중에는 무증상 자도 있고, 중증 환자가 되어 결국 털고 일어나지 못하는 사람도 있지요.
심한 증상으로 힘든 이들의 상황이 어떤 것인지 짐작이 가기에 마음이 이리 무거워지네요.
지금의 혼란스럽고 힘든 시간이 길지 않기를 바랍니다..
집과 마음 공작소를 오가며 단조로운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 단조로움이 주는 안정감이 오히려 위안이 되기도 하네요.
마음 공작소를 찾아 주시는 분들이 그리 많지는 않지만 한 번 오시게 되면 길게 함께해 주십니다.
에니어그램 수업으로 시작하여 차 공부와 책 모임의 멤버가 되는 분도 있고
첫 그림책 행사에 오셨다가 차를 알아가고, 마음공부를 하시는 분도 계시고,
아주 오래전 홍차 수업을 받으신 분이 에니어그램 수업으로 또 찾아주시기도 하지요.
모두 이제는 마음 공작소의 식구가 되었습니다.
지난주부터는 책 모임의 멤버 두 분이 에니어그램 수업 문의를 주셔서 본격적인 마음공부가 시작되었습니다.
함께 책을 읽고, 마음을 나누고, 茶를 알아가는 시간 속에서 깊은 情을 나누게 됩니다.
한 사람 한 사람 깊게 다가갈 수 있는 시간이 허락될 때마다 감사한 마음이 올라옵니다.
마음의 문을 두드리고 조금씩 다가가 서로의 힘든 마음을 헤아릴 수 있다면
거칠고 힘든 삶의 무게를 조금은 덜어낼 수 있겠습니다.
마음에 옅게 깔린 불안의 그늘도 서서히 걷혀 가겠지요.
확진이 되고, 증상으로 힘든 시간을 겪는 분들 모두 잘 견뎌내시어 건강한 일상으로 복귀하시길 ...!